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평전 1 - 당 건설을 향해 레닌 평전 1
토니 클리프 지음, 최일붕 옮김 / 책갈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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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 평전`은 영국의 급진 정당인 `사회주의노동자당`을 창설한 `토니 클리프`라는 인물에 의해 쓰인 책이다. 본 책은 여태까지 우파뿐만 아니라 좌파에 의해서 얼룩진 레닌의 초상을 사상적 흐름을 바탕으로 부활시킨 평전이기도 한데, `얼룩진 초상`이라 한다면 우파에선 `좌파 빨갱이`라는 비판을, 좌파에선 `태어났을 때부터 불타는 혁명의 의지로 살아온 레닌`이라는 신화를 말하는 것이리라. 


나는 본 책을 처음 봤을 때 말 그대로 인물의 행적을 그대로 적은 `평전`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행적도 행적이지만 확실히 급진파 저자가 써서 그런지 대부분이 사상과 당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조금 아쉬웠다. 또한 당시 역사적 상황보다는 레닌이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왜 이런 행동을 펼쳤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다소 의아했다. 내가 평전 부류의 책들을 잘 읽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나는 이 책에서 '사상적 레닌'이 아닌 '인간적 레닌'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니라니... 흠...


아무튼, 그렇게 해서 본 책을 다 읽는 나는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1권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온갖 것들로 얼룩진 레닌의 초상 중 어느 정도 `깨끗한 부분`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사상과 당`의 측면에서, `혁명`의 측면에서 레닌만큼 열정적인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사상적 측면일 뿐, 그 외의 것들, 즉 레닌의 사상이 현실에서 얼마만큼 효력이 있었는지는 의구심이 들었다. 

지식인이나 사상가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칫 머릿속과 현실 세상을 구분하지 못해 절망하거나 위대한 사상을 품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이를 이룰 수 없다는 벽에 부딪혀 무기력함에 빠진다는 것인데, 레닌의 사상도 분명 `말로는 맞는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혁명'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ㅋㅋ)

(덧붙여 이 책에선 레닌의 노선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하려는 눈치이지만 부정했다가 긍정했다가를 반복하는 듯한 서술이 보여 헷갈렸다 ㅠ)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상가와 지식인들이 우주의 비밀과 사회 현실 등등 많은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사람이 더 많다는 점에서 레닌의 행위도 훗날 그가 추구한 사회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나로선 씁쓸할 따름이다. 


여하튼, 레닌의 사상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그가 어째서 이렇게 했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자유주의자들은 진리를 왜곡한다! 그들은 하찮은 일들을 웅장한 역사 만들기라고 속인다. 그들은 억압당하거나 짓밟히는 대중의 수동성을 관료와 부르주아지의 노력을 통한 ‘체제‘의 승리라고 여긴다. 그들은 더러운 관료들과 자유주의 삼류 글쟁이들이 법령 초안을 난도질하는 것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가, ‘보통 사람들‘이 대중을 억압하는 수단을 모두 분쇄하고 권력을 장악하고 온갖 도둑놈들의 소유로 여겨지던 것을 빼앗기 위해 직접 정치 행동에 나서는 시기가 시작될 때, 지성과 이성의 소멸에 대해 떠들어 댄다. - P309

소생산자는 소유자다. 농민 속에는 소유자 근성이 도사리고 있다. 오늘 없으면 내일이라도 있게 마련이다. 농민을 프롤레타리아와 대립하게 하고, 농민 마음속에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부르주아가 되고 싶어하며 자신의 토지와 퇴비 더미 위에 앉아서 사회와 떨어져 있고 싶어하는 열망을 창출하는 것도 소유자 근성, 즉 소유주 근성이다. 농민 가운데 민주주의자들은 굳건한 조직을 만들 수 없다. - P301

그것은 내일의 해악인 반면, 오늘의 해악은 우리의 타성, 우리의 교조적인 정신, 우리의 현학적 무기력 그리고 선제 행동에 대한 우리의 케케묵은 두려움입니다!

