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연어낚시
폴 토데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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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어떠한 일이던지 다 못할 일 투성이다. 경제 문제.. 법적인 문제.. 가정상 문제.. 어디 한군데 걸리지 않는 곳이 없다. 그 모든 것든이 단순한 핑계와 변명거리에 불가할 지라도 많은 이들이 그러한 이유로 위험하거나 불안한 일에 섣불리 먼저 뛰어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걸음 먼저 넣는 다는 것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한다. 전혀 얼토당토않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처음에 미치광이라고 소리치는 과학자도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서 일을 밀고 나가는 사업가, 전혀 믿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에 이용할 가치로만 판단하고 뛰어드는 사람.. 이유도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일을 이루어낸다.

 

연어라면 많은 책으로도 만들어진다. 강에서 나서 바다로 내려갔다가 다시 강으로 거슬러 올라와서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회귀성 물고기로... 또한 역경을 헤치고 뛰어오르는 강한 힘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연어는 대단하다는 말로 많은 사람에게 어필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도 연어를 택한 것은.. 아마 그것은 불가능하기에 선택되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족장의 카리스마도 대단하다. 자신의 신념이 자신을 죽일수도 있지만 끝까지 그 신념을 지켜나간다는 강한 집념을 보인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불가능한 생각을 가능한 생각으로 돌려버린다. 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과학자나 사업가는 자신의 일에 열중하지만 정치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나 발을 뺄수 있도록 준비해놓고 과학적인 것을 정치문제로 이용할 생각만 가득하다. 생각도 순수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로울때만 인정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으로 계속 보여준다. 하긴 역사적으로 볼때도 모든 발견과 발전은 정치인들과 무관함을 보여준다. 순수할 때 아이디어가 번뜩이고 불가능한것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 변화에 둔한 내가 변화를 꿈꾸는 찰나에 이 책을 만난것은 행운인 듯 하다. 이 책으로 하여금 변화를 꿈꾸기만 하는 나를 채찍질 하여 조금 움직이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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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문을 여는 시간 탐 청소년 문학 6
노경실 지음 / 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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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관점에서 책을 이끌어낸 성장소설... 사춘기에 필요한 필독서.. 성장기 소년들의 이야기.. 우정과 사랑과 친구란 어떤것인가란 물음표에 대한 답을 준 책이다. 두껍지도 않으면서 그 모든걸 다 담아낸 청춘소설이다.  이렇게 사설이 긴 이유는 그만큼 이 책의 다양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야긴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청소년 우울증에 관하여 쓴 책이다. 가끔 뉴스에서 자주 일어나 TV의 소재로 쓰이기까지 하는 청소년 우울증. 그것이 심해지면 자살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 하나같이 왕따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그것을 이야기해 준다. 청소년 우울증의 이유가 어디 왕따 뿐이겠는가? 정신없이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정신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일등만 원하는 사회로 점점 변화하기 때문인 것이다. 공부만 잘하면, 학원만 잘 다니면, 부모님 말씀만 잘 듣는 포장된 아이들은 뭘해도 이쁨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재주있지 못한 아이는 그런 아이들 때문에 항상 비교당하기 일쑤이다. 그러한 모든 이유들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여기 책에서는 우울증의 원인이 하나뿐인 아들의 재주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우리 아들은 뭐든 잘 할것이다. 잘 될것이다라는 암묵적인 부담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아이에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되고 싶지도 않는 우울증을 낳게 해 줬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우울증이 된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라도 어른들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것은 사실이다.

 

다행이 태수에게는 지혁과 현호라는 친구가 있어서 치료될 수 있는 여운을 준다. 그런데 이 쯤에서 또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어른들의 반응인것 같다. 지혁과 현호는 친한 친구인 태수로부터 아웃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더군다나 그 친구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크나큰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그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우울증을 걸린 친구와 헤어지기를 바란다. 그것또한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삼자인 글 밖에서 보니 이해가 된다. 엄마들은 자신의 자식의 공부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의 아이들 또한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나서 반대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이에게 더 스트레스가 되고 그것 자체가 인성교육 또한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반응이 세상모든 부모의 90% 이상이 될거라는 사실에 살짜기 멍하기도 하였다.

