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히라이 다카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3.0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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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일본의 1등 동물원이 된 비결


직장 상사로부터 특정 사안에 대해 연구하라는 주문이 떨어졌을 때, 당신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여기저기 전화해서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사람, 책을 한 보따리 사서 읽는 사람, 사무실에서 나가고 보는 사람 등 각각 다른 대답과 행동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주문이 떨어졌을까? 왜 나에게 주문했을까?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먼저 찾아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저마다 자신이 아는 것도 많고, 다각적으로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보과잉 사회일수록 복잡한 ‘현상’만 눈에 들어오고 뒤에 숨어있는 ‘본질’은 잘 보이지 않는다.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전략 컨설턴트 히라이 다카시는 “통찰력의 핵심은 본질에서 생각하는 것이고, 본질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올바른 해답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라며 “그냥 생각만 하지 말고, 본질에서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MIT에서 배운 획기적인 사고법 ‘시스템 다이내믹스’에 다양한 사례를 적용해『1등의 통찰』에 담았다. 본질을 중시하는 내용처럼 원제목은 ‘본질적 사고’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다. 일본 동물원 가운데 가장 추운 곳에 있으며, 오르막도 많아 관람객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그런데 폐쇄 직전까지 갔던 이 동물원이 일본 최고의 도쿄 우에노 동물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바로 ‘동물원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본질은 다양한 동물 확보가 아니라 ‘동물들의 행동과 능력 전시’다. 아사히야마 임직원은 동물들이 야성의 기질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프로그램을 짰고, 이로 인해 고객들은 흔히 볼 수 없는 진짜 동물의 세계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동물은 동물대로, 관람객은 관람객대로 행복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동물원의 본질이 이렇다면, 병원이 추구해야 할 본질은 친절한 서비스·저렴한 진료비가 아니라 ‘환자의 질병을 최대한 빨리 낫도록 하는 것’이다. 서점의 본질은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책을 최대한 편하고 즐겁게 경험하도록 해서 ‘책을 사고 싶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모델과 다이너미즘, 그리고 시스 다이내믹스


히라이 다카시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스템 다이내믹스’는 MIT 경영대학원인 슬론스쿨의 간판 수업이자 가장 MIT다운 수업으로 손꼽히는 60년 전통의 명강의다. 시스템 다이내믹스에서는 사물의 본질을 현상 뒤에 숨어있는 구조와 인과로 포착하는데, 구조를 ‘모델’, 인과를 ‘다이너미즘’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모델이란 그 현상을 만들어 내는 구성요소와 그 구성요소들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일컫는다. 예컨대 아들에게 참고서를 사줬더니 성적이 올랐다고 치자. 이때 단순히 ‘참고서를 사주니 성적이 오르더라’고 판단하면 현상만을 본 것이다. 두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진짜 원인 즉 ‘그 참고서로 공부를 했다’는 원인을 파악해야 본질을 볼 수 있다. 한편 다이너미즘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말한다. 그래서 다이너미즘이 눈에 보이면 모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읽을 수 있다.


공부 시간을 하루 한 시간 늘리면 등수가 한 단계 올라가는 모델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단순한 모델을 따르면, 공부 시간을 두 시간으로 늘리면 등수는 두 단계 올라간다. 그런데 열 시간을 공부하면 어떻게 될까? 일시적으로는 등수가 올라갈지 모르지만 아마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가 싫어지거나 정신적으로 지친 탓에 오히려 등수가 내려갈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모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다이너미즘이라고 한다.


모든 현상 뒤에는 그 현상을 일으키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이 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의 결과로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고로 통찰한다는 것은 현상 뒤에 숨어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사실을 이해하면 통찰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저자 역시 시스템 다이내믹스 수업을 통해 ‘그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현상 뒤에 숨어있는 모델은 무엇인가?’, ‘앞으로 이 모델은 어떤 다이너미즘을 만들어내는가?’라고 생각하는 자세,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구조조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요즘 불황으로 실적이 떨어지자 기업이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은 ‘큰 폭으로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구조조정인데, 이런 경우 흔히 비용의 30%를 일률적으로 삭감하는 식의 처방전을 내놓는다. 목표가 정확한 숫자로 나와 있으니 단순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해서 조직 구성원 누구나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여기에 실행력이 더해지면 원하던 결과도 즉시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올바른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뜻 보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점을 ‘현재’에서 ‘미래’로 옮기면 이 처방전이 정말 옳은지 의문이 든다.


