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회화나 드로잉 작품들을 보노라면,
'조르주 바타이유(Georges Bataille)'의 죽음의 다른 이름인
'에로티즘'의 현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곤한다.
특히 황금비(雨)로 변한'제우스'가 '다나에'에게 젖어드는 상징적 작품인
<다나에; Danae>의 그 열락의 표정은 자아(自我)의 경계가 사라지고 존재의 연속성이 구현되는 순간,
바로 신성한 그 무엇을 느끼게 한다.
한편,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물뱀'이라고 표현될 밖에 없는
<물뱀;Water Snakes>연작중 <Water Snakes II> 또한 그 몽환적 표현에 넋을 잃고 한참을 들여다 보게 하는데,
오색의 화려한 선율이 넘실대고, 생명의 절정이자 죽음의 심연인 황홀의 경지가 그곳에 있는 것만 같아,
그림 앞에서서 한동안 몽상에 깊이 빠지게도 된다.
"모순과 역설은 에로티즘의 본성 앞에서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연속성의 열락을 희망하고 때로는 불연속성의 고독을 희망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혜롭게도 또는 음험하게도 모순되는 두 항의 양립을 모색하는 발칙한 존재"이다.
- 조르주 바타이유『에로티즘』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