젊은이들한테 가십시오! 그것이 유일한 치료약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분명히 말하건대 여러분(중년의 정치가들)은 너무 늦을 것이고 조직, 살아있는 조직은 잃어버린 채 ‘박식한‘ 비망록, 계획, 도표, 도식, 거창한 처방이나 얻게 될 것입니다. ‘기능, 권리, 특권‘은 모두 악마에게나 주십시오!
(멋진 말이다) - P257

30대의 ‘피곤한‘ 늙은이들 ‘현명해진‘ 혁명가들, 사회민주주의를 배신한 사람들을 모으는 일은 카데츠한테 맡겨두자. 우리는 언제나 선진 계급 청년들의 당일 것이다. ‘게으름뱅이들과 관료 근성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쫓아내야 한다. - P242

자유주의자들은 자기 재산을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 부르주아지는 노동자들의 혁명적 행동을 매우 두려워 한다. 부르주아지는 유산계급으 ㅣ이해와 수천 갈래로 이해가 얽혀 있는 관리나 관료와 결별하기를 두려워한다. 바로 이러한 일 떄문에 부르주아지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더라도 매우 소심하고 불철저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투쟁한다.
자유주의자들은 모욕을 당하면, 저들이 나를 두들겨 패지 않은 것을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두들겨 맞으면,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을 신에게 고마워한다. 목숨을 잃으면, 불멸의 자기 영혼이 시신에서 빠져 나온 것을 신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 P194

지식은 자본가가 아니다. 지식인의 생활수준이 부르주아적이라는 건 사실이며, 빈민이 되고 싶지 않다면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지식인은 경제적으로 프롤레타리아와 적대 관계에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생활수준과 노동조건은 프롤레타리아적이지 않다. 따라서 이 점 때문에 정서와 사상에서는 어느 정도 프롤레타리아와 적대하게 된다. - P168

고립된 개인으로서 프롤레타리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모두 조직에서 나온다. 프롤레타리아에게 조직은 중요한 반면 개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지식인의 경우는 이와 매우 다르다. 그의 무기는 자신의 개인적 지식이며 개인적 능력이며 개인적 확신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개인적 자질을 통해서만 어떤 지위를 얻을 수 있따. 그가 전체에 종속되는 일부가 되기를 감수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 그렇게 할 때조차 내켜서가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는 규율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지만 선택된 사람들이 아니라 대중에게 필요하다고 인정한다. 물론 그는 자신이 ‘선택된 사람들‘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지식인들에겐 자신들의 개성을 커다란 사회적 목표에 종속시키는 것은 무엇이라도 통속적이고 천박하다 여긴다.
지식은 ‘굳게 뭉친 다수‘를 쓰러뜨려야 할 악마라고 생각한다.
당 규약은 이러한 지식인들을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 P169

모든 문제들을 ‘가엾음‘과 ‘상처받은 감정‘의 차원에서 제기하는, 이런 ‘속물적인 감상‘을 만족시키기 위해 당을 만들었다면, 나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문제는 오로지 활동의 이익, 그리고 선출된 사람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가 하는 것뿐이다. - P156

작은 ‘서클 모임‘의 ‘연속성‘을 고집하는 하찮은 고참 무리들을 향해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사람들은 친한 친구들로 이루어진 작은 서클에 파묻혀 안주하는 것에 너무 젖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 하나가 자유롭게 공개된 곳에서 자신의 책임에 대해 말하자마자 기절초풍했다. 지식인의 개인주의와 서클 정신은 당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라는 요구와 충돌했다. 지식인들은 개인주의적인 이유들 때문에 당에 들어오기를 망설일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더욱 좋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체로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이다." - P151

많은 서클 회원들이 일반 노동자들 사이에서 고립됐다. ‘오랫동안 사회주의자 세계에서 지적인 이유식만을 먹고 자란 결과, 많은 노동자들이 외모에서 그리고 그들이 가진 학식의 범위와 깊에서 지식인들과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됐다. 그들은 동료들보다 세련된 말투를 썼고, 책에 대한 지식을 뽐냈으며, 심지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지식인보다 옷을 더 까다롭게 입었다. - P66

