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년, 동백꽃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1
정복현 지음, 국은오 그림 / 책고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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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을 느낀 아버지가 겨우 들릴 듯한 소리로 불렀다.통시(변소)에 가고 싶다는 소리였다.동백은 어스레하고 퀴퀴한 방으로 들어갔다.아버지를 부축해 일으켰다. 알갱이를 털어낸 보릿짚처럼 가벼웠다. 소 먹일 풀 짐을 산더미처럼 가득 지고도 거뜬히 걷던 아버지는 이제 없었다. 
"나 왔네." (-15-)


보리알이 제법 통통하게 익었다.남의 보리밭이지만 동백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빈 지게를 지고 터덜터덜 가는데 눈앞이 환했다.밭 가운데 멀구슬나무가 서 있었다.어느새 연자주색 꽃이 구름처럼 피어났다.멀구슬나무는 아버지의 품처럼 아늑하고 든든한 나무였다. 동백은 보리를 베고 조를 배다 그 아래 드러누워 쉬곤 했다.그러고 나면 다시 일할 기운이 생겼다.이제 그럴 수 없다 생각하니 먹먹했다. (-28-)


동백은 관아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입을 비죽이는데 무쇠가 빠르게 말했다.
"네가 상대할 분이 아니고 하늘 같은 분이란 말이다.그러니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말아라."
함부로 업신여기는 말투가 거슬렸다.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는데 한양대감이 가까이 다가왔다.동백은 몇 걸음 앞으로 나가 허리를 숙였다. (-70-)


옥 담장에서 동백을 애타게 불러 대던 어머니는 밤이 이슥해서야 걸음을 돌렸다.집으로 가지 않고 치도곤 당했던 아낙들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우리 아이는 죄가 없어요.똥만이가 뒤집어씌운 거라고요.같이 관아에 가서 말 좀 해 줘요."
"딱하지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우리는 못 하겠뇨." (-119-)


군사들이 활쏘기 하는 모습을 그리고 나서 서문 쪽 창고와 우물 동쪽에 있는 객사와 관아를 그렸다.성 밖의 마을과 오름 위의 봉수대도 그렸다. 서문 가까이 있는 귤받도 빠짐없이 그렸다. 화첩에 있는 그림들을 안 보고도 그릴 수 있게 자세히 보고 연습한 덕분에 쓱쓱 그릴 수 있었다. (-137-)


"와, 눈이다."
봄이 오는 문턱에서 뜻밖에 눈이 내렸다. 온 세상이 솜이불을 덮은 듯 따스해 보였다.동백은 눈을 쓸다 말고 마당가 동백꽃을 들여다보았다.잎사귀에도 꽃에도 눈이 내려앉아 있었다.비바람과 추위를 견댜 내고 피어난 잎사귀는 더 짙푸르고 꽃은 더 선명하게 보였다.동백꽃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142-)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펼쳐들게 되고, 관심 가지는 책이 전래동화이다. 전래 동화는 우리의 조상의 지혜와 경험이 있으며,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살아가면서,느끼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전래동화를 통해서 얻게 되며,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여지를 남겨 두고 있었다.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다.사실 상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실제 인물의 삶과 우리의 삶을 엮어가고 있으며,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여지를 남겨 두고 있었다.


