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게 길을 묻다 -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고혜경 지음, 광주트라우마센터 기획 / 나무연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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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꿈을 길어올려 슬픔과 분노로 맺힌 한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고혜경님이 ‘융의 꿈 분석‘을 적용해 어떻게 그 일을 하는지 자세히 볼 수 있다. 말이 쉽지 하루하루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본인은 원하지 않았는데, 외부로부터 가해진 강력한 에너지(이런 안이한 표현이라니... )에 부딪혀 발생한 트라우마로 그 한 순간에 결박당한 채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꿈속에서 피를 흘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고통의 무한반복이 아니라 벗어나고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되는 일은 안도감을 넘어서 읽는 이에게도 치유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느끼지 못하는 나를 방관자로서 느끼는 무력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입으로 피를 흘리며 혀를 내놓고 정면을 응시하는 몸통없는 여인의 얼굴!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 이 장면을 눈만 감으면 보는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괴로운 걸까? 나는 헤아리지 못하지만, 그것이 손자를 아끼는 따뜻한 할머니의 시선이고 피흘리는 자신을 위로하려는 발버둥이라는 것을 이해해가는 한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참 다행이다. 나와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트라우마센터에 찾아갔던 모든 분들,

부디 모두 행복하게 지내시길.. 남은 삶에서는 행복한 일들만 생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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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주님의 영이 당신에게 들이닥쳐, 당신도 그들과 함께 황홀경에 빠져 예언하면서 딴사람으로 바뀔 것이오.
이런 표징들이 당신에게 닥치거든, 





하느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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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딛고 자신의 꿈과 대면하는 용감한 이들의 이야기.






저는 5월만 되면 죽은 친구들 생각이 스쳐 지나가요. 쫓기고 피 흘리는 꿈도 계속 꿨고요. 근데 제가 놀랐던 건, 꿈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지금까지 너무 내 내면의 소리를 무시해왔던 것 같은데, 그걸 요즘 발견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꿈작업이 그 기회가 되었고요. - P261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옛날부터 큰 치유자나 영적 지도자가 되는 사람들은 자기가 먼저 상처를 입어요.
자기 상처를 다루는 동안 치료법을 알게 되고, 그 비법을 공동체를 치유하는 데 쓰는 거지요. 우리는 의도하진 않았지만 치유자가 되는 길에 입문은 했어요. 돌아가는 길은 없습니다. 계속 매진해서 통과의례를 완수합시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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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치유하고 한은 풀고 한 세대 숙제는 그 세대가 책임져야 해요. 선생님들이 지신 짐이 무겁지만, 이걸 다뤄낼 때 그혜택이 선생님들 개인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미칠 겁니다. 세상 아무도 이에 대한 상은 주지는 않겠지만요. 그 귀한 일은 내 아픔을 끄집어내는 솔직함과 용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가슴속에 응어리를 더는 눌러두지 말고 풀어내요.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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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메이트북스 클래식 2
에픽테토스 지음, 강현규 엮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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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뻔한 도덕 교과서 같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큰 깨달음을 준다. 성서가 나오던 무렵에 읽히던 스토아 사상이 담긴 글이란다. 기독교도들에게도 많이 읽혔기에 성서적 해석이 가미된 판본도 다수 있다. 금욕적이고 도덕주의적인 면이 기독교와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랬다고 한다. 에픽테토스가 살던 때로부터, 2000년이나 지난 오늘날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큰 지침이 될 거 같다.

책의 소개글에서는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 이 글의 핵심이란다. 나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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