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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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는 단순하다. 화성에 홀로 남은 마크 와트니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았고 지구에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그를 구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어릴 적 아서. C 클라크와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을 즐겨 읽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컴퓨터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과학 지식의 대단함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와트니가 살아남기 위해 감자를 키우고 물을 만들어내고 시설물들을 개조하는 등등의 과정을 과학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화성에서 2년간 살아남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상식이 잘못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학적 사실들이 이야기 전개에 더 설득력과 재미를 더해준다. 이 소설은 극적인 요소나 반전 그런 것은 없다. 세세히 묘사되는 과학적 내용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그런 것을 표현하기 힘들고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는 느끼기 힘들다. 단지 글 속에서 상상이 잘 안되던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보는 맛은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영화보다는 책을 보는 것이 지적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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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올리버 색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알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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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올리버 색스는 신경정신과 임상교수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례들과 인간의 뇌와 정신활동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며 쉽게 씌여있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관심 내용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저자가 쓴 의도와는 다르게 내 맘대로 읽은듯한데 그것 또한 독서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환각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라고 여긴다고 한다. 뇌에 이상이 있으면 환각, 환청, 음악 환각, 냄새 환각 등을 경험한다. 그리고 감각을 박탈당할 경우에도 환각이나 환청을 겪게 되는데 시력을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환각을 보게 되는 것를 샤를보네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런데 샤를보네증후군 환자들이 겪는 환각은 단지 환자의 기억 속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전혀 알 수 없는 내용과 장면을 환각으로 보기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감각발탈을 당하면 환각이나 환청을 겪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정상인 사람들에서도 평상시에 환청을 겪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정신병으로 오해받을까봐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뇌의 몇 가지 중추들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었을 때 환청을 듣는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6장의 변성상태인데, 사람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초월적 경험을 추구한다고 한다. 알코올이나 약물 혹은 명상, 기도, 영적수련을 통해 초월상태에 도달하고 영성의 암시를 발견한다고 한다.

 

   “모든 문화는 초월을 경험할 수 있는 화학적 수단을 발견했고,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도취제를 마술이나 신성한 일에서 제도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식물에서 향정신성 성분을 추출해서 신성하게 사용하는 관행에서는 오랜 역사가 있으며,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술과 종교 의례의 일부로 이어지고 있다.

소박한 차원에서 약물은 마음을 깨우거나 확장시키거나 집중시키기 위해, 즉 지각의 문을 정화시키기 위해 사용되지만, 그와 함께 쾌감과 도취감을 제공한다.“ (126)

 

  클뤼버는 환각성 약물이든 편두통에 의한 환각이든 동일하며 환각에서 보는 기하학적 도형들은 기억, 개인적 욕망 등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뇌의 시각계를 구성하는 구조 자체에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세포 차원의 작용이며 따라서 환각의 형태는 인간 경험의 기초에 놓인 생리학적 보편 원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간질 발작은 뇌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 때문이라고 한다. 간질 발생시 황홀경이나 기쁨을 보이기도 하는데 도스토옙스키는 간질로 인해 합리주의적 존재와 신비주의적인 존재 사이에서 살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특히 게슈빈트증후군이 발생하면 종교에 대단히 열중하게 된다고 한다. 무아경 상태 등 종교적 발작을 겪는 동안 환자들은 신의 현현을 느끼는데 이때 측두엽 발작 초점도 함께 활성화된다고 한다. 잔다르크는 무아경 전조를 수반하는 측두엽 간질을 앓았을지도 모른다고 윌리엄 제임스는 말한다.

 

  이전에는 초월적이거나 초자연적인 생각에 무관심했던 사람도 무아경 발작을 겪으면 세상을 보는 눈이 흔들린다. 그리고 열렬한 신비적, 종교적 감정, 다시 말해 신성한 존재에 대한 느낌이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런 감정에 생물학적 기초가 있음을 시사한다. 미적 감정처럼 종교적 감정도 인류의 유산일 수 있다.” (206)

 

  많은 종교와 전통에서는 묵상이나 명상 기도 등의 영적 수련 등을 이용해 환각적인 상을 유도하여 신의 목소리를 듣고 모습을 보게 하는데 이런 경험은 평생 신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명상 수행을 하면 뇌의 혈류량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임사체험의 경험자들은 공통적인 경험을 하는데 케빈 넬슨의 연구에 의하면 대뇌 혈류량의 감소는 의식의 해리, 몸의 마비, REM수면의 특징인 환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밝은 빛을 체험하는데 뇌간의 뇌교에서 피질하 시각 중계소를 거친 뒤 후두피질로 이동하는 뉴런 흥분의 흐름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블랑케는 우뇌 각회(두정엽과 측두엽의 윗부분)의 특정 부위들을 자극하면 유체이탈 체험을 하는 것을 입증했다.