구조조정을 통해 당장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비용을 30% 줄이면 미래의 경쟁에 필요한 영업력이나 연구개발력을 해칠 수 있다. ‘일률’이라는 단어는 대개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을 낳는다. 조직의 동기부여 관점으로 봐도 마이너스다. ‘일률적인 30% 비용 삭감’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위기를 벗어난다고 해도, 핵심 경쟁력 약화로 인해 미래에는 더 심각한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니 이런 해결책은 결코 옳은 처방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왜 많은 기업이 올바르지 않은 처방을 반복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본 채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본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새빨간 거짓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투자’라는 이름의 돈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이에 ‘묻지마 투자’, 즉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큰돈을 벌어준다는 괴상한 투자법도 횡횡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거의 대부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통찰력을 발휘하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적용하면 이런 말이 결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누군가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다면 아무도 몰래 그곳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그는 굉장한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기회를 왜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소문을 내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그 ‘모델’ 자체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서 그 사람이 워낙 이타적인 성격인데다 자신은 돈이 한 푼도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그런 행동을 했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게 좋은 기회를 만난 사람이라면 이미 금고에 돈이 차고 넘치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겠다고 매달리겠는가. 더군다나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큰돈을 벌어준다는 주장은 다른 방면에서도 자기모순에 빠져있다. 좋은 기회를 알고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그 사람에게는 돈이 없는 걸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생각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할 텐가?


중고차 판매증가가 신차 판매축소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눈에 보이는 현상은 스냅사진에 불과하다. 본질에 다가가 통찰력 있는 답을 찾기 위해서는 패턴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과거를 제대로 해석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중고차 판매와 신차 판매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고차 판매의 증가는 신차 판매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차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되도록 중고차를 팔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로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신차 판매가 줄어들 것 같지만, 오랜 기간을 두고 생각해 보면 중고차를 구입했던 운전자는 언젠가 신차 고객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러므로 오늘 중고차를 구매했다는 말은 미래에 신차를 구입할 잠재 고객이 탄생했다는 말과 같다.




통찰력사고의 4가지 단계


나보다 지능은 떨어지는데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을 만나봤을 것이다. 이들은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통찰력은 본질을 꿰뚫어보는 힘이고, 본질은 모델과 다이너미즘으로 이뤄져 있다. 현상이나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숨어있는 다양한 요소의 역동적인 관계를 읽어내는 것이 통찰의 핵심이다. 통찰력을 키우는 사고는 다음의 네 가지로 이루어진다


1 단계 :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2 단계 :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3 단계 :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4 단계 :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통찰력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힘이 세다. 통찰력 사고의 각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저축에 실패한 친구가 집을 산 이유’를 통해 살펴보자.
맡은 일만큼은 똑소리 나게 처리해서 선배들로부터 총애를 받는 용 대리. 하지만 한 가지 흠이 있다. 직장생활 5년차인데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이다. 입사 초기에는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 했는데, 써야 할 곳이 너무 많아 모든 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적금을 들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바로 해약해버리는 바람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는 ‘눈앞의 돈 돈을 쓰고 싶다는 욕망과 남은 돈으로는 살기 힘들다는 현실 저축포기’라는 패턴에 갇혀있었다(1단계). 이대로라면 그의 노후는 빈털터리가 될 것이 뻔했다(2단계).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로운 대책으로 이 악순환에서 벗어났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것이다(3단계).
저축에 해당하는 집을 먼저 손에 넣는 대가로 돈을 갚지 않으면 안 되는 강제적인 상황을 만든 것이다. 집을 사자마자 매달 월급통장에서 대출 원리금이 자동적으로 빠져 나갔으므로, ‘눈앞의 돈’이 없어졌고, 수중에 돈이 부족하니 돈을 쓰고 싶다는 욕망도 줄어들었다. 언제든지 깰 수 있는 저축과 달리, 대출 상환 계획은 함부로 바꿀 수 없었다. 저축을 대출 상환으로 바꾼 것만으로 돈을 절대 모을 수 없는 모델에서 돈을 모을 수밖에 없는 모델로 탈바꿈한 것이다.
게다가 내 집을 소유한 이상 월세를 낼 필요가 없어졌으므로 ‘남은 돈으로는 살기 힘들다는 현실’도 개선됐다. 월세 대신 대출이자를 내야 했지만, 월세 부담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게다가 월세는 ‘사라지는 돈’이지만, 대출금을 다 갚았을 때는 집이라는 형태의 재산으로 남는다. 용 대리는 대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돈이 생길 때마다 조기에 상환해 버렸다(4단계).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