책 속 주인공 동백은 제주에 사는 소년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백이네 가족은 아버지가 예고되지 않은 이유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그로 인해 동백이의 삶은 의도되지 않은 삶, 예고되지 않은 길로 흘러가게 되었으며, 자신의 삶에 있어서 또다른 삶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즉 ,내 삶에 대해서 새로운 인생을 느끼게 되었고. 항상  현실속에서 모슬진을 거쳐로 두고 살았던 그러한 삶,억울한 삶을 살아도 스스로 억울함을 하소연할 길이 없었다. 돌이켜 보면 시대는 바뀌었지만, 그때의 삶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동백이가 억울한 삶을 살아도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동백이의 삶이 나의 삶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동백이에게 행운이 찾아왔다.제주도로 유배온 한양대감을 만나게 된 것이다.한양대감은 조정에서 쫒겨난 추사 김정희였으며, 동백이는 추사 김정희와 만남을 가지면서, 날개를 달게 되었다.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그안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트게 된 것이다.즉 추사 김정희의 삶과 동백이의 삶이 서로 엮이면서, 동백이는 자신의 재능을 떨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이 책은 우리에게 하나의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재능을 떨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우리의 삶을 살펴 보자면, 동백이가 추사 김정희를 만난 것은 기적이나 다름 없는 일이었다.스스로의 삶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동백이의 삶이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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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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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프리랜서 겸 기자다. 여기서 업무 형태가 프리랜서다. 보통 공공기관이나 기업,NGO 등의 일을 맡아 하는데,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형식에 맞춰 글을 쓰는 일이라 작가로 불리기도, 취재가 빈번하게 진행되니 기자로 불리기도 한다. 적게는 두세군데,많게는 다섯 군데 정도의 클라이언트와 일을 진행한다.단기 프로젝트가 들어오면 프로젝트를 마치고도 일을 쉬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곳에서 일감을 받는다.대응해야 할 클라리언트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16-)


"프리랜서면 애 키우기 좋겠네."
"여자들 애 키우면서 돈 버는 데 프리랜서만 한 게 없지."
"집에서 애 보면서 편하게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가 없는 내게 무슨 의미 없는 말인가 싶다. (-41-)


"서울역 안에 있는 매장이야.거기는 항상 사람이 많아서 회전율이 엄청나지. 재료도 대량으로 자주 주문할 테고, 그래서 양상추가 항상 아삭해.같은 메뉴라도 다른 매장에 비해 좀 더 신선하고 따끈한 맛이랄까?" (-108-)


다행히 노트북은 이후 별 일 없이 잘 쓰고 있다.아찔했던 그날은 지금 생각하면 시트콤의 한 장면과 같다.어쨋든 프리랜서의 장비발은 자기 주머니 사정에 달려 있고 어떤 장비를 갖추느냐에 따라 많은 상황이 펼쳐진다는 것, 다시금 상기하게 된 유쾌한 기억이다. (-189-)


'작가로 사는 보람이 이렇게 올 때도 있구나.'
미팅 후 바다가 드넓게 보인느 객실에 잠을 풀고 수영복을 챙겨 호텔 수영장과 스파에 다녀왔다.바다와 하늘,풀장의 경계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인피니티풀이 인상적인 곳이 있다.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었다.30대 이후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없었다. 적적함인지 여유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옛 생각도 물씬 떠올랐다.
'20대에는 혼자 배낭을 메고 참 많은 곳을 다녔는데.' (-265-)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고, 인구가 늘어나면서,세상은 과거에 비해 복잡해졌다.그 과정에서 현대사회 안에서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났고, 기술의 발달과 전환으로 인해 기존의 직업도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받게 되고, 불가피한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물론 우리는 그 안에서 서로 익명의 존재감 속에 함께 살아가게 된다.


프리랜서는 어쩌면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정규직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사람이 많아지고, 직업의 수는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일하는 정규직과 달리 프리랜서는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그건 기업의 입장과 노동자으 입장이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프리랜서가 생겨났다. 프리랜서의 이해관계와 기업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저자는 작가와 기자 두가지 일을 하는 5년차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랜서가 된 것은 결혼 이후였다.그리고 프리랜서가 되자 마자 사람들의 반응은 질투와 오지랖이 펼쳐지게 된다.누군가는 자유롭고, 편하게 일해서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은 프리랜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이다.실제 프리랜서는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저자는 아이가 없는 딩크족이다. 일이 많으면 많아서 불안하고, 일이 없으면 일이 없어서 불안하다.클라리언트와 미팅 후에 자신이 갑인지 을인지 매순간 목도하게 된다.냉정한 비즈니스 세게에서 프리랜서는 대등한 관계가 아닌, 지극히 을에 속하게 되고, 사회적인 여건,노동자로서 배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즉 열심히 일하지만,돈을 때일 수 있고,고용노동부에서 자신이 일한 몫에 대한 댓가를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 프리랜서의 한계였다.즉 스스로 불이익이 생길 때,제도의 보호가 아닌, 법의 힘을 빌려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불안과 걱정 속에서 5년을 버텨왔다.차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기자 생활을 하면서,붎편한 점도 많았지만,스스로 적응해 나가게 되었다.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였던가, 버스를 타고, 버스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자신을 맡기게 된다. 때로는 예고되지 않은 장소에서 예고되지 않은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그럴 땐  자괴감을 스스로 느낄 때도 있지만, 스스로 극복해 내고 있다.살아가는게 누구나 쉽지 않디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스스로 위로하면서,프피랜서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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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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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아름답다
지적이다