 

우울증이 걸렸다고 친구를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따스하게 안아준다면 그아이가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입밖으로 내뱉아 줄 것이다. 요즈음 열다섯살은 옛날처럼 아이도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나이이다. 그 나이를 잘 극복할 수 있다면 사람다운 세상에서 살아가지 않을 까.. 그 세상을 어른들이 만들어 줘야 함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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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만화 - 100년 전 조선, 만화가 되다
한일비교문화세미나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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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비교문화세미나팀에서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들이 조선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생산.분류. 유통 했는지를 연구하던중 도리고에 세이키가 그 시대에 "조선만화"라는 단행본을 출간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렇게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보여주게 되었다. 어떠한 것으로 어떠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만화를 편집하고 만들어낸 이가 우리조선에 처음 만화라는 말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단다. 그 전까지는 만화라는 글이 없었다. 또한 그는 하루 이틀 조선에서 살고 지어낸 책이 아니라 일 이년이라는 긴 시간을 조선에서 생활하면서 우리나라의 만화를 적재적소에 지정하여 그것을 우리의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네가 쓴 글은 그냥 조선을 비하하고 자기네의 우월성을 강조한 듯 하다. 그림 하나를 놓고 자신의 관점에서 무자비하게 비판하고 있다. 과연 그네가 일이년을 조선에서 살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조선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일본의 우월성을 내세우면서 조선은 오감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둔함으로 미술이 무시되고 미라는 감념을 상실한 결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내용을 고스란히 조선만화를 설명하는 과정에 들어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사람이 글을 사랑하고 책을 내는 문인이었을까란 생각이 머리를 파고 든다. 자신의 책을 사랑한 사람이 어찌 남의 나라 모습을 이리도 밟아내려 글을 쓸 수 있는지.. 제국주의 문인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 하다.

 

한일합방시대에 조선을 이해하고 조선풍속을 알려주는 만화를 책으로 엮어내었다기에, 또한 우리나라에 만화라는 것을 처음으로 심어주었다하기에 그나마 의식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닌 듯 하다. 그야말로 그시대 일본제국주의 식민으로서의 삶을 그대로 살아간 사람인 듯 하다. 가령 그렇게 인자한 일본인 의사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마루타로 보듯이 말이다. 전형적인 식민주의 일본제국의 문인... 그의 관점에서 본 조선만화... 이다. 그래서 이책을 보면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위안부도 자기네들이 억지로 끌고갔다는 증거가 없다는 일본 우익을 보는 듯 하다.

 

조선만화는 100여년전 철저한 제국주의 일본의 한 문인이 조선을 자신의 삐뚤어진 관점에서 설명하여 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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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메리 퀀트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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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여자를 만난 듯 하다. 1958년 전쟁이 겨우 끝나 평화의 제자리를 찾던 그 시기.. 모던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그래도 어쩐지 제복같은 옷들.. 샤넬이 뛰어났다 하지만 메리 퀀트는 더 뛰어난 듯 하다. 그 당시의 패션의 법칙을 허물고 현대의 패션의 법칙대로 완벽한 변화를 주었다. 변화 중에서도 180도 바뀐 변화이다.

 

그 당시의 패션의 법칙은 몇몇 프랑스 중심의 몇몇 거장의 패셔니스트들이 패션을 출시하면 그것을 가져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정석이었다. 또한 옷은 한벌씩 만들 뿐 같은 옷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옷은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메리 퀀트는 그러한 것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스타일로 옷을 만들었으며 그 옷에 새로운 색깔들을 입혔다. 길다란 치마가 일수인 패션에서 짧은 치마를 만들었으며 거기에 스타킹, 팬티 스타킹을 과감히 만들어 입혀주었다. 소재에서도 변화를 주었다. 옷을 만들수 있는 모든 소재가 옷이 되었다. 가죽옷. 비닐옷등이 대표적인 듯 하다. 자기 자신과 친구들이 입고 싶어하는 옷을 만들어 입음으로써 세계의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 또한 그녀는 프랑스에서만 패션을 이끌던 곳에서 영국에서 독특한 패션의 길을 걸어간 여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들만의 옷을 평상의 사람들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내었다.