우리는 중요한 것을 보는데 서툴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보이는 것만 보느라 정작 봐야 할 중요한 것은 못 본다. 통찰력을 갖고 싶다면 우선 잘 보는 훈련을 통해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나의 창의성이 뛰어난 것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 덕분”이라며 “무언가를 잘 설계하려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저 대충 넘어가지 말고 꼼꼼하게 심사숙고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일에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창의성은 본질적인 여러 가지를 연결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찰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매일 아침 5분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연습은 신문이나 잡지 제목만 보고 기사의 구성과 내용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어느 기사의 제목이 ‘A사 최고 이익 달성!’이라면, 내용을 보기 전에 뒤에 숨어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큰 틀에서 그려보는 훈련을 하면 좋다. 예를 들어 ‘어떻게 최고 이익을 달성한 걸까?’, ‘이 상황이 계속 유지될까?’,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다 보면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리뷰는 <월간금융>(2016, 8)에 기고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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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존 로빈스 지음, 김은령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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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상속자로부터 듣는 진짜 부자로 사는 법

 

연간 매출 수십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왕국 배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인 존 로빈스는 어느 날 아버지의 상속 전부를 포기했다. 이유인 즉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에 포화지방과 당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를 알았고, 그것들이 심장병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건강에 좋지 않은 아이스크림이 행복을 준다는, 다시 말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헛된 믿음만 주는 베스킨라빈스의 광고에 그는 크게 실망했다.

 

나에게 돈이란 궁극의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수단일 뿐,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는 사고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 세상을 더 넓게 통합하는 일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 21세가 되었을 때 물질주의와 각종 지위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나서 아버지에게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는 아버지의 재산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탁자산은 물론 아버지의 돈과는 어떤 연관도 맺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살고 싶었지만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재산에 기대어 그 영향력 안에 있다면 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24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을 쓴 저자 존 로빈스는 과연 잘사는 것은 무엇인가, 돈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이 책에 풀어냈다. 얼핏면 돈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부자를 꿈꾸는 동안은 늘 부족한 채로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그 뿐 아니라 돈만을 쫓다보면 결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그는 제 스스로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재벌 아버지를 등지고 헨리 소로우처럼 가난한 섬에서 최소한의 돈으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살았다. 아주 잘 살았다. 자신의 삶을 책으로 쓴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강연 등을 하며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믿고 맡긴 전 재산을 나스닥 의장을 지냈던 희대의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가 벌인 엄청난 금융사기에 휘말려 전 재산의 95퍼센트를 잃어버리고 재정 파탄을 겪었다. 이후 그가 살아가는, 아니 생존해 나가는 방법은 단 하나, 검약이었다. 존 로빈스가 노년에 겪은 재정파탄을 이겨내는 과정은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중한 메시지가 된다

 

덜 소비하고 더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삶을 새롭고 멋지게 사는 방법이다. 막연히 갖고 싶은 것과 꼭 필요한 것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것이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이다. 욕망 때문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불교 철학의 한 유파에 따르면 인간의 고난은 불필요하고 지나친 욕망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한다. 예전의 멋진 삶에서 핵심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다. 불필요하고 지나친 욕망이라면 오늘날 광고가 그토록 열심히 추구하는 것들이 아니던가? 32“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은 내가 돈을 얼마나 벌어서 쓰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보게 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과연 얼마나 많이 사들이고 있는지 살피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돈과 인생의 의미를 잘 전하는 재테크 베스트셀러 <돈 사용설명서>를 통해 연봉이나 월급이 아니라 하루에 자신이 버는 진짜 임금이 얼마인지 제대로 파악해 보게 한 것은 직접 해 본다면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하루 임금의 실제금액은 절반 밖에 안 된다).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을 꼽는다.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인생의 승자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우리가 말하는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이라면 당신은 영원히 성공할 수 없을뿐더러, 그래서 행복할 수 없다. 악담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우울한 고용 시장과 마주해야 하며 취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 주택 자금 대출, 신용카드 등 끊임없이 빚을 갚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큰돈을 가진 것이 성공이 아니며, 돈이 많을수록 행복이 더해지는 것도 아님을 밝혀준다. 아울러 현재의 벌이를 잘 통제하고 현명하게 쓴다면 부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정적 자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야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재정적 자유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새로운 검약이라고 부르려 한다. 새로운 검약은 할머니 세대의 근검절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박탈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선택과 자기 판단에 관한 것이다. (...) 독방 기의 1인용 아파트로 이사 가거나 할인 쿠폰을 모으고, 매끼 통조림에 든 콩을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검약은 오히려 그 반대다. 모험인 동시에 재미있기까지 한 새로운 검약에 관한 이야기다.” 14

