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빈스의 인생혁명
존 로빈스 지음, 김은령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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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상속자로부터 듣는 진짜 부자로 사는 법

 

연간 매출 수십억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 왕국 배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인 존 로빈스는 어느 날 아버지의 상속 전부를 포기했다. 이유인 즉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에 포화지방과 당분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를 알았고, 그것들이 심장병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건강에 좋지 않은 아이스크림이 행복을 준다는, 다시 말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헛된 믿음만 주는 베스킨라빈스의 광고에 그는 크게 실망했다.

 

나에게 돈이란 궁극의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수단일 뿐,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계산하는 사고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 세상을 더 넓게 통합하는 일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 21세가 되었을 때 물질주의와 각종 지위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나서 아버지에게 배스킨라빈스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는 아버지의 재산에 의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탁자산은 물론 아버지의 돈과는 어떤 연관도 맺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살고 싶었지만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재산에 기대어 그 영향력 안에 있다면 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24

 

<존 로빈스의 인생혁명>을 쓴 저자 존 로빈스는 과연 잘사는 것은 무엇인가, 돈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을 이 책에 풀어냈다. 얼핏면 돈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부자를 꿈꾸는 동안은 늘 부족한 채로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그 뿐 아니라 돈만을 쫓다보면 결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그는 제 스스로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재벌 아버지를 등지고 헨리 소로우처럼 가난한 섬에서 최소한의 돈으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살았다. 아주 잘 살았다. 자신의 삶을 책으로 쓴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강연 등을 하며 수입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믿고 맡긴 전 재산을 나스닥 의장을 지냈던 희대의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가 벌인 엄청난 금융사기에 휘말려 전 재산의 95퍼센트를 잃어버리고 재정 파탄을 겪었다. 이후 그가 살아가는, 아니 생존해 나가는 방법은 단 하나, 검약이었다. 존 로빈스가 노년에 겪은 재정파탄을 이겨내는 과정은 두려움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중한 메시지가 된다

 

덜 소비하고 더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삶을 새롭고 멋지게 사는 방법이다. 막연히 갖고 싶은 것과 꼭 필요한 것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것이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이다. 욕망 때문에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불교 철학의 한 유파에 따르면 인간의 고난은 불필요하고 지나친 욕망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한다. 예전의 멋진 삶에서 핵심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다. 불필요하고 지나친 욕망이라면 오늘날 광고가 그토록 열심히 추구하는 것들이 아니던가? 32“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은 내가 돈을 얼마나 벌어서 쓰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보게 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과연 얼마나 많이 사들이고 있는지 살피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돈과 인생의 의미를 잘 전하는 재테크 베스트셀러 <돈 사용설명서>를 통해 연봉이나 월급이 아니라 하루에 자신이 버는 진짜 임금이 얼마인지 제대로 파악해 보게 한 것은 직접 해 본다면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하루 임금의 실제금액은 절반 밖에 안 된다).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을 꼽는다.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인생의 승자라는 인식이 지금까지 우리가 말하는 성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정말이라면 당신은 영원히 성공할 수 없을뿐더러, 그래서 행복할 수 없다. 악담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우울한 고용 시장과 마주해야 하며 취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 주택 자금 대출, 신용카드 등 끊임없이 빚을 갚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큰돈을 가진 것이 성공이 아니며, 돈이 많을수록 행복이 더해지는 것도 아님을 밝혀준다. 아울러 현재의 벌이를 잘 통제하고 현명하게 쓴다면 부자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정적 자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돈이 엄청나게 많아야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재정적 자유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새로운 검약이라고 부르려 한다. 새로운 검약은 할머니 세대의 근검절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박탈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선택과 자기 판단에 관한 것이다. (...) 독방 기의 1인용 아파트로 이사 가거나 할인 쿠폰을 모으고, 매끼 통조림에 든 콩을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검약은 오히려 그 반대다. 모험인 동시에 재미있기까지 한 새로운 검약에 관한 이야기다.” 14

 

존 로빈스의 책은 이 책 외에도 <음식혁명>, <100세 혁명> 등이 유명한데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이 책을 예를 들면 삶의 질은 높이며 주거 비용은 줄이는 방법으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냉장고 사용 비용 낮추기, 온수 비용 줄이기 등 거의 행동강령을 읊는 수준이다. 타당성은 충분하고 실천도 어렵지 않다. 다만, 상당히 귀찮고 번거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어쩌면 시대적 요구 때문일 것이다. 갈수록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오늘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뭘까?”가 내가 던진 화두였다. 아이스크림 재벌의 아들인 저자는 새로운 차원의 검약을 추천했다. 그렇다고 자린고비의 고사나 스크루지 영감처럼 구두쇠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단지 더 벌 수 없거든, 쓸 데 없는 지출을 줄이라.’는 말이다. 옳거니!!

 

부자의 기준이 없는 이유는 저마다 꿈꾸는 부자의 그릇이 달라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른 부자처럼 되기를 꿈꾸며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금쪽 같은 오늘을 희생한다. 그러니 부자가 되기는커녕 행복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오늘 당신이 잠깐 행복했다면 오늘만큼은 당신이 이 세상 제일 부자다.“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삼 깨닫는 순간 부자의 문턱에 선 자신을 발견할거다.

단언컨대, 이 책은 서점에서 일년 내내 뒤져본다 해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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