또한 그들은 자신들을 후진적인 다수의 처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 환경을 창조해 나가는 개인들로 여겼다. 그들의 주된 문제는 이런 생각 때문에 그들의 미래에 자기 계급이 성장하는 과정 전체를 너무도 단순하고 합리주의적인 태도로 바라봤다는 데 있었다. 그들은 서클에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새로운 도덕관념을 확산시키면 노동계급이 부상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들과 논쟁해 보면 놀랍게도 그들이 가진 전반적인 사회적 사고방식이 관념적이라는 사실, 그들의 사회주의가 여전히 철저하게 추상적이고 공상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P67

어떤 노동자들은 심지어 ‘대중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식의 경멸적인 태도‘,를 갖기도 했다. ‘대중은 사회주의의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서클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수단이자, 노동자 대중이 살던 암흑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개인적 탈출구‘에 지나지 않았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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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 - 베르톨트 브레히트 희곡선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00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은희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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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하기‘ 서사를 보여주는 브레이트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책. 그 때문인지 읽는 내내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여느 연극들과 달리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과연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한 번쯤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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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개 4 - 완결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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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권이다. 일본 만화가 중에서 이 작가만큼 특이한 케이스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끝까지 흥미로웠다. 서로의 이익과 민족을 넘어선 이상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미약하지만 그런 소망을 외치는 만화인만큼 생각해 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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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개 3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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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에 이어 3권이다. 거의 다 읽어가고 있기에 아쉬운이 큰 작품이다. 동일 작가 작품인 '무지갯빛 트로츠키'보다 역동성 있고 흥미로운 줄거리가 계속되어 인상 깊었다. 또한 지난번처럼 '김옥균'이라든지 '무츠 무네미츠', '이토 히로부미', 심지어 '쑨원'까지,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수많은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등장해 혼란스러웠던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점차 짙어져 가는 일본 제국주의의 물결과 처음에는 평화와 민중을 위한 정치를 외친 일본 사상가들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또한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커다란 물결 아래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주인공 '카노'를 보면서 진정한 '왕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마지막인 다음 권이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왕하필왈이 역유인의이이의) : 왕께서는 오직 어짊과 의로움만을 말씀하실 일이지, 어찌 하필 이익을 말씀하시나이까.
王曰何以利吾國(왕왈하이이오국)고 하시면 :왕께서 나라의 이익만을 생각하시면
大夫曰何以利吾家(대부왈하이이오가)오하며 :대부들은 어찌하면 내 집이 이로울까만 생각하며,
士庶人曰何以利吾身(사서인왈하이이오신)고 하여 :선비나 백성들은 제 한 몸의 이익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上下交征利(상하교정이)면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모두가 서로의 이익만을 취하게 된다면
而國危矣(이국위의)리이다 :나라는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苟爲後義而先利(구위후의이선리)면 :진실로 의리를 뒤로 미루고 이익만을 앞세운다면
不奪(불탈)하여는 :모든 것을 다 빼앗지 않고서는
不饜(불염)이니이다 :만족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 P206

未有仁而遺其親者也(미유인이유기친자야):무릇 어질면서 그 부모를 버린 사람은 없으며
未有義而後其君者也(미유의이후기군자야)니이다 :의로우면서 임금을 뒷전으로 여긴 사람은 없습니다.
王(왕)은 :왕께서는
亦曰仁義而已矣(역왈인의이이의)시니 :오직 인의만을 말씀하실 것이지
何必曰利(하필왈이)잇고 :하필이면 이익을 꾀하십니까!

- 맹자 -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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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의 개 2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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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권에선 같은 노역장에서 탈출한 죄수 2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외에도 각종 일본 근현대사 인물도 나오는데, 심지어 김옥균도 나온다. 때문에 다 읽고 나서는 일본 정치사며 근현대사에 대란 궁금증이 들었다. 비록 19금 비중이 있지만 충분히 인상 깊은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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