 

  정상적인 사람도 가금씩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뇌 손상은 어떤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한다고 한다. J 알렌 체인은 이런 존재감은 생물학적 발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존재감을 종교적 용어, 신비적 용어로 해석하며 믿음의 대상을 지성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닌 직접적으로 감지되는 유사 감각적 실재의 형태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책을 통해 명상을 통한 초월적 체험이나 신의 존재 체험 등이 뇌의 변화에 따른 반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뇌의 손상이나 이상에 따라 다양한 환각 환청 등을 겪게 되며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하나의 앎은 또 다른 하나의 질문의 출발점이 된다. 그렇다면 뇌의 손상이든 감각의 박탈에서 비롯되었든 환각이나 환청 등의 다양성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개인의 경험을 뛰어넘는 환각이나 환청을 구성하는 구체적 내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이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 궁금증이 또 다른 책을 읽고 싶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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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이야기 - 순수한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5
해리 러바인 3세 지음, 채윤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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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만의 삶을 통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그러한 순수한 호기심이 어떻게 창의력과 창조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깨닫길 바랍니다.”(8) 이 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문장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파인만의 부모님은 사물을 바라볼 때 깊이 생각하고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교육했고, 또 파인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다. 종교도 어린 파인만의 선택을 존중해 유대인임에도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인만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해 본 것은 행해볼 수 있었고 집에 실험실까지 마련하여 여러가지 실험과 기계 장치들을 만들어보고 시계나 라디오 등을 분해해보며 성장할 수 있었다.

 

  수학과 물리학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파인만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독일이 미국보다 먼저 개발 하면 안 된다는 설득에 참여하였고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 핵폭탄이 터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며 자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나 곧 자신의 본성을 찾고 다시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브라질에서 새로운 세계에 눈뜨며 프리지데이라(악기)를 배우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주 실력이 좋아지며 밴드까지 들어가 연주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모든 어려운 내용까지 알고 있었지만 단편적 지식을 외운 것에 불과해 두세 번의 질문에 답이 막혔고 자신들이 외운 지식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무엇을 설명하면 그저 받아쓰느라 정신없는 학생들을 보며 심한 우려를 했다.

 

 브라질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며 느낀점은 브라질에는 과학을 배우는 학생들만 있지 과학은 없습니다. (중략) 실험이 없습니다. 공이 비탈을 구를 때 걸리는 시간을 123초로 정리해 놓은 것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을 굴려보면 그 값이 잘못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238)

  우리나라의 과학교육 또한 브라질의 교육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을 가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우수한 학생들은 과학을 지식의 암기로 생각하고 사고한다거나 자발적인 실험이나 관측 등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파인만은 여러 곳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지만 본인의 자유로운 삶을 놓치고 싶지 않아 좋은 조건을 다 거절했다. 노벨상을 받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자유가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오로지 학생 가르치는 것과 당대의 뛰어난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위를 선택하여 남은 인생을 바친다.

 

  파인만을 존경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공계를 권장하는 요즘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나는데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파인만이 지적했던 단순 지식을 외우는 공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파인만이나 과학을 좋아하거나, 과학 전공을 생각하거나, 과학 관련 직업을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한 번 가볍게 읽어봄직한 책이다. 과학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과학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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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다 2 : 빅 데이터에서 투명 망토까지 - 누구나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7가지 첨단 과학 이야기 과학 수다 2
이명현.김상욱.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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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요즘 이슈가 되는 과학 주제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개념설명과 견해들이 들어있다. 설명이 무척 쉽고 재밌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수다 1권과 더불어 일반인들이 과학적이기 위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할 수 있다.