 

존 로빈스의 책은 이 책 외에도 <음식혁명>, <100세 혁명> 등이 유명한데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이 책을 예를 들면 삶의 질은 높이며 주거 비용은 줄이는 방법으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냉장고 사용 비용 낮추기, 온수 비용 줄이기 등 거의 행동강령을 읊는 수준이다. 타당성은 충분하고 실천도 어렵지 않다. 다만, 상당히 귀찮고 번거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어쩌면 시대적 요구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오늘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가 내가 던진 화두였다. 아이스크림 재벌의 아들인 저자는 새로운 차원의 검약을 추천했다. 그렇다고 자린고비의 고사나 스크루지 영감처럼 구두쇠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더 벌 수 없거든, 쓸 데 없는 지출을 줄이라.’는 말이다. 옳거니!!

 

부자의 기준이 없는 이유는 저마다 꿈꾸는 부자의 그릇이 달라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부자처럼 되기를 꿈꾸며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금쪽 같은 오늘을 희생한다. 그러니 부자가 되기는커녕 행복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오늘 당신이 잠깐 행복했다면 오늘만큼은 당신이 이 세상 제일 부자다.“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 순간 부자의 문턱에 선 자신을 발견할거다.

단언컨대, 이 책은 서점에서 일년 내내 뒤져본다 해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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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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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처럼 '다른 사람의 책읽기' 내가 꾸준히 책을 읽는 이유는 온전히 '각성' 때문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어떤 때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거나, 또 다른 때에는 '졸고 있는 나를 죽비로 한 대 치는' 역할을 해 준다.

 

 책읽기처럼 효용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익히 알지만 책읽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전까지 '책들고 그저 읽는, 고되고 지난한 과정'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손에 책이 붙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책읽기가 지겹고, 힘들고, 외로울 때 그때 다른 이의 책읽기를 읽으면 공감하고, 배우고, 위로와 용기를 얻어서 더 없이 좋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책읽기 수십 권 중 엑기스를 긁어모은 듯 책읽기의 효용과 즐거운 책읽기를 돕는 팁이 가득하다.

 

책을 읽는 사람과 좀처럼 책을 읽지 않은 사람(결국 모든 사람이 독자인 셈) 모두에게 이로울 책이다. -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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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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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로 IT산업과 관련한 비판적인 책들을 쓴 미국의 저술가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그의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내 두뇌를 조종하며, 신경 뉴런의 결합을 바꿔놓고 기억을 조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토로한다.

카는 인터넷의 끊임없는 검색은 물론이고 이메일을 읽고 쓰는 일, 제목과 블로그 글을 복사하고 따오는 일, 동영상 보기, 팟캐스트 청취, 링크 따라가기 등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상당히 바꾸어놓았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고 책을 파고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서너 쪽만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실마리를 잃어버리며, 뭐 다른 더 재미있는 게 없나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옛날에는 언어의 바다를 누비던 심해 잠수부라도 된 것 같아 자부심을 가졌다고 카는 회상한다. "오늘날 나는 제트스키를 탄 것처럼 겉만 핥고 다닐 뿐이다."

- 울리히 슈나벨의 책 <행복의 중심 휴식> 중에서...

        



'단절의 저주'라는 말을 아시나요?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채널은 본래 우리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근무 시간은 조각조각 끊어지며, 이로써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원 가운데 하나인 주의력이 약해 집니다.

컴퓨터 과학자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는 스톱워치를 가지고 캘리포니아의 하이테크 회사에서 경영자와 프로그래머의 근무일상을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며칠에 걸쳐 그들이 언제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정확하게 기록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이 업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고작 11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울리는 전화벨 소리, 휴대전화의 진동, 이메일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 혹은 동료들의 간섭이나 잡담 따위로 업무시간은 단절의 연속이었던 겁니다.
 
11분! 이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무슨 대단한 일처리가 가능할까요? 더욱이 마크의 분석에 따르면 현대 사무직 근로자는 매번 업무가 끊길 때마다 원래 과제로 돌아가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 과제를 처리해야했고, 원래 업무로 복귀하는 데에는 평균적으로 25분이 걸렸다고 합니다. 

