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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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는 좋은 책!
 
대학시절에 절친하던 선배의 위암발병 소식을 지난 주에 접했다. 4년 전 발병했다가 2년여 동안 치료를 받아 완치했고, 다시 사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들은 후 또 2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학창시절 수려한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 재미난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의 선배인지라 과내 활동도 왕성했고, 성적도 상위권을 달리던 선배의 이야기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문제는 술이었다. 한 번 술을 입에 대면 끝까지 마시는 두주불사辭형이라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는데, 그 술버릇이 창창한 선배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 사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걸러 술을 마셨던 것이 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같은 술을 마셔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즐겁게 마실 때는 약술이었는데, 일하면서 마신 술은 독술이었나봐.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일이야기하면서 마신 술이 약이 될 리 만무하잖아. 너도 술마시려거든 일 생각하지 말고, 일이야기 하려거든 술을 마시면서 하지 말어." 또 다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가 제 몸보다 사업을 걱정하며 던진 말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무엇인가 격려나 위로를 해 주고 싶었는데, 제 병을 알고 이해하는 듯 한 선배의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생각나질 않았다. 내 모습도 들어있는 것만 같아서 더욱 그랬다. 그러더 중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암은 대표적인 심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성처 난 마음을 푸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며 암에 걸린 환자들을 격려하고 '암은 나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만들게 되었다는 이 책 [암~마음을 풀어야지]는 암 환자를 위한 심신의학의 원리와 치유 방법을 알기 쉽게 구어체로 풀어 소개한 책이다.
 
발암물질, 환경오염, 방사능, 유전적 요인등 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잘못된 생활습관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암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그런 만큼 현재의 질병 상황을 치유 상황으로 만드는 방법은 '마음을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을 졸여 꼬여버린 유전자로 생긴 병을 마음으로 유전자를 풀어야 세포가 서서히 건강하게 살아남은 마치 고무밴드를 꽈배기모양으로 꼬았다가 힘을 풀었을 때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벌기 위해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고 판단력이 없는 유전자는 마음이 시키는대로 신호를 받아 변질된 채 증식되어 암세포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계의 암 치료 수단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약물 치료, 호르몬 면역 요법들을 해왔는데, 이는 모두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점이 있어 치료를 받게 되면 암세포 증식으로 인한 사망보다는 면역 저하와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암선고 이후 '공황상태'에 빠진 환자와 가족이 통제력을 잃고 좀 더 나은 병원과 의사 그리고 음식과 약을 찾아 다니다 경제력과 체력이 소진되어 치료에 대한 의욕조차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한다.
 
현대의학의 외과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심리 치료 다시 말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를 풀어내지 못하면 암은 결코 나을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내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니던가?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후반부에 있는 [마음을 푸는 법]이다.
 
우리의 매순간 자신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처럼 말하듯,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나의 말이나 행동에 세포들이 그대로 믿고 움직이므로 희망을 말하고(희망의 힘) 그에 맞게 행동하며, 참고 억제하는 것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면, 털어놓아야 건강을 회복하고(털어놓기), 용서하고, 마음을 챙기라고 말하고, 그 방법론들을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의 독자대상이 '이미 암에 걸린 암환자'인 만큼 환자와 상담하는 카운셀러처럼 궁금한 점이 생겨나지 않도록 상세히 설명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생활에 남겨둔 일이나 미련, 집착등이 아니라 '완치에 대한 의욕'이다.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적극적으로 암세포와 싸우겠다는 큰 다짐이 없이는 제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을 완치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최근 현대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암사망률'은 항상 최고인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지 싶다. 책을 읽으며서 내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리지 않으면 무서운 결과를 보겠다는 걱정이 계속 되었다. 병은 사람을 지정해서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예고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완치의 유일한 방법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심신에 괴로움을 받고 있는 암환자나 그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병을 하고 있는 선배에게도 읽어보라고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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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우리 같이 영화 찍자
김경화 지음, 정우열 그림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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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잘만들어진 영화촬영 입문서
 
[청소년의 달] 5월, 게다가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이기도 하네요. ^^
 
어린 시절, 제일 존경했던 인물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었습니다.
 
파브르 아저씨, 안데르센 아저씨, 에디슨 박사님등도 좋아했지만,
소파 방정환 선생님을 제~일 존경했던 이유는 [학교 안가도 되는 날]도
만드셨고, 그 날은 어디를 가든 어린이는 공짜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대통령만큼 힘이 쎈 분으로 생각했답니다.^^
 
이젠 [어린이날]을 맞은 조카아이에게 선물과 용돈을 줘야 하는 나이가 되었죠.
무엇을 사줄까 생각하다가 책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삼촌이 고른 책은
[레디, 액션!  우리 같이 영화 찍자]입니다.
 

