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의 심리테라피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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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는 치유 에세이다. 자신의 경험과 각종 심리학적 지식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보여준다. 그러나 다소 진부한 면이 있었다. 나를 소중히 여기라는 것은 알겠지만 단순히 저자만의 생각에 그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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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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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향수》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다.

사실 나는 쥐스킨트라는 작가를 잘 모른다. 《향수》로 유명하다지만 일단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영화로도, 책 한 권으로도 접해보지 못한 작가이다.
책의 끝부분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쥐스킨트는 철저한 ‘은둔 생활‘을 하는 작가라고 한다. 어떤 문학상도 거부한 채 집안에서 틀어박혀 작품을 쓰는 데 몰두했으며, 그게 아무리 친구라해도 자신의 거주지를 누설한 사람은 가차없이 절교했다는데, 이것만으로도 정말 매력적인 작가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몰두하는 것은 어찌보면 현실도피 같지만 여러 정보들이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에서 자칫 다른 사람의 세계관에 물들어 자신만의 세계를 잃어버리는 일이 많은 요즘을 보면 순수한 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는 주인공인 ‘나‘가 어렸을 때의 일을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좀머 씨의 이야기》라는 책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좀머 씨 보다 주인공의 사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꽤 의아했다. 좀머 씨의 이야기라면서 왜 자꾸 ‘나‘의 얘기만 하는걸까? 하지만 점차 읽을수록 다른 의미로 비중이 낮은 좀머 씨가 돋보이기 시작했다.

이유는 ‘나‘가 들려주는 특유의 서정성 때문이었다. 대체적으로 ‘나‘의 이야기는 들판에서 뛰어놀거나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차이는 소소한 이야기이다. 반면에 좀머 씨는 하루종일 같은 장소를 걸어다니며 뭔가에 쫓기는 듯이 불안해 보이는 이야기이다.
서로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풍기니 빛나는 쪽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쪽도 자연스레 눈길이 가기 마련인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좀머 씨의 삶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왜 좀머 씨는 그런 삶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말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항상 말을 더듬던 좀머 씨가 생전에 유일하게 또박또박히 말한 이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작가는 좀머 씨의 모습을 통해 흔해보이는 우리의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간 좀머 씨가 아프지만 어딘가에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어른이를 위한 책, 어린왕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다만 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Ja so lasst mich doch endlich in Fri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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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감정사용설명서
롤프 메르클레 & 도리스 볼프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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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사용설명서》는 독일의 심리치료사 부부가 공동으로 쓴 감정 치유 심리학 도서이다.
공동 저자인 부부는 심리 치료실을 운영하면서 익힌 ‘임상 경험이 풍부한 심리치료사들이 쓰는 실전 심리학‘을 이 책에 고스란히 넣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막상 책을 펼쳐보면 간결하고 깔끔한 문체가 우리를 반긴다. 처음에는 너무 깔끔한 나머지 이 방식이 정말 맞을지 의심이 갔지만 차츰 읽다보니 이 책이 깔끔했던 게 아니라 읽는 독자인 내 마음이 복잡했었던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는 표지에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목을 보고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살면서 우울한 감정에 쉽게 빠지는 것도 문제였으나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불쾌한 감정)이 문제였다. 본문에서도 우울증은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의해 발생한다 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도움이 된 책이었다. 특히 챕터 10 - ‘나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지?‘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 챕터를 보면서 자기반성을 꽤 했다. 펄쩍뛰면서 화를 내본적은 없지만 타인을 대하면서도 어느정도 불쾌한 감정을 요새 자주 느끼곤 했는데 알고보니 이것이 분노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이기를 은근히 원했다는 독불장군같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이 챕터를 보면서 알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 안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권리를 앗아가버리는 전제군주가 들어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내 안에 전제군주가 있다니! 타인한테 꽤 관대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분노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화를 표출하는 편도 아니고 그냥 참아야 하나..? 저자는 일단 분노의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상대방은 자신의 요구나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음을 인정하고 이것이 내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은 그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 그것은 나와 내 인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타인의 반응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타인 때문에 분노하면 오히려 자신의 감정만 상하고 상대방이 뜻한대로 행동하는 꼴이 되버린다.

이외에도 자신감, 우울증, 불안에 대해 위에처럼 딱 할 말만 하는, 전체적으로 정직한 책이다. 곁에 두고 읽기에도 좋은 책이겠다.

한 가지 더, 개인적으로 슈테파니 슈탈의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라는 책도 추천한다. 이 책은 자존감을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는 책이니 겸해서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은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와는 상관없이,당신이 그것을 반드시 얻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그것을 꼭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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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얘기해도 - 5.18민주화운동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마영신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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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만 봐도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이 책은 특이하게도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다. 보통 진중한 주제를 가진 작품은 주로 성숙한 어른이나 아예 순수한 아이의 시선으로 주제를 나타내곤 하는데 이 만화는 어른처럼 성숙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아이처럼 마냥 순수하지 않은 고등학생을 내세웠다.

학생을 내세웠으니 그 학생이 민주화운동에 큰 깨달음을 얻겠지, 하는 뻔한 스토리도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별로 관심을 느끼지 않고 결국에는 이들의 행위에 태클을 거는 ‘일베‘와 같은 형태로 변모해 버린다.

작중에서 주인공의 선생님이 계속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과 의의를 얘기하지만 그는 선생님이 노약자석에 앉아 깜빡 잠이 든, ‘그 한 장면‘을 보고 ‘위선자‘라고 비웃는다. 그리고 처음에 일베의 사진을 알려준 사람이 쓰레기를 줍는 ‘그 한 장면‘을 보고 ‘저 사람이 옳다‘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만 보고 그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마치 그 장면이 영화의 전체인 마냥 알아서 판단해 버린다.
5.18 민주화 운동을 아무리 설명을 했으나 그에게는 정말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책 제목처럼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를 않는 것이다.

다른 의미로 참 여러 과제를 우리에게 다시한번 알려준 만화 같다. 과거에는 진상 규명을 밝히는 게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오늘날은 위에처럼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에게 어떻게 알려야할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곧 있을 5.18 운동 기념일에 대해 미리 깊은 감사와 묵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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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エスマ文庫 ヴァイオレット·エヴァ-ガ-デン 外傳
曉 佳柰 / 京都アニメ-ション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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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외전편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하권에 이은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인물들의 사연이 주로 담겨 있으니 참고하시고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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