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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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는 좋은 책!
 
대학시절에 절친하던 선배의 위암발병 소식을 지난 주에 접했다. 4년 전 발병했다가 2년여 동안 치료를 받아 완치했고, 다시 사업에 참여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들은 후 또 2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학창시절 수려한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 재미난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일의 선배인지라 과내 활동도 왕성했고, 성적도 상위권을 달리던 선배의 이야기라 더욱 안타깝게 한다. 문제는 술이었다. 한 번 술을 입에 대면 끝까지 마시는 두주불사辭형이라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는데, 그 술버릇이 창창한 선배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 사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걸러 술을 마셨던 것이 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같은 술을 마셔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즐겁게 마실 때는 약술이었는데, 일하면서 마신 술은 독술이었나봐.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일이야기하면서 마신 술이 약이 될 리 만무하잖아. 너도 술마시려거든 일 생각하지 말고, 일이야기 하려거든 술을 마시면서 하지 말어." 또 다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선배가 제 몸보다 사업을 걱정하며 던진 말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무엇인가 격려나 위로를 해 주고 싶었는데, 제 병을 알고 이해하는 듯 한 선배의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생각나질 않았다. 내 모습도 들어있는 것만 같아서 더욱 그랬다. 그러더 중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암은 대표적인 심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성처 난 마음을 푸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며 암에 걸린 환자들을 격려하고 '암은 나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만들게 되었다는 이 책 [암~마음을 풀어야지]는 암 환자를 위한 심신의학의 원리와 치유 방법을 알기 쉽게 구어체로 풀어 소개한 책이다.
 
발암물질, 환경오염, 방사능, 유전적 요인등 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잘못된 생활습관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암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그런 만큼 현재의 질병 상황을 치유 상황으로 만드는 방법은 '마음을 풀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을 졸여 꼬여버린 유전자로 생긴 병을 마음으로 유전자를 풀어야 세포가 서서히 건강하게 살아남은 마치 고무밴드를 꽈배기모양으로 꼬았다가 힘을 풀었을 때 원상태로 돌아오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좀 더 빨리, 좀 더 많이 벌기 위해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받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고 판단력이 없는 유전자는 마음이 시키는대로 신호를 받아 변질된 채 증식되어 암세포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계의 암 치료 수단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약물 치료, 호르몬 면역 요법들을 해왔는데, 이는 모두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약점이 있어 치료를 받게 되면 암세포 증식으로 인한 사망보다는 면역 저하와 영양실조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암선고 이후 '공황상태'에 빠진 환자와 가족이 통제력을 잃고 좀 더 나은 병원과 의사 그리고 음식과 약을 찾아 다니다 경제력과 체력이 소진되어 치료에 대한 의욕조차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한다.
 
현대의학의 외과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심리 치료 다시 말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지금껏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를 풀어내지 못하면 암은 결코 나을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내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니던가? 그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후반부에 있는 [마음을 푸는 법]이다.
 
우리의 매순간 자신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처럼 말하듯,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나의 말이나 행동에 세포들이 그대로 믿고 움직이므로 희망을 말하고(희망의 힘) 그에 맞게 행동하며, 참고 억제하는 것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면, 털어놓아야 건강을 회복하고(털어놓기), 용서하고, 마음을 챙기라고 말하고, 그 방법론들을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의 독자대상이 '이미 암에 걸린 암환자'인 만큼 환자와 상담하는 카운셀러처럼 궁금한 점이 생겨나지 않도록 상세히 설명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생활에 남겨둔 일이나 미련, 집착등이 아니라 '완치에 대한 의욕'이다.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적극적으로 암세포와 싸우겠다는 큰 다짐이 없이는 제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을 완치시킬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최근 현대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암사망률'은 항상 최고인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지 싶다. 책을 읽으며서 내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리지 않으면 무서운 결과를 보겠다는 걱정이 계속 되었다. 병은 사람을 지정해서 찾아오는 것도 아니며, 예고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완치의 유일한 방법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심신에 괴로움을 받고 있는 암환자나 그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병을 하고 있는 선배에게도 읽어보라고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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