 
아이들 책 소재로 영화와 영화촬영이야기라니...
정말 우리 때와 비교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깁니다.
 
최근 UCC등으로 어린이들의 영상이 올라오더니,
이렇게 멋진 책들의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12세에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은 전도유망한 차세대
감독님들이 되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갈 수 있냐?'고 아이책을 펴 봤습니다.
튼실한 내용으로 가득하더군요.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된 영화이야기는
어른인 제가 읽어도 흥미진진 했답니다.^^
 

 
특히 마지막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영화 만들기 활동책- 영화, 너를 만들어 주마]는
책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영화만들기 책이었습니다.
 
조카에게 선물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제가 즐거웠던 책이었죠.
내일 조카에게 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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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영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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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정보가 가득한 오늘의 현대 여성이라면 봐야 할 안내서.
 
여성상위의 시대가 도래했다. '금녀禁女의 영역'이라 불리는 직업군에 여자없는 곳이 없고, 핀란드의 경우 여성의원의 수는 40%가 되도록 법제화되어 있으며, 1974년, 에바 페론이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이 된 이후 각 나라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발생국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유교국가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절대적으로 불공평했던 호적법이 개정되었고, 여성부가 탄생하였다. 그리고 우리 형제에겐 가을철 굶주린 호랑이처럼 무서운 우리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며칠전까지 재무장관 어머니에 대해 '단식농성'을 하시며 용돈인상을 외치셨다. 기막힌 아이러니다.
 
장사를 하는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는 이렇게 말했다. 
"여자와 아이의 입을 노려라. 그러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물론  백 번 옳은 소리고, 지당한신 말씀이다. 하지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잖은가? '인간은 흔들리는 갈대'라고 파스칼은 일찌기 말씀하셨고, 호랑이는 그리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은 알되 마음은 알지 못한다고 명심보감은 이르셨다. 비단 인간의 마음이 이럴진대, 여성은 어떨까? '거짓말쟁이가 아닌 여성도 이세상에 몇인가는 있을 것이다'라고 서머셋 모음은 말했고, 빅토르 위고는 '여자는 완성에 가까운 악마'라 하지 않았던가?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는 '한 곳에 두 여자를 두면 날씨가 차가워진다'고까지 말씀하지 않았던가?
 
그런 여성들에게 곰처럼 멍청하고, 다분히 마초macho스러운 내가 모던한 분위기의 매장에서 한 분의 여성손님을 맞이하기보다는 군대 연병장에 개판오분전開販五分前으로 펼쳐놓고, 수백 명의 사내들을 불러 모아 박수치며 '골라~골라~'를 부르짖는 편이 훨씬 낫겠다 싶지만, 한 두해 살고 말건 아니잖는가?
지피지기知彼知己 하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라 했다. 앞으로 점점 여성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남은 여생을 아내에게 사랑받고 온전히(?) 살기 위해서라도 여성을 알아야 한다. 아니 배워야 한다. 이 책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을 펼친 이유는 온전히 '여성상위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욕구' 때문이었다.
 
문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당당히 프리랜서를 선언한 당찬 여성 정영희의 손끝에서 태어난 이 책은 그녀의 화려한 이력에 걸맞게,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왔고 또 현재진행형중인 이삼십대를 돌아보며 일과 대인관계, 그리고 사랑에 대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자 '이 땅의 젊고 푸른 여자들에게 보내는 응원가'라는 메시지를 담아 책을 펴냈다.
 
적절하게 나눠진 카테고리와 그 속에 담긴 메시지들로 가득찬 이 책은 전혀 딱딱하거나 학구적이지 않고, 늦은 밤 하숙방에 둘러앉은 새내기 여학생들에게 졸업반언니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듯 재미있게 읽혔다. 이야기를 듣고 '언니, 그 말을 들으니까 당장 뭐라도 하고 싶은데...뭘 해야 해요?'라고 물을 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이야기의 끝마다 '최신의 행동요령'을 친절하게 담아 주었다. 저자의 이야기풍은 누구랄까...입심좋은 주인공 캐리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어 보이는 여성 사만다가 둘이  적절하게 섞였다고 하면 딱 맞겠다 싶다('섹스 앤더 시티'를 모두 봤다니...난 더이상 마초macho는 아닌게지...). 저자의 경험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그녀가 던지는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고, 독자에게 용기는 두 배로 충전시킨다. 
 