마크 연구의 가장 충격적인 겨로가는 연구 대상이었던 많은 경영자와 프로그래머가 이런 끊임없는 단절과 방해에 익숙해 있더라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전화, 휴대전화, 동료가 조용히 아무런 방해를 하지 않자, 스스로 뭐 달리 할 게 없나 찾아 나설 정도였습니다. 업무는 뒷전인 채 커피를 타러 간다거나, 멀쩡한 서류철을 다시 정리하거나 화분에 물을 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동료와 시시콜콜 농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시 다른 동료의 일을 방해하고 업무의 흐름을 끊어놓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업무의 부담은 더우 커지고, 동시에 이같은 집중력 저하는 여가 시간과 휴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11분마다 새로운 '정보 자극'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이런 습관을 주말까지 끌고 갑니다. 휴식시간 동안 평안함을 누리는 대신, 뭐 신나고 자극적인 게 없나 싶어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겁니다.

여러분은 하루 중 얼마나 몰입하고 있나요? 휴식하는 동안은 제대로 평안하게 쉬고 있나요?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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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경영하라
구본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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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디 흔한 가짜 재테크에 휘둘리지 않는 법!


   지금은 재테크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한국경제는 쪼그라들었다. 돈을 벌 꺼리가 없고,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투자할 돈이 없다.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은지 이미 오래, 그 옛날의 투자방법으로 접근했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경제 전체가 점점 북극의 빙하처럼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만나는 경제신문 1면을 보고 있노라면 18년 전 외환위기 직전의 신문들을 생각나게 한다. 벌었다는 이야기는 하나 없고, 생산라인과 규모는 절반으로 줄이고, 일하던 인력은 두부 끊듯 자르고 있다. 앞으로 엄청 벌거라고 그러니까 규제를 풀고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는 청사진만 그득하다.


그럴진대 무슨 재테크관련서란 말인가. 하던 일 계속하면 다행이고, 밥 굶지 않고 돈 빌리지 않으면 황공할 따름이다. ‘부동산 임대? 복리 효과? 레버리지 투자?’ 등 불과 몇 년 전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투자 방법들은 이젠 신기루이고 소설 속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10여 년 전, 재테크는 노동 없는 미래를 약속했다. 우리는 그 매력에 이끌려 벌 떼처럼 투자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맸다. 하지만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대박은커녕, 중박도 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름하야 재테크의 배신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에 본격화되었다.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명백한 불황기에 접어들었다. 가계부채 1,000조 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제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는 투자가 아닌, 빚 상환이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가계부채 1,000조 원 시대의 해법은 금융(재테크)에 있지 않다. 오직 노동, 즉 월급에 있다. 까닭은 단순하다. 빚으로는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빚을 갚고 싶은가? 그럼 어딘가에서 일을 해 돈을 벌어야만 한다.“ (63~64)

 

<월급을 경영하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재테크 책이다. ‘저축, 보험, 소비습관부터 부동산, 노후까지 월급이 전 재산인 당신을 위한 돈 굴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출판사가 설명할 만큼 객관적으로 서술했고, 현실에 대한 냉정한 서술을 읽고 있노라면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다. 읽어 나가면서 그러게.”를 연발하게 하는 이 책을 좀 더 들여다보자.

 

놀랍게도 사람들은 대출이자를 ()이 아닌 것으로 취급한다. 사람들에게 빚이 얼마냐?“하고 질문을 해보면 안다. 백이면 백, 대출 원금만을 답한다. 하지만 이자도 명백히 지불해야 하는 이고 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내게 연 10%의 이자로 1,000만 원을 빌렸다. 당신은 1년 뒤에 이자와 원금을 일시에 상환할 예정이다. 당신의 빚은 얼마일까? 그렇다. 1,100만 원이다. 이렇게까지 예를 들었음에도 가끔씩 이자도 빚이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자와 원금을 합쳐서 생각하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나는 그럼 사람들을 만날 때면 빚의 사전적 정의가 남에게 갚아야 할 돈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당신이 갚아야 할 돈은 1,000만 원인가요? 1,100만 원인가요?” (128)

 

빚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남의 돈 무서운 줄 모르는 사람들을 경계한 말인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거다. 대표적인 예가 주택담보대출이다. 사람들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1, 2억 씩 빌리면서 그로 인한 이자를 월세 대신 내는 돈정도로 여긴다.

물론, 은행이 돈을 빌려준다며 꺼낸 이야기였고, 일견 지금까지는 통하는 말이었다. 은행이 지금까지 매년 대출계약을 경신하면서 원금 상환 유예를 해줬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그렇게 대출을 받아 집(아파트)를 사면 집값이 매년 올랐으니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일부를 제외하고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이거나 약세로 돌아선 지 이미 오래다.

