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양장)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이강국 감수 / 글항아리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반영한 중요한 사회 경제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 삶에 질식당하지 않았던 10명의 사상가들
프레데리크 시프테 지음, 이세진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한 딜레탕트의 철학에 관한 자유로운 에세이 같다. 딜레당트란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애호가의 입장에서 학문과 예술을 즐기는 자를 말하는데, 스피노자와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철학에 정통하진 않더라도 그의 책과 사유의 조각들을 되새기고 이를 자유롭게 받으들이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갑자기 서평을 쓰면서 든 생각이지만, 깊은 대화와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담론이 진부한 소재로만 다뤄지는 요즘에는 이같은 딜레당트 조차 한쪽으로 밀려나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10여명의 철학자들 대부분은 이름만 들어봤거나, 또는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가 물흐르듯이 자유롭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역자 역시 깊게 공부하기 보다는 편하게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맞는 듯 하다. 친절하게 설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부담없다는 느낌. 대중과 소통하거나, 불통하는 것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삶의 대부분은 슬픔과 고통, 죽음을 기다림, 그리고 사소한 부조리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자는 여기에 너무 빠질 필요도 없으며, 그렇다고 극적으로 헤쳐나아가야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앞의 요소들 자체가 삶을 구성하는 것들인데 이를 억지로 회피하거나 대응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염세주의에 빠져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절망하지조차 않는 독특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 개인적으로 말해서 -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는 느낄수 있지만 - 결코 - 동의하거나 받아들일수는 없을 것 같다. 통찰과 삶에 대한 직관이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라고 결론지어질수 있다면 우리에게 깊은 사유란 아무 의미조차 없을 것이다. 부조리함과 삶의 고통에 대한 인식은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멈춰버리거나 중단해버린다면 삶은 살아가는게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행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바를 느껴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변화를 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언제라도 권태에 빠질 수 있을 만큼 느리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는 않을 만