멋있다
우아하다
상큼하다

네가 그렇다
너를 보니 사실이다. (-20-)


쉼터

내 마음에 
정자 하나 만들었습니다.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쉬어가고
하지만
정말 쉬어가게 하고 싶은 건
그대입니다. (-33-)


좋은 사람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좋다.

나는, 커피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더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사람은
나와 함께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사람이다. (-37-)


들꽃

마음이 아름다운 꽃은 보았지만
생각마저 아름다운 꽃은 처음입니다.
송이송이 내 가슴에 들어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55-)


당신이 보고 싶은 날은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립고
맑은 날은 맑은 대로 그리운 당신,
오늘 아프도록 보고 싶습니다.

볼수 없는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구름은 먼 산을 보고 지나가고 
바람도 나뭇잎만 흔들며 지나갑니다.

그리움이 깊어져
보고 싶은 마음까지 달려 나와
이렇게 힘들게 합니다.

힘들어도 참아내는 것은
당신을 볼 수 있는 희망이 있고
만날 수 있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날마다 그리울 때는 
그리움으로 달래고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싶은 마음으로 달랩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이 내 마음속에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 (-85-)


살아가면서 항상 내 곁에 가까이하고 싶은 것은 사랑,행복,위로와 기다림이다.살아가면서,절대 놓치지 않고 싶은 고유의 언어들은 그렇게 한권의 시가 되어서 내 앞에 놓여지게 되었다.사랑이 시를 통해서 내 삶 속의 사랑을 얻고, 행복의 시를 통해서 애 삶 속의 행복을 추억하게 된다. 그건 상처와 아픔으로 얼룩저있는 영혼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권의 시를 읽으면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얻고, 위로를 얻을 수 있다면, 상처,우울,아픔, 삶의 버거움 가운데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시대의 변화, 라이픗그타일의 변화,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수많은 세잎 클로버 중에서 네잎 클로버를 얻으려 하는 나의 어리석은 자화상과 마주하게 된다.내가 가지고 있는 것,내가 간직하고 있는 내면의 행복을 찾는다면, 나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느 힘이 된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앞에는 수많은 꽃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봄 여름 가을 겨울,사시사철 피는 꽃 들 사이에서 내 안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피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그 자존감은 세상 곳곳에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랑함으로서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그리움은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약속할 수 있다.사랑과 믿음, 신뢰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잉태되는 것이다..인간이 만들어 놓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 내 앞에 놓여진 비극만 찾아내어서 불평 불만을 드러내는 것보다,저 멀리 있는 보이지 않는 파랑새를 찾기 전에 내 앞에,내 발 밑에서 내가 밟고 있는 꽃을 살핀다면, 스스로 행복을 밟고 서 있는건지 성찰하게 된다.


사랑한다면,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하고,그 기다림은 곳곳에 사랑으로 엮이게 된다.기다릴 수 있는 사람만이 상대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알게 된다.빠름 속에 적절한 느림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삶에 대한 만족과 행운을 찾아갈 수 있으며, 삶의 여유로움을 뿌리 내릴 수 있다. 삶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사랑한다면 그리워 하고, 참아주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우산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내 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들이 모여서 나의 사랑 주머니 속에 행복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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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복종 쫌 아는 10대 - 부당함에 맞서는 삐따기들의 행진 사회 쫌 아는 십대 7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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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법을 계속 지키다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되겠니.2008년 예를 들어 볼까? 그때 경찰이 강재로 진압하던 이유 중 하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누구든지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후에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었어. 밤에 집회를 열면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ㅁ할 수 있다는 거였지. (-19-)


