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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 기쁨의 감각을 천천히 회복하는 다정한 주문
김혜령 지음 / 웨일북 / 2018년 8월
평점 :
1. 진짜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다. 봄이 지나고 여름 오기 전쯤 들어갈 것 같았는데, 벌써 가을이다. 한동안 불안했었는데, 그래도 이번에 가보니 거의 다 완료된 것 같았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예상보다 잘 지어진 듯했다. 빌트인 가구나 새시도 괜찮았고. 하자가 있을까 봐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거의 경미한 부분들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날은 오늘도 좋았다. 정남향이라 볕도 잘 들어왔고, 포베이에 앞뒤로 통풍도 잘 돼서 그런지 바람도 생각보다 잘 들어왔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나주역 확장공사가 마무리되고 나주역 에너지 근린공원도 다 지어지면, 야경도 꽤 볼만하겠다 싶었다.
2.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하루를 보내는 데 있어서 거창하고 완벽한 준비는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 정도면 살만하네라는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말이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의 저자인 김혜령 님은 부재와 결핍을 문제 삼고 주저앉아 있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하루를 살아낼 정도의 살맛이면 된다고, 그리고 그 살맛이 바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즐거운 기억이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행운을 발견하고, 좋은 기억을 만들어간다면 그것이 쌓여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3. 어른들의 시간은 빨리 간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또 어른이라서, 나이도 있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더 즐기지도 못하고, 재미난 하루하루를 소멸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라는 책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시간을 길게 늘이고 싶다면,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것들로 시간을 채워야 한다고 말이다. 설레는 날, 그리고 좋은 느낌의 색상으로 간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4. 슬픔을 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행복을 느끼는 게 중요한 것이다.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하는데, 힘든 시간과 어려움을 극복한 경우 그 감정은 더 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앞에서도 계속 말한 내용이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충분히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는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닷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즐거운 영화를 볼 때나,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느낀 그 소소한 기쁨이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다가 그 즐거운 감정을 함께 나눌 좋은 사람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5. 좋은 말들이 참 많았다.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들려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자기 자랑이 아니라 공감을 필요로 하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요즘 친구들도 맘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쳐보니 여기저기 접어둔 데가 많았다. 또 줄을 그어둔 부분들도. 스치듯이 그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니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행복을 만들어가는 걸까? 행복도 습관이라는 말을 이제는 조금은 이해한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