 

변화를 싫어하는 기존의 사람들은 어련히 하듯이 좋은 것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부하기에 바빳다. 하지만 생기발랄한 젊은 이들은 새로움을 추구한다. 자신들에게 맞는 메리 퀀트의 옷을 입는다. 그 뿐만 아니라 변화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그들의 옷이 이뻐 보인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라면 변화되고 세련된 옷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메리 퀀트의 자유로움과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성격으로 모든 것에 색깔을 입힌다. 차시트도 스카프도 모자도 옷도.... 사진으로 본 메리 퀀트의 옷은 지금의 옷으로도 손색이 없다. 21세기에서 20세기의 옷을 입어도 괜찮을 수 있다면 굉장한 패션의 선두주자로 말해도 될 것 같다. 변화에 겁먹지 않고 창의적이며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그녀야 말로 모든 일하는 여성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이러한 많은 변화를 일으킬 줄 아는 메리 퀀트와 그녀의 변화를 함께 할 줄 아는 모든 여성들이 지금의 여성을 완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변화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여성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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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여행 아시아 문학선 2
로힌턴 미스트리 지음, 손석주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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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아주 길게 책을 보았다. 모든 사람이 말한다. 자기자신의 삶을 책으로 옮기면 몇권을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이 책이 그러한 책이다. 하나하나 섬세하고 세심하게..그리고 상세하고 자세히도 쓰내려 간다. 한가족의 일을.. 한마을의 일을... 한나라의 일을...

 

우리가 한곁으로 밀어내면서 사는 삶을 구스타드는 철저히 준비해서 삶을 살아간다. 계속되는 전쟁이라 창문에 붙여놓은 검은 등화지도 결코 떼지 않는다.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인식하고 난 뒤 떼어 낸다. 집안에 빛이 들어오지 않아 캄캄하더라도 그러한 불편쯤은 참아낸다. 그리고 아파트와 길을 가로지른 담벼락에 사람들이 모두 소변을 보아 냄새로 진동을 해도 다른 사람들은 불편할뿐 그냥 지낸다. 하지만 구스타드는 자신의 없는 경제에도 불구하고 냄새와 모기의 진원지인 그곳에 화가의 벽화그리기를 시도한다. 화가가 하나씩 담벼락에 세상에 있는 하나의 신들을 그려넣어 완성하면서 사람들은 변화한다. 더러워서 소변을 마구 보던 그곳에 향기가 진동한다.

 

그렇지만 삶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냄새나고 모기가 떼를 이루어 사는 담벼락은 허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벽활를 담은 벽으로 변했는데 시에서 허물어 버린단다. 시에서 냄새나는 벽을 허물자라고 결정이 나는 것이 그리 더딘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기원이 되고 명물이 된 벽화로 된 담인줄을 모르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해줬으면 하고 바라면 그 바람은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겨우 그것에 대해 적응할때쯤에는 그것을 허물어 버리던지 다른것을 해버린다. 그래서 가지는 배신감이란...

 

여긴 인도이다. 아직까지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고 평화가 오려고 한 그런 인도이다. 그 시대의 삶을 그려놓은 것이지만 우리네 삶과 많이 닮아 있다. 이성을 가진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신에 의지하게 된다. 엄마는 아빠와 아들간의 갈등을 미신의 방법으로 풀 수 있다는 윗집 할머니의 말을 따른다. 그것이 설령 다른사람에게 해가 가는 것이라도. 우리의 엄마들도 그러하리라.. 죄가 불거지더라도 자신이 덮어쓰고 가면 된다는 이상한 논리로 황당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부자도 아니고 적당히 가난한 평범한 남자의 꿈.. 우정.. 정치를 담은... 그리고 엄마의 무모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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