역설이지만 시민불복종은 법을 지키기 위한 운동, 준법운동일 수도 있다.왜냐하면 법을 모두 없애자는 운동이 아니라 내가 지킬 수 있는 법, 내가 지키고 싶은 법을 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 시민불복종을 선언한 사람들은 법을 피해 도망치거나 처벌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런 점에서 시민불복종은 법을 지키지 않는 운동이 아니라 지키고 싶은 법으로 바꾸려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60-)


2014년 8월 21일부터 2017년 8월 20일 3년동안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기업은 롯대 (149건), 2위가 옥시레킷벤키저(123건),43위가 이케아 (19건),4위 현대자동차(18건),5위 홈플러스 (17건_ 등이었어.이랜드는 11위(7건)였고."(-129-)


특히 아렌트는 시민불복종 운동이 법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법원이 이 운동을 재판해서는 안 된다고 봤어.시민불복종은 시민들이 공론장을 형성해서 정치적으로 따져 봐야 할 사안이라는 거지.이런 아렌트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시민불복종은 법을 거부하는 정치일 뿐 아니라 새로운 법을 정립하는 정치, 공동체의 기반을 세우는 정치 행위야.정치는 시민이 자신의 독특성을 드러내는 공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권력은 그 정치를 보장해야 할 의무를 가질 뿐 시민의 말과 행위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거지."(-157-)


이 책을 쓴 저자 하승우 씨는 대학 교수이면서, 녹색당 정책위원장을 지냈다.올해가 가지 전 이 책을 쓴 하승우 씨의 형 하승수 변호사를 직접 뵙고, 그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새로 생기는 정치지형도의 변화 ,시민이 해야 할 권리 찾기를 그 강연을 통해 직접 얻게 되었고,지역에서 시민단체가 해야 할 역할과 방향 제시,시민이 해야 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헨리데이비드 소로우가 쓴 <시민불복종>에 대한 이해,법치 국가에서 국민이 왜 시민불복종을 해야하는지 그 취지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시민불복종은 법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한계 즉,그 틈새를 파고드는 시민의 적극적인 역할을 의미한다.그건 법이 우리의 안전과 환경보호를 책임져 주지 못하고 있으며, 광복 이후 지금까지 법은 기득권의 이해 관계에 좌우하였고,개정되었다.지금 현재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의 경우만 보다라도,우리 사회에서 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분명하다 말할 수 있다.하승우씨는 내 삶에 도움이 안 되는 법, 집시법이라던지,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에 대해서 지킬 권리보다는 지키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불론 하승우씨는 기존의 법을 지키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처벌은 스스로 달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그건 대한민국이 법에 기반한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집시법 위반으로 법을 어긴 사람들이 경찰서 구치소에 갇히거나 , 벌금을 얻었던 경우, 그것은 법과 나라가 행해야 하는 당면한 권위이며, 시민 불복종은 그런 국가와 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다.특히 내삶과 엮여있는 문제, 환경 문제의 경우 법은 그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은 법의 한계를 악용해, 법을 어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그럴 때 시민의 역할, 기업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고,나라에서 요구하는 국민의 의무에 대해 거부하는 것이 시민불복종의 목적이며 취지이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은 시민불복종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그동안 대한민국 국민은 대체로 법의 권위에 대해서 순종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나라가 나의 권리를 침해하고, 존종하는 과정에서 나의 안전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면서, 법이 가지는 한계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더 나아가 기업이 직장 내에서 낙인 찍힌 직원을 해고하지만,그 직원이 법적인 보호를 받지 않음으로서 높은 고공에서 시위를 하는 경우는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민불복종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는 것도 시민불복종이며,민주주의 원칙에서 벗어난 정치인들에게 공천 금지,낙천운동을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더 나아가 국가 주도의 전쟁을 일으켜 국민을 볼모로 삼을 때,전쟁에 강제로 차출되는 것을 거부하는 권리를 국민이 가져야 하는 이유는 국가의 강제적인 폭력에 국민의 적극적인 저항을 표출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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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자존감 - 탁월한 성과를 불러오는 세일즈의 위대한 원천
강정범 지음 / 호이테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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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변하는 기분이나 감정을 '상황적 자존감'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때그때 기분이 변하므로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반면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못핮다고 할 때의 자존감은 '전반적 자존감'이다. 이는 나 자신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과 감정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23-)


