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 유난히도 계부모의 자녀 학대 및 살해 사건이 많이 발생했고 기사화된 해였다. 이런 현상을 경제적, 교육적, 문화적 관점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 심리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근거를 제공해줄까?

 

  생물학계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에 멘델의 유전이론과 해밀턴의 포괄 적합도 등이 결합되고, 윌슨이 진화론을 인간에 적용하는 등 진화론은 체계를 갖추어나갔다. 그러나 심리학은 프로이드 이후 방향을 틀며 몇 가지 일반 원리로 인간행동을 설명할 수 있다는 급진적 행동주의로 나아갔다.

 

  예측과 다르게 새끼 원숭이는 우유(먹이)를 주는 철사로 만들어진 어미보다 포근한 담요를 두른 우유를 주지 않는 어미를 더 좋아한다는 결론을 얻은 실험을 통해 행동주의 심리학은 한계에 부딪쳤다. 그 후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셩격심리학, 임상심리학, 문화심리학 등으로 세분되었다. 그렇게 갈라지고 분리되고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심리학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통합하고 과학화하려는 시도로 진화심리학은 탄생하였다.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과 성 선택이다. 자연선택의 핵심 요소는 변이, 유전, 선택이며 진화는 방향성이나 목적이 없으며 앞을 내다보지도 계획적이지도 않다.

 

  이 책은 인류 역사 속에서 사람의 적응 문제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심리적 해결책에 대해 나와 있다. 생존과 성장 문제, 바람직한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유지하는 성과 짝짓기 문제, 부모의 자식에 대한 투자인 양육 문제, 유전적 친척 문제, 협력과 동맹, 공격성과 전쟁, 사회적 지배성 등의 적응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이 방대하고 많은 연구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어 진화심리학의 교과서라고 한다.

 

  앞부분에서 제기한 문제로 돌아가 보자. 일반적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부모의 보살핌은 부모의 적합도를 증가시키는방향, 즉 투자에 대해 높은 번식의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높은 자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부모의 편애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식이 정말로 자신의 자식이 맞는지에 대한 진화적 기제인 유전적 근연도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의하면 의붓아버지 중 53%, 의붓어머니 중 25%만이 의붓자식에게 부모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꼈다고 한다. 자녀에게 쏟는 부모의 사랑과 자원은 계부모가 유전적 부모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난이나 사회 경제적 지위 같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한쪽은 유전적 부모이고 한쪽은 계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양쪽 다 유전적인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에 비해 신체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약 40배 정도 높다고 한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학대 및 살인될 확률은 훨씬 높다고 한다.

 

  그동안 부자연스럽게 나뉘어져 있던 심리학을 통합한 진화 심리학의 과제는 인류의 진화 역사를 통해 우리가 겪게 된 핵심 적응 문제들이 생존이나 번식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확인되지 못한 많은 적응문제들이 있으며 많은 심리적 해결책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따라야 할 것인데 진화심리학은 심리학과 생명과학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해서 현 상태에 도달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마음의 기제들이 무엇인가 하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아주 중요한 도구를 일부 제공한다.(6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