 

  “과학적인 것의 실체가 뭘까요? 우리는 보통 과학을 당대의 지식과 같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중략) 그런데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업적을 내놓은 과학자가 지독한 여성 차별주의에 인종 차별주의자로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가요? (중략)

과학적인 것의 실체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과정입니다. 그렇게 과학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은 바로 당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사고와 치열한 탐구입니다.”(47)

 

1. SF 아톰부터 커크 선장까지, SF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사 독재 등을 거치며 저항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보니 SF소설은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1990년대에 들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SF를 접하다보니 SF소설 작가도 거의 없고 독자층도 얇다.

  SF는 당대 과학으로부터 구속받을 필요도 없고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없다. SF쉽게 풀어 쓴 과학교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흔히 백수를 향해 기생충 같은 놈아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면 기생이란 서로 다른 종과의 관계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고 다른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고 한다. 백수는 같은 종이니까 절대 기생충이 될 수 없다고... 태아 또한 엄마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지만 같은 종이니...

  과거에는 기생충 박멸을 외쳤지만 이제는 기생충을 관리한다고 한다. 기생충의 박멸은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고 이미 도시에는 기생충이 있지도 않다고 한다. 해마다 먹어야 할 것처럼 광고하는 구충제도 사실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생태계의 다양성 또 저항성을 유지하는 데 기생충이 해 왔던 긍정적인 역할을 부정하고 기생충을 억지로 없애려 하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재앙을 낳을 수도 있어요.” (67)

 

 

 

4. 중성미자 빛보다 빠른 물질을 찾아서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가 오류로 판명된 중성미자에 대해, 어쨌든 현재로서는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으며 상대성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평행우주를 가정한다면 과거로 갈수도 있겠지만 다른 우주에서 시간의 흐름은 우리 우주와는 다르다고 한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중성미자가 확인된다면,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모든 시공간의 틀을 짜 놓은 세상에는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다시 중성미자의 속도를 기준으로 시공간의 틀을 짜 놓으면 다시 새로운 과거-현재-미래의 인과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어차피 빛이나 중성미자나 속도가 유한한 건 마찬가지니까요.” (132)

 

5. 세포 우리 몸속엔 1조 개의 소우주가 있다.

 

  2003년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생명현상의 비밀이 다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명의 비밀은 전혀 풀지 못했다. 세포를 쪼개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요즘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기반을 두고 생명의 신비를 찾고 있다고 한다.

 

  생물학자들의 관심사는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노화와 생명연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텔로미어, 활성산소, 환경 등 여러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다음 글에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늙는다는 것혹은 죽는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거예요.”(173)

 

6. 투명 망토 해리포터도 몰랐던 투명 망토의 비밀

 

  투명하다는 것의 의미는 서로 다른 물질인데 굴절률이 같아서 반사가 일어나지 않고 빛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몸의 굴절률을 1로 만들어서 공기 중을 지나는 빛이 반사없이 그대로 투과할 수 있게 만든다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데 투명인간은 맹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빛이 망막에 맺히지 않고 그대로 투과해 버릴 테니까요.”(192)

 

  특별한 파동의 빛이 아닌 가시광선에서의 투명 망토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빛이 진행하다 우회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물질인 메타 물질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 건물의 내진, 조선업에서의 파도 우회, 군대용 무기 등에 이용 가능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한다.

 

  현재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핵융합 에너지의 활용은 요원하다는 내용 등도 나와 있다. 어쨌든 과학 수다 1, 2를 읽고 나면 최근에 많이 다루어지는 몇몇 주제들에 관한 과학관련 기사를 볼 때 적어도 까막눈은 면할 수 있고 기사의 과장이나 간단한 오류 정도는 분간할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리라고 생각된다. 대중도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재미와 더불어 실용성이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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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다 1 : 뇌 과학에서 암흑 에너지까지 - 누구나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8가지 첨단 과학 이야기 과학 수다 1
이명현.김상욱.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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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책은 읽을수록, 모르는 분야가 많음을 느끼게 하며 (겸손해지지만) 과학은 거대한 태산으로 다가오며 막막함을 일으킨다. 그럼 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데 꼭 알아야 하는 과학적 내용은 무엇일까? 의문이 들기 시작할 때 이 책은 위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대과학의 주제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막연하던 용어들과 개념이 정리되고 일반인은 잘 몰랐던 일화들이 소개되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다. 바탕 지식이 없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관심있는 고등학생 정도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 암흑에너지 - 아인슈타인도 홀린 암흑의 힘

  다양한 망원경의 발전으로 관측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우주에 관해 마치 많은 것을 아는 듯 이야기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72%의 암흑에너지와 23,3%의 암흑물질, 나머지 4.6%만이 보통 물질 그중에 0.5%만이 빛을 내는 관찰 가능한 물질이다.

