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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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이 대중들로 하여금 음성학자라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이 현재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면, 이 극은 그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중략) 이 극은 위대한 예술은 교훈적인 것이라는 나의 주장을 증명할 것이다. - P14

히긴스 : 너(리자)는 영혼을 가진 인간임을 기억해. 신이 주신 똑똑하게 발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그리고 네 모국어는 셰익스피어와 밀턴 그리고 성서의 언어야.너는 이 멋진 기둥이 있는 고귀한 건축물에 대한 수치고, 영어에 대한 모욕 그 자체야. 나는 네가 시바의 여왕 행세를 하게 할 수 있다. - P36

히긴스에게 있어서 남녀의 차이는, 여자를 대할 때는 사소한 일을 가지고 못살게 굴거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든지, 아니면 마치 아이가 뭔가를 얻어 내기 위해서 유모를 달래듯이 살살 꼬드긴다는 정도뿐이다. - P50

히긴스 : 난 저 지저분한 밑바닥 인생을 공작 부인으로 만들겠어요.
리자 : (자기를 그렇게 보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아- 아- 오우-오우-우-! 그런 말을 하다니 당신은 신사가 아니에요. 난 착한 애예요. 당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난 알아요.

(중략)

히긴스 : (비판적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신경 쓸 만한 감정은 갖고 있지 않아요.(명랑하게) 갖고 있니, 일라이자?
리자 :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이 있다고요. - P61

피커링 : 당신에게는 양심이 없소?
둘리틀 : (태연하게) 그런 건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나리. 나리도 저처럼 가난했다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저는 비보호대상 빈민입니다. 그게 바로 접니다. 그게 한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십니까? 그건 언제나 중산층의 도덕률에서 어긋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무슨 일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지원을 요청하게 되면 언제나 같은 얘기죠. ‘당신은 비보호 대상이야. 그러니까 받을 수 없어‘. 하지만 저도 남편 하나 죽은 걸 가지고 1주일에 여섯 개 교구에서 돈을 받아내는 보호대상 과부만큼 필요한 게 많습니다. 중산층의 도덕률이란 게 뭡니까? 그저 제게 아무것도 주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합죠. - P87

히긴스 부인 : 당신들은 살아 있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한 쌍의 어린아이 같군요.
히긴스 : 논다고요! 여태까지 내가 달려들었던 것 중 가장 힘든 일이에요. 어머니, 어머니는 한 사람을 데려다 그에게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줌으로써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일인지 모르실 거예요. 그건 계급과 계급, 영혼과 영혼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기도 해요.
히긴스 부인 : 이 끝도 없이 어리석은 두 남자들아. 그 애를 나중에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지. - P126

리자 : 나는 문제도 아니겠죠.
히긴스 : 네가 내기에 이기게 해주었다고! 네가! 이 건방진 벌레 같은 것! 내가 이긴 거야. 이 물건이 신경과민이로군, 그런 것 뿐이야.
리자 : 당신은 상관도 안 해. 난 알고 있었어. 내가 죽어도 상관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저 슬리퍼만도 못해. - P147

리자 : 당신의 슬리퍼나 줍고, 성질이나 받아 주고, 이것저것 당신이 시키는 거나 하게 돌아오라는 거죠.
히긴스 : 난 상업주의에 대한 나의 정당한 경멸을 표현하고 있는 거야. 나는 애정이란 걸 가지고 장사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거야. 너는 내가 네 슬리퍼를 가져오고 안경을 찾아 주는 걸로 나에 대한 권리를 획득할 수 없으니까 나를 악당이라고 부르지. 너는 바보야. 난 여자가 남자의 슬리퍼를 가져다주는 건 역겨운 모습이라고 생각해. 나를 위해 노예처럼 일하고 나서, 돌봐 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건 소용없어. 누가 노예를 돌봐 주겠니? - P191