인생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법을 알기 위해서 자아를 찾는 법을 터득하라고 이야기하는 1. 그녀의 자아 찾기, 자기계발은 나중이 아니라 작은 행동에서부터 지금당장 하라고 재촉하는 2. 그녀의 자기 계발, 남자 볼 줄 아는 눈과 연애에 대한 감을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3. 그녀의 사랑 & 결혼,  인생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50%를 차지하는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법을 설파하는 4. 그녀의 인간관계, 직장생활에서 슬기롭게 생활하는 왕도가 있으며 그 방법을 알려주는 5. 그녀의 직장생활, 여자가 알아야 할 화술에서 옷차림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준 6. 그녀의 테크닉, 짤랑거리는 잔돈만 있는 통장을 배불려 주는 7. 그녀의 재테크 로 꾸며졌고, 그 속에 숨은 작은 소제목을 살펴만 봐도 제목의 깊은 뜻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들여다 본 것은 당연(?)히 3. 그녀의 사랑&결혼 인데, 수급 불균형 선시장의 대응방법에서부터 결혼전 필수체크리스트까지 꼼꼼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성들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연애관과 결혼에 대한 평가에 '오호~ 그렇단 말이지?'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여성들이 여우(?)같은 이유는 이 책과 같은 든든한 지원군이 수두룩한 때문일테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화가 날때 여성들은 지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울고, 웃으며 수다로 회포를 풀고 답을 찾고, 남성들은 슬플 때나, 화가 날때 친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으로 애꿎은 담배만 줄로 태운다. 즐거울 땐 어떻게 하냐고? 떠벌리면 바보소리 들을까 혼자서 실실거린다. 여성들이 10여 년을 더 사는 이유이고, 감성의 시대에 주역이 되는 당연한 이유일테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현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책, 남성들에게는 없는 책이다. 뒤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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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방인
김성희 글.사진 / 북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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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것은 화려함과 판타지가 가득한 모로코를 가장 싸게, 알차게 여행하는 것이다!
 
틀에 갇힌 듯 무료해지기 짝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항상 품는 노스텔지어는 '여행'이다. 상상할 수 없었던 타지에 '툭' 떨어져서는 보고, 느끼는 것 모두가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경험이 되는 그런 곳을 일 년정도, 아니 단 한 달만이라도 보내고 올 수 있다면 삶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일 것 같고, 지금과는 달라진 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의 결론은 하나다. 항상 생각에 머무를 뿐, 당면한 일과 얽매어진 생활의 틀이 무너질까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도전과 용기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내 상상만큼 훌륭한 여행이 과연 되겠는가 하는 두려움 때문은 아닐까?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힘든 준비와 도착한 여행지에서 겪는 사소한 일상의 번거로움을 경험하는 탓에 실제로 느끼는 여행의 감흥은 덜 할 수 있는데, 어쩌면 잘 만들어진 여행서나 사진 한장이 더 나을 법도 하다고 말했다. 혹자는 남이 만들어 놓은 여행서를 읽은 것은 정작 식사는 못하고 메뉴판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복잡한 때면 '여행서'를 읽는 이유는 도전심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인 내가 떠나는 유일한 안전한 여행이요, 알랭 드 보통의 자위적인 조언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극히 소극적인 이것도 '여행'이라고 소개되는 여행서적들이 많이 있어서 떠나고 싶은 여행지도 잘 골라야 하고, 글로 안내하는 가이드도 잘 만나야 하는데 이번 여행(?)은 가히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소개하는 책 [모로코의 이방인] 덕분이었다.




