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등산가 - 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김영도 지음 / 리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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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알피니스트.. 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영어여서그런지 왠지 생소한 단어였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했다. 그게 빠른방법이니까.. 알피니즘은 산을 오르는것. 스포츠 산악인들.. 클라이밍과 더불어 산을 오르는 것.. 알피니스트는 그러니까 등산을 하느 사람.. 등산가이자 산악인을 일컫는 말이었다. 나두 몇년간 등산을 한 사람이면서 이러한 용어조차 몰랐으니 산악인이라고 말하지도 못할것 같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용어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서재의 등산가를 지어신 분은 우리나라의 알아주는 원로등산가이시다. 에베레스트 등반대장까지 하셨고 본인도 직접 오르셨다. 산이 좋아 세계의 등산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우리말로 번역도 하셨다. 현재는 체력이 산을 오를 정도는 아니라 서재에서 에베레스트를 오른 세계 산악인들의 책과 함께 하면서 그들과 좀더 가까이 하신다. 그러면서 책을 쓰기도 하셔서 우리에게 산악의 역사를 알려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높다고 하는 설악산과 덕유산을 낮은 산이라고 표현 하시면서... 그 부분에서는 약간 움찔하기도 했지만 세계의 산들이 8천미터가 되니 우리네 산들은 2천에서도 아주 못 미치니 그런 말이 나올만 하시다.

그렇지만 우리네는 그 산들을 오를때마다 힘들고 끙끙 앓으면서 오르는데... 8천을 오르는 사람들의 힘듦이야 오죽하겠냐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물안 개구리로 사는 우리네야 우리나라 산을 오르는 것만해도 감사하다. 그곳에서 꽃도 보고 추위도 잊고 계절의 변화까지 늘 함께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산이 1미터만 상승해도 온도가 다르다는데 에베레스트의 위는 항상 설산이 가득하리라. 길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일때도 많으리라. 본인이 살자고 동료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같이 산행한 사람들이 함께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을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랴.. 그 모든것을 감수하고라도 가고 싶은 곳이 산일까 싶다마는... 작가님이 간간히 소개하신 세계 산악인들의 이야기는 대단 할 뿐이다.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사람들은 산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산을 오르는 것이 취미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산을 위한 노력을 한 사람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의 역사는 알려고 하지 않았던것에 반성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할 뿐이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등산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그저 찬찬히 가기만 할뿐... 어렵고 힘들게도 가고 싶지 않다.. 다만 갈 수 있을때 가는거라 단순히 생각할 뿐이다. 선배님이라고 감히 부를 수는 없지만 작가님은 산을 좋아하고 산과 함께 산 사람인 듯 하다. 그러기에 체력이 충분할 때는 산을 오르고 그렇지 못할 때는 산을 오르는 등정기를 읽으면서 산에 가신다. 묵묵히 본인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런 의미에서는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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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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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독특하고 이상한 책을 만났다. 한마디로 살짜기 낯선 책이었다. 책이 정리 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편집을 일부러 그렇게 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그냥 A4 에 자신의 생각을 끄적거려 놓은 것이었다. 너무나 정형화된 책들만 만나왔던 나에게는 어쩐지 어설프 보이면서도 색다른 편집을 한 책으로 다가왔다. 원래의 정형화된 책들과 달라 보이지는 않지만 다르게 다가왔다.

 

책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책안에 적힌 내용도 살짜기 낯설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보수적이다... 고루하다..촌스럽다... 뭐 이러한 이야기를 하겠지만은 그래도 나에게는 요즈음의 세태풍자가 낯설기만 하다. 이방인적인 느낌이다. 복무하는 내내 거의 1년동안 바라만 보고 말도 못 건네본 여자를 만나자 말자 자신의 순정을 그대로 내비친다. 그 여자 또한 사연이 많다. 오랫동안 사위어왔던 남자가 결혼을 하고 여자자신이 결혼날짜를 잡기까지 그대로 만나왔던 사실로 웃기거니와 그 남자와의 끝자락에 알지도 못하는 남자를 데려가서 겨우 끝을 낸다. 결혼날짜를 잡은 여자가 겨우 하나를 정리했으면 그대로 유지할 거지 새로운 남자와 관계를 또 맺는다.