게다가 주택담보대출도 앞으로는 원금 + 이자를 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돈을 버는 족족 부채를 줄여야 한다.

 

복리적금은 고작 해보아야 연 2~3% 대의 이자를 주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그 몇 곱절의 이자까지도 받아간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통한 돌려막기또한 월 복리다. 당신이 A카드에서 연 이자 24%의 조건으로 100만원 현금서비스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되면 당신이 다음 달에 갚아야 할 이자는 24%1/12에 해당하는 2%, 2만 원이다. 당신은 그것을 원금에 더해 102만 원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당신은 102만 원이 없다. 그래서 B카드에서 102만원을 현금서비스 받는다. 드디어 돌려막기가 시작된 것이다.” (130)

 

지금의 경기와 경제상황에서 빚이 있다면 투자도 저축도 다 미련한 행위다. 돈을 모으기도 힘들지만 만약 모았다면 저금리에 묶인 통장에 넣을 것이 아니라 금리 몇 배에 해당하는 이자율의 대출금 상환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럴 돈은 어떻게 모아야 할까?

 

당신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동시에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람은 그리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의 태반은 감성이다. 누군가를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이끄는 것은 전쟁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얻게 될 각종 이득이 아니다. 이성 바깥에 존재하는 감성인 것이다.

소비도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 당신이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 이유, 내가 이마트에서 옷을 사는 이유는 모두 감성 때문이다. 매일, 매분, 매초에 감성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지독한 짠돌이도 어떤 때는 감성에 취해서 낭비를 한다. 이왕 빚을 갚기로 마음먹었다면 어쩌다 하는 낭비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차단의 방법 중 가장 손쉽고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용카드를 자르는 것이다.“ (152 )

 

사람들에게 신용카드를 자르라고 말하면 신용카드 혜택을 포기할 수 없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한 달을 앞당겨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저자는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른바 돈맥경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저축과 보험 등을 깨서 다음 달에 돌아올 빚을 갚는다.

둘째, 조금씩 현금흐름을 개선해서 다음 달 또는 다다음 달에라도 신용카드를 자른다.

셋째, 당장에 신용카드를 자르고 한 달을 거의 무일푼으로 살아간다. 나는 보통 세 번째 방법을 권한다.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151 )

 


2000년대 초반 친한 선배는 사업을 하다 부도를 맞은 후 대부업체의 빚독촉에 심하게 시달렸다. 어느 날 새벽 온 몸에 흙이 잔뜩 뭍은 채 퍼런 입술로 내게 온 적이 있다. 남한산성에 끌려가 목만 내놓고 묻혔었다고...한 달 후까지 갚지 않으면 정말 묻힐지도 모른다고 했다. 제대로 빚독촉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벌거벗고 두문불출할망정 독촉 없는 세상을 선택한다. 우리는 이콘 즉 경제적 원칙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사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때로는 나도 모르는 새 지갑을 꺼내게 만든다.

 

이 밖에도 분양 아파트 매입을 피해야 하는 이유, 무주택자의 전세 활용법,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보험 가입법 등 얇아지는 지갑을 지키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금쪽같은 조언이 그득하다.


독자마다 입장과 처지가 다르니 100% 공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가 던지는 재테크에 대관한 현실감 있는 문제제기는 독자로 하여금 나는 이대로라면 과연 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화두를 던진다.

가지기도 힘들지만, 지키기는 더 힘들어진 오늘, 이 책을 읽고 그간 고민했던 투자처 모색보다는 부채상환을 제 1목표로 해야겠다고 재설정했다. 여러분도 이 화두에 천착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간다면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끝으로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이면서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읽어서 구미가 당긴다면 꼭 구입해서’(재테크서는 혼자 읽을 것이 아니라 가족과 공유해야 빛을 발한다) 읽으시길.

 

누군가가 이 책의 핵심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해달라고 주문한다면, 나는 전력을 다해 빚부터 갚아라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상식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책 어디에도 대단한 이론은 없다. 300페이지 가까이 펼쳐지는 수십 개의 주장과 논리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3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1. 대출이자율이 예금 이자율보다 높기 때문에(대출이자율 > 예금 이자율) 저축을 깨서 대출 먼저 갚아야 한다.

2. 대출이자는 확실한 반면, 투자수익은 불확실하니, 빚을 내 투자를 하려는 시도는 무모하다.

3. 보험사가 보험금 지금약속을 자꾸 저버리니, 덮어놓고 믿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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