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다 2 : 빅 데이터에서 투명 망토까지 - 누구나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7가지 첨단 과학 이야기 과학 수다 2
이명현.김상욱.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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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요즘 이슈가 되는 과학 주제들에 대해 전문가들의 개념설명과 견해들이 들어있다. 설명이 무척 쉽고 재밌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수다 1권과 더불어 일반인들이 과학적이기 위한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할 수 있다.

 

  “과학적인 것의 실체가 뭘까요? 우리는 보통 과학을 당대의 지식과 같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중략) 그런데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업적을 내놓은 과학자가 지독한 여성 차별주의에 인종 차별주의자로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가요? (중략)

과학적인 것의 실체는 과학지식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과정입니다. 그렇게 과학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핵심에 놓여 있는 것은 바로 당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적 사고와 치열한 탐구입니다.”(47)

 

1. SF 아톰부터 커크 선장까지, SF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사 독재 등을 거치며 저항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보니 SF소설은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1990년대에 들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SF를 접하다보니 SF소설 작가도 거의 없고 독자층도 얇다.

  SF는 당대 과학으로부터 구속받을 필요도 없고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도 없다. SF쉽게 풀어 쓴 과학교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2.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흔히 백수를 향해 기생충 같은 놈아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면 기생이란 서로 다른 종과의 관계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익을 얻고 다른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고 한다. 백수는 같은 종이니까 절대 기생충이 될 수 없다고... 태아 또한 엄마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지만 같은 종이니...

  과거에는 기생충 박멸을 외쳤지만 이제는 기생충을 관리한다고 한다. 기생충의 박멸은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하고 이미 도시에는 기생충이 있지도 않다고 한다. 해마다 먹어야 할 것처럼 광고하는 구충제도 사실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생태계의 다양성 또 저항성을 유지하는 데 기생충이 해 왔던 긍정적인 역할을 부정하고 기생충을 억지로 없애려 하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재앙을 낳을 수도 있어요.” (67)

 

 

 

4. 중성미자 빛보다 빠른 물질을 찾아서

 

  빛보다 빠른 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가 오류로 판명된 중성미자에 대해, 어쨌든 현재로서는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으며 상대성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고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평행우주를 가정한다면 과거로 갈수도 있겠지만 다른 우주에서 시간의 흐름은 우리 우주와는 다르다고 한다.

 

  “빛의 속도보다 빠른 중성미자가 확인된다면,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모든 시공간의 틀을 짜 놓은 세상에는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하지만 다시 중성미자의 속도를 기준으로 시공간의 틀을 짜 놓으면 다시 새로운 과거-현재-미래의 인과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어차피 빛이나 중성미자나 속도가 유한한 건 마찬가지니까요.” (132)

 

5. 세포 우리 몸속엔 1조 개의 소우주가 있다.

 

  2003년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생명현상의 비밀이 다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명의 비밀은 전혀 풀지 못했다. 세포를 쪼개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요즘 물리학자들이 양자역학에 기반을 두고 생명의 신비를 찾고 있다고 한다.

 

  생물학자들의 관심사는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노화와 생명연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텔로미어, 활성산소, 환경 등 여러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데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다음 글에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늙는다는 것혹은 죽는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거예요.”(173)

 

6. 투명 망토 해리포터도 몰랐던 투명 망토의 비밀

 

  투명하다는 것의 의미는 서로 다른 물질인데 굴절률이 같아서 반사가 일어나지 않고 빛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 몸의 굴절률을 1로 만들어서 공기 중을 지나는 빛이 반사없이 그대로 투과할 수 있게 만든다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데 투명인간은 맹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빛이 망막에 맺히지 않고 그대로 투과해 버릴 테니까요.”(192)

 

  특별한 파동의 빛이 아닌 가시광선에서의 투명 망토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빛이 진행하다 우회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물질인 메타 물질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 건물의 내진, 조선업에서의 파도 우회, 군대용 무기 등에 이용 가능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한다.

 

  현재 사람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핵융합 에너지의 활용은 요원하다는 내용 등도 나와 있다. 어쨌든 과학 수다 1, 2를 읽고 나면 최근에 많이 다루어지는 몇몇 주제들에 관한 과학관련 기사를 볼 때 적어도 까막눈은 면할 수 있고 기사의 과장이나 간단한 오류 정도는 분간할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리라고 생각된다. 대중도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재미와 더불어 실용성이 넘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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