 

책 표지에서 낯선 느낌이 내용에서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약간의 이방인적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상야릇한 관계에서 전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좋아하는 것이 생겼고.. 대학교도 가고.. 이른바 세상과 타협하여 세상에서 원하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 여자와 남자 모두 짠하다. 통상적으로는 욕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네들이 왜 그렇게 서럽게 다가오는지.. 그렇게 첫남자를 잊지못하고 사랑하지만 남자 집에서는 반대를 한다. 그 남자또한 그 반대를 당연시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여자는 옆에 붙여놓고 떨궈내는 것을 주저한다.

언뜻 어제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와 같다. 부잣집 남자들은 어른들 마음에 드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여자또한 그 옆에 비첩으로 두고 살아간다. 그 드라마는 옛날 사극이라 일부다처가 가능한 문화였다. 요즈음에는 밖으로 보이는 것은 일부일처제지만 안으로 숨겨놓은 것은 일부다처와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하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지 않고 맺어지지 않은 사랑에 목숨거는.. 그래서 불륜도 사랑이다라고 소리치는 현대의 남녀를 그려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해피앤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떻게 그려낼지는 독자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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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요리 - 브런치부터 안주까지, 그룹 캠핑부터 데이트 캠핑까지
윤은숙 지음, 구자권 사진 / 보랏빛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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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캠핑요리를 생각하면 아주 간단한 요리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아무래도 가지고 갈수 있는 여건이 한정되어 있어서 그것의 범주안에서만 뭔가를 하려 하니 특별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의 캠핑 문화는 아주 다르다. 거의 럭셔리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방같은 텐트에 냉장고.. 쇼파까지 그야말로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그래서 요리도 굉장히 바껴버린 듯 하다. 하긴 예전에는 배낭하나에 움직여야 하는 시간적 여유도 짭았지만 요즈음에는 시간도 넉넉하니 아예 이사간듯한 느낌으로 캠핑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요리도 럭셔리로 변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보노보노의 두근두근 캠핑요리는 완전 대박중의 대박이다. 집밥보다 더 맛있고 멋스럽고 그야말로 럭셔리 하다. 아주 기본적인 캠핑요리부터 전요리.. 부침요리... 심지어 육고기... 닭고기 류 같은 요리까지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알려준다. 자연과 더불어 먹는 음식이 그야말로 힐링되는 요리인 것이다. 이제 요리는 장소 불문하고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듯 하다. 캠핑요리라고 부르기도 과한 집반찬 으로 해도 아주 좋을 듯 한 것들이 가득하다. 느타리버섯 볶음은 아이들한테도 인기만점인 요리가 많다. 직접 아이와 밖에서 만드는 음식은 그야말로 캠핑의 효과를 독특히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삼겹살과 김치만 가지고 가서 구워먹는 것이 최대의 요리였었는데 그것을 능가하는 요리비법이 아주 다양하다. 그냥 요리하는 장소만 다를 뿐 부엌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제 예전의 캠핑요리는 잊어라.. 글램핑으로 변한 캠핑 문화를 대변하듯이 예전 부대찌개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 요리를 생각하는 시대를 잊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만 있으면 여심을 당길 수 있는 데이트 요리까지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요리사를 옮겨놓은 듯한 요리를 소개해 준다. 덕분에 럭셔리한 캠핑을 엿보는 듯한 기분까지 함께 누릴 수 있다.