 

  평상시 감히 과학의 권위에 눌려 내뱉지는 못했지만 의문스러웠던 부분을 정확히 긁어주었던 황재찬교수의 이의 제기는 읽는 동안 정말 시원했다. 일반 독자는 접하기 어려웠을 과학 수다이기에 가능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태양계 수준에서는 태양 궤도를 지구가 도는 것처럼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 중력이 은하 규모의 우주에서도 똑같이 작용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요?

더구나 우리가 관측하는 우주는 모두 지금 현재의 상태가 아니라 과거의 상태입니다. (중략) 과연 과거의 우주에도 중력이 오늘날과 똑같이 작용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요?“(29)

 

  “어느 순간부터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과학자들이 자연을 주시하기보다는 이론으로 여러 현상을 재단하려고 합니다.”(35)

 

  ‘정밀우주론이니 조화우주론이니 하는 현재 대두되는 우주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 근지구 천체 - 슈퍼 영웅보다 힘센 과학 이야기

  ‘근지구 천체라는 용어로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우리나라 연구자의 현실(소행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2)과 우리나라의 우주탐사 목표인 달 탐사에 대해 과연 적절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미국을 위시한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는 소행성 탐사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한다. 희토류 및 중요 자원를 얻고자 하는 실용적인 목적의 우주 개발 소행성 채굴과 중간 기지로서의 개발 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달 탐사 계획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 보야 합니다. (중략) 얼마 전까지 과학위성이라는 이름을 건 국책 사업에 연구비가 책정되지 않은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달에 간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손에 쥐게 될 그 방대한 데이터로 연구 논문을 쓸 젊은 과학자를 얼마나 양성했는지, 양성할 계획이 있는지 반문합니다.”(73)

 

4. 양자 역학 -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함께 양자 세계를 여행하다.

  201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로슈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거울을 만들어 광지를 가두고 원자와 충동시키는 실험을 통해 양자 물리학이 미시 세계에서만 관측되는 것도 아니고 관찰자의 개입 등이 필요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런 최신 내용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하지만 아직도 교과서에는 양자 물리학은 미시세계에서만 통한다는 코펜하겐 해석이 실려 있다고 한다.

역시 노밸상을 받은 와일레드의 실험은 양자 컴퓨터의 원리를 제공했다고는 한다. 양자 얽힘 현상을 이용한 암호를 만들려고 한다는데 응용 영역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5 줄기세포 - 황우석의 덫에서 탈출하라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황우석 박사 논문의 진실을 밝히고 그 대가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류영준 교수가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 한다. 배아 줄기 세포 연구는 불임치료 병원에서 주도 했고 한때 우리나라가 선두 그룹에 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황우석 사태 이후 많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성체 줄기세포 연구는 치료 중심으로 진행되어 연구 자체는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6. 힉스 입자 - 태초에 힉스 입자가 있었다.

  “힉스 입자의 발견은 표준 모형으로 대표되는 세계의 근본을 설명하는 방법이 일단락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 표준 모형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지요.”(188)

 

  그밖에 핵에너지와 3D프린팅에 대해 나와 있다. 3D 프린터가 개발된 지 한참 되었지만 특허 기간이 끝나면서 기술 개발과 더불어 값도 싸지고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을 보며 특허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3D프린팅으로 음식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상도 안 되는 미래 세계가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직도 황우석 박사에 대해 미련을 못 버리는 언론이나 사람들에게 하는 류영준교수의 말이다.

  “그는 이미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과학자로서 이력이 끝난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따로 있어요. 그런데 자꾸 줄기세포가 화제가 될 때마다 언론에서 그에게 미련을 두는 건 제대로 관심을 두어야 하는 곳을 보지 못하는 오류 같아요.”(163)

      

   우리가 어려운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과학이 주는 재미도 물론 있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제대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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