영업의 본질은 자신이 취급하는 서비스와 상품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 수를 늘려 더욱 많은 고객에게 인정받고 ,그 결과 금전적 보상을 높여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영업을 하면서 '먹고살 길이 없어 난에게 굽실거리고 비위 맞추며 산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영업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다. 바닥 수준의 비참한 자존감이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영업하는 사람만큼 불쌍한 영업인이 있을까?(-86-)


다음 날 이 영업인은 주변의 병원을 수소문해 남서이 피부과 원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장 찾아가 인사를 했다. 그 후 두 달동안 40여 차례 병원을 다니며 간단한 홍보 전단을 주었다. 처음에는 잡상인으로 취급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었다. 두 달 쯤 되자 진료를 잠시 멈추더니 상담을 의뢰했다. (-121-)


좋은 성적을 얻거나 긴장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과정'을 떠올려 본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 상상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상상을 한 사람보다 더 낳은 결과를 얻었다. 최종 결과보다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 초점을 둘 때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207-)


마치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진심과 애정을 담아 일하는 사람은 순수하게 도와주고 싶다. 그의 진정성이 느껴질 때는 오래오래 같이 지내고 싶은 감정을 숨길 수 없다. 영업 고수들은 하나같이 그런 이웃이자 파트너로 고객의 곁을 지켜 왔다. 오히려 고객이 '저렇게 하고도 뭘 남길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할 정도다. 영업 고수들은 항상 자신을 주듯 영업을 한다.이 책은 영업 고수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심리적 토대를 다루었다. (-228-)


경제가 좋아도 세일즈맨은 늘어나고, 경제가 나빠져도 세일즈업은 늘어난다.둘의 차이는 경제가 좋아질 땐 기회를 잡기 위해서 영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후자의 경우에는 할 일이 없어서 대체 안으로 세일즈,즉 영업을 하는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시선으로 보자면 세일즈 업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잡상인이라 부르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시골 버스를 타다 보면, 버스가 정차되어 있는 그 틈새에,휴게소에서 잠시 버스가 서 있는 틈새에 물건을 팔려고 하는 이들이 버스를 기웃 거리며 물건을 사는 겨우가 많은데, 승객들이 그를 외면하는 이유는 그들이 파는 물건이 가격에 비해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세일즈 업종에 있는 사람들은 거절에 익숙하고 고객의 불평불만을 듣는 것이 익숙한 직업이다. 하루에 열두번도 자존감이 무너진다고 말하는 이유는 상황과 고객의 말이 항상 자신을 밑바닥 인생으로 밀어넣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거처럼 백과사전을 파는 방판, 즉 방문 판매원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 그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 온라인 판매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영업인의 역할은 항상 다변화되고 ,변화되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일즈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자존감이다. 책에서는 자존감을 자기 존중감, 자기효능감, 자기호감으로 구분하고 있다. 세가지 단어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지만,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당한 자기애를 가쟈야만 영업에 성공할 수 있다. 즉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고객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고, 고객을 대할 때 미소를 지으면서 반갑게 다가갈 수 있다.그 반대의 경우,머뭇거리는 세일즈맨이 보인다면,고객도 세일즈맨을 앞에 두고 머뭇거리고 망설여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즉 세일즈 성공의 제1원칙으로 자존감을 꼽은 이유는 스스로 세일즈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믿음과 신뢰를 준다면, 고객은 자신의 욕구와 니즈를 세일즈맨을 통해 언급하게 되고, 고객과 세일즈맨은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돈과 재화를 교환하게 된다. 이 책이 가장 필요한 곳이 보험 업종과 카드판매 업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그들은 항상 고객과 가까이 하고, 구두가 닳을 때까지 하루를 현장을 다니면서 시간과 노력을 소진하게 된다. 즉 자존감이 높은 이들은 고객이 필요한 보험 상품을 권할 수 있고,고객은 보험 세일즈를 통해 자신의 신뢰와 믿음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즉 세일즈는 단골 고객을 많이 만들어야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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