 

보노보노 하면 맛난 스프를 먹게 해주는 상품메이커로 알고 있다. 그러했기에 책을 집는 순간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그들의 요리를 맛보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다. 그러한  보노보노에서 캠핑요리로 아주 맛나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맛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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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 공포 편 - 검은 고양이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2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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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를 다양하게 풀어내어 이야기해주는 검은고양이 와 16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다양한 공포이다. 공포를 내포하고 있을때는 그렇게 커다란 공포인지도 모를 이야기도 있다. 자신이 저지르고도 공포인지 모르는... 그러다가 훗날에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그것이 공포였다는.. 그렇지 않고는 그렇게 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러한 광기들... 어떠한 것이 진정한 공포인지는 모르겠다. 자기자신이 죽음으로 몰리는 그 시간까지도 깨닫지 못하는 공포도 있다. 그러한 공포들은 타인에게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듯 하다. 읽는 우리는 그나마  풀어내주는 공포라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의 현실세계가 아니라 더 그렇게 느껴질수도 있었으리라.. 현실감각에 맞게 대입시켜 준다면 그 극명하게 공포가 다가왔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예전과 차이나지 않는 공포는.. 자기자신의 심적변화에 타인을 희생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자아분열로 인해 살아있는 동생을 가족묘지에 매장하고.. 그 관에서 고통의 밤을 보내고 탈출하는 것을 시간적으로 느끼면서도 그대로 버려두는 인간의 나쁜 심리는 어떤 것인지.. 살아있는데도 관속에 들어가야만 했던 동생은 또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느꼈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끔찍함이 밀려온다. 요즘에 자신을 미친사람으로 여겨 정신병원에 가두는 것 만큼 공포스러울 것이다. 가장 지켜줘야 할 가족이 행한거라 누구에게도 손내밀고 보호받을 수 있는 대상이 없어졌으니 더한 고통이 전해 왔을 것이다.

 

예전 서양에서는 가족묘지라고 자신의 성 지하에 같이 존재하고 있어서 더 한것 같다. 간혹 그곳에 다른 이들이 찾아가면 용케 구출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대로 죽음으로 계속 남아있는 것이다. 또한 고양이는 간혹 우리나라에서도 요물로.. 나타나고 전해지기도 하는데.. 복수는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 대표적인 고양이 색깔이 검은색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난뒤 검은 고양이를 보면 섬뜩하기도 한다.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지는 이야기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공포를 심어주는 것 같다.

 

요즘의 현실감각이랑 동떨어지거나 다른 몇편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의 글은 몇백년이 지난 현실에서도 반응하고 받아들여지는 공포이야기이다. 그래서 글이 위대한가 보다. 한번 잘 지어진 글은 아주 아주 오래 가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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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 미스터리 편 - 모르그가의 살인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1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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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전집 중 미스터리 편에는 '모르그가의 살인" 외 9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모두 엄청난 관찰력으로 추리까지 해가면서 사건을 풀어낸다. 대단한 집중력과 모든것을 관찰하면서 그정도 세심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읽을 수 있고..나아가서 그 사람의 행동까지 예상이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이한 재능이 있어야 될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은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니까 대단한 사람들이고 사건을 풀어낼 힘이 있는 거겠지..

 

또 이 책을 보면서 책 쓰는 관점에 따라 얼마나 달라 질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 책의 주인공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관점이라 어떻게 풀어야 될지.. 어떻게 풀려가는지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때는 도둑인 루팡이 완전 죽이고 싶을 만큼 나쁜 사람으로 그려져 있고.. 읽는 독자또한 그리 생각하게 되는 듯 하다. 또한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르센 뤼팽의 전집을 읽을 때에는 뤼팽이 도둑이면서도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변명아닌 설명으로 이어져서 거기에 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쩔수 없이 그러한 일들을 해야 했고.. 그 사람들 또한 당해야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어떠한 이유로라도 도둑은 도둑일 뿐인데 말이다. 하지만 에드거 앨런 포의 글을 보면서 이건 철저한 삼자의 눈.. 즉 관찰자의 눈으로 적은 듯 해서 또다른 묘미가 있다. 그 사건들이 어떻게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도 왜..라는 당위성은 좀 사라지는 듯 하다. 사연이 일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사건이 주되게 올라오는 듯 했다. 이렇게 세 시리즈의 관점 독서를 하다보니 책에 대한 느낌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예전에 과학이 조금 덜 발전해도 사람이 살만은 했다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학이 없었을 때 살았던 사람들을 불편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하는 것은 같은 것 같다. 180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공상력도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그다지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그때가 생각의 폭이 더 넓으니까 살아가는 것에는 더 흥미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예전에 지어진 책도 현대인에게 어필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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