 
이 책은 주얼리 디자이너인인 저자가 밀라네제milanese (밀라노 사람)으로 불릴 만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잘 적응하며 일하고 생활하던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모로코를 여행하게 되면서 친구들로부터 마로키나Morocchina(모로코 여자)라고 불릴 만큼 모로코에 빠져버리게 되었는데, 그녀가 알고 있는 모로코와 모로코 사람들이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일상이 들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며칠 또는 몇 달동안의 '장님 코끼리 만지듯한' 풋내기들의 좌충우돌기가 담긴 여느 여행객의 모험담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일 때문에 이국에서 살게 된 한국인이 또 다른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현지인의 여행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장만 살짝 훔쳐만 봐도 화려한 색감으로 한 편의 그림같은 이국적인 모로코의 풍경과 보석 사진에 내 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백여 장의 사진들이 이 책의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의 한 나라,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최고의 로맨스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나라. 모로코라면 이렇게 단 한 줄의 지식도 되지 않는 내게 그녀는 모로코와 모로코 사람들, 그리고 모로코의 아름다움을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해 주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녀의 멋들어진 주얼리, 주얼리 이야기와 이국에서 당차게 살아가는 한국여성의 생활력,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듯, 옆에 있는 듯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그녀을 보면서 달란트가 많은 멋진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로코를 상징하듯 중후한 멋을 지닌 원색적인 표지, 그리고 들고 읽기 적당한 사이즈가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치기만 하면 모로코로 순간이동하여 그녀의 곁에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며칠을 만들어주었다.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게는.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되어 한 곳만 바라보게 된 환자에게 있어 '그에게 보이는 창가 밖 풍경'은 그에게 허용된 바깥세계이고 생각의 세계이다. 자의든 타의든 병상의 각도가 틀어지거나, 자리를 옮겨서 다시 내다보는 '풍경'은 환자에게는 또 다른 각도 만큼 색다른 즐겁고 놀라운 세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보이는 만큼이 내 세상일테고, 느끼는 만큼 내 세계가 된다는 이야기 일테다. 이 책으로 새로운 나라의 지식으로 머리가 즐거웠고, 화려한 색이 가득한 이국적 풍경과 보석들의 사진으로 눈이 흥겨웠다. 베낭하나 달랑 매고 떠나고픈 충동으로 가슴은 어제보다 더 빨리 뛰는 듯 했다. 우연히 알게 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는가? 혹시 그랬었다면, 그리고 당신이 여성분이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낯선 나라 모로코를 가장 싸고, 유익하게 다녀오는 방법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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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국, 중국인 이야기 - 비행기에서 끝내는
정광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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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여행하려거든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먼저 읽어라 !
 
세상이 온통 중국이야기다. 세계 곡물가와 원자재가 상승의 이유는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가 원인이라고 하고, 작년에 중국펀드로 톡톡히 재미를 본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40%가 넘어서는 손해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초 언론과 투자전문가들은 일본펀드는 가차없이 환매를 서두를 것을 종용한 반면, 거의 반토막에 다다르는 중국펀드에 대해 환매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악화된 수익률(이 상황에서는 손해율이라고 해야 옳을 지경이지만)도 이유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증권시장이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를 확률은 너무나 높기 때문이다.
 
올 해 8월에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 전세계의 시선은 모두 쏠려 있고, 그것을 기회로 티벳독립은 이슈화 되었지만, 언론이 모두 통제된 채 중국은 그들의 입을 막고 있다. 해외여행에 대한 우리의 수요는 상상을 초월해서 다섯 가구당 한 가구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을 만큼의 정도가 되었는데, 그중 가장 만만하게 생각하는 곳은 바로 중국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은 바로 우리의 옆인데 과연 나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 그리고 현재의 진정한 중국의 진면모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 [新 중국, 중국인 이야기]를 펼친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비행기에서 끝내는'이라는 소제목과 같이 여행가이드책 정도의 포켓사이즈로 꾸며진 이 책은 중국여행을 하고자 하는 여행객이나 비즈니스맨이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었다. 화제의 책 [대국굴기]가 나오게 된 동기와 그것이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 마오쩌뚱이 최근 중국의 아이콘으로 뜬 이유, 빈곤층인 농민공 문제, 중국 주식투자 열기와 푸얼차 투기등 국가, 정치, 사회적인 분야에서부터 중국의 유태인 위저우 상인, 최고의 부촌인 화시춘, 네티즌 2억명을 바라보는 중국의 인터넷 산업등 경제 분야, 그리고 이제는 80后후 세대로 성장한 샤오황디小皇帝, 중국고전을 TV로 읽는 드라마천국 중국의 문화분야까지 마지막으로 그들의 핵심인 역사와 전통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현주소가 총망라된다.
 
이 책은 21세기 당대 중국의 전분야의 키워드와 트렌드가 정리된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중국관련서보다 폭넓고, 가장 최신의 정보가 가득 들어간 '미니중국백과사전'이었다. 게다가 출장인, 여행객을 위한 중국상식에서 약간의 회화까지 수록되어있다. 일반 여행가이드북과 같이 수박 겉핥기식의 내용이 수록된 것이 아니라 마치 오랜 시간 중국에 살아온 듯한 생생하고 깊이 있는 정보들이 가득하다.
 
중국의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된 철저한 실용주의노선의 장단점과 현재 중국의 고민, 그리고 그들의 미래까지 밝혀놓은 이 책은 중국의 현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중국여행을 처음하거나 자주 가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중국상식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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