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서연아."서연이 한솔을 가만히 건너다봤다. 한솔의 심장이 대책 없이 뛰었다. 서연의 짙은 갈색 눈동자가 아름다워서 한솔은 자꾸만 작아졌다. - P29
"봄아, 넌 봄을 가장 좋아해?"봄이는 평소와 달리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아니. 난 모든 계절이 다 좋아.""그래?"봄이는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준기를 보며술술 말했다."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서, 가을은 단풍이 멋져서, 겨울은 추운 맛이 있어서 좋아."말을 마치면서 봄이는 온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부에서 타오르는 빛 때문이었다. - P18
필사기간 중에 여러 일이 있었다. 힘든 마음을 지탱하게 하는 소중한 말씀이 있었다. 침묵에도 여러 침묵이 있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몰라서 침묵하는 사람도 있고 말을 해야 할 때를 알아서 침묵하는 이가 있다. 필요한 말을 위해 침묵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반면 서브만 집중적으로 연습하거나 백핸드만 철저하게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이것이 ‘부분 연습‘이다. 각 파트별 연습을 거듭해시합에서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나는 단연‘부분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약점은 상대에게 바로 간파당하기 때문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 - P68
내가 옳다‘는 사실을 확인해 봤자 힘을 키울 수 있는 양식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생각이나 노하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함에 자신을 가둘 위험이 있다. 반대로 읽었을 때는 다소거부감이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문장이 있다. 이런 문장과 만났을 때에는 두 눈 딱 감고 밑줄을 그어 보기 바란다.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