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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할 거야
배리 루트 지음, 이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인공인 코끼리 남매, 뿌우와 쿵이.
누나인 뿌우는 친구들을 보살피기 좋아하는 코끼리. 동생 쿵이가 다리를 다친 꼬마 생쥐를 데려왔다. 뿌우는 동물병원을 열었는데 자기가 간호사도 하고 의사도 하겠다고 한다.
동생 쿵이는 구급차^^;나 하랜다.
여러 동물들이 다쳐서 동물병원에 왔고 뿌우는 정말 열심히 동물들을 간호해주지만
다 나아도 보내주질 않는다. 단지 자기 계획을 실행하지 못할까봐서 친구들을 보내주지 않는다.
자기 계획이란 새로 만든 환자복을 입혀보는 것, 자기가 멋진 춤을 선보이는 것이다.
친구들은 뿌우가 멋진 춤을 선보일 때 모두들 도망가고 뿌우는 슬퍼한다.
친구들이 모두 돌아와야 낫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고 쿵이한테 말하자
쿵이는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친구들은 자기들을 돌봐준 뿌우를 생각하며 되돌아오지만 환자로서가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로서 돌아온다.
열심히 뿌우를 간호하자 뿌우는 이제 괜찮다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친구들은 안된다고 한다. 뿌우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안된다고 말이다.
나도 어떤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서 하는 일에 익숙치 못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 아이가 아니라 나를 향해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다 해야 될것 같고 누군가에게 맡기면 불안하다.
내 계획에 모두 맞춰야하고 내 계획이 중요하고 그것이 엉망이 되면
절망에 빠지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나를 향해 말이다.^^
34개월된 우리 아이가 여러번 읽어달라고 하는 걸 보면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림보다는 스토리가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나는 아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아니라 내가 즐기고 읽다는 걸 깨닭게 되었다.
그림책 은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