리자 : 나는 약간의 친절을 원해요. 난 철하고 무식한 아이고, 당신은 유식한 신사인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내가 당신 발톱의 때는 아니에요. 나는 우리가 같이 있으면 즐겁고, 내가 선생님을, 좋아해서, 좋아하게 돼서 했던 거예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신분이 다르다는 걸 잊은 것도 아니에요. 단지 더 친해졌으면 했던 거예요. - P195

히긴스 : 네가 내 삶의 방식의 냉정함과 그 긴장을 견딜 수 없다면 시궁창으로 돌아가거라. 가서 네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될 때까지 일을 해. 그리고 잠이 들 때까지 껴안고, 다투고, 술을 마셔. 좋은 생활이지. 시궁창의 생활이야. 진국이지. 따뜻하고 격렬한 생활이지. 둔해 빠져도 느낄 수 있는 삶이야. 어떤 훈련이나 연구 없이도, 맛보고 냄새를 맡을 수 있지. 과학, 문학, 고전 음악이나 철학, 예술과는 다르게 말이야. 감성적인 돼지랑 결혼을 하든지, 아주 돈이 많고, 네게 입을 맞출 두꺼운 입술과 너를 발로 차버릴 두꺼운 부츠를 가진 놈이랑 결혼해 버려. 네가 가진 것을 고마워할 수 없다면, 네가 감사할 수 있는 걸 갖는 게 낫겠지. - P197

리자 : (절박하게) 아, 당신은 잔인한 폭군이에요. 당신하고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당신은 모든 걸 나한테 불리하게 바꿔 놓아요. 하지만 당신도 자신이 남을 괴롭히는 폭군 밖에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죠. 당신은 나한테 준 지식을 도로 빼앗아 갈 수 없어요. 손가락만 까닥하면 당신이랑 동등해질 수 있는데 당신 발밑에서 기어다니며, 짓밟히고, 욕먹은 걸 생각하면 나 자신을 발로 차고 싶어요. - P199

저자인 버나드 쇼가 밝힌 리자가 히긴스와 결혼하지 않은 이유 :
리자가 젊음의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생계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그녀는 그와 결혼할 것이다. 하지만 일라이자 나이의 아름다운 소녀는 그런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자유롭게 고르고,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녀는 이 일에 관해서 본능을 따른다. 일라이자 본능은 히긴스와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첫눈에 굴복시킨 자신의 매력에 강력하게 저항할 수 있는 히긴스의 힘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그를 완전히 장악할 수 없으며, 그와 어머니 사이에 끼어들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간단히 말하면, 그녀는 어떤 섦여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히긴스에게는 유부남이 될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고, 구타를 당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여자는 지배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어리석은 낭만적 전통을 일라이자는 참을 수 없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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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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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고전 명작은 다시 읽을 때마다 그 의미나 느끼는 바가 달라지는 것 같다. 다시 읽은 <피그말리온>은 당시 영국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으며 리자와 히긴스와의 관계를 통해 남녀 간의 기싸움을 위트있게 묘사하고 있었다. 이를 발견하지 못한 과거의 내가 미워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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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과 로퍼 6 - 시프트코믹스
타카마츠 미사키 지음, 신혜선 옮김 / YNK MEDIA(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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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킵과 로퍼> 6권이 나왔네요! 이북으론 8권까지 나와서 조금 더딘 느낌이지만 6권 자체로 너무 만족합니다. 특히 밸런타이 데이 에피소드에서 에가시라의 감정선이 꽤나 현실적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1학년이 끝나가는 미츠미와 그 일행들의 훈훈함 역시 좋았고요. 7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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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철의 왈츠 2 - 시프트코믹스
모리노 키코리 지음, 나민형 옮김 / YNK MEDIA(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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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네요. 취미 때문에 고민이었던 하루미에게도 조금 빛이 들어오는 에피소드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즈하라 선생님과의 썸(?)도 한 단계 발전하는 분위기라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일본 현지에선 5권으로 완결인데 여기도 빨리 나머지 권들이 나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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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인 그들의 사랑의 행방 - S코믹스 S코믹스
코우모리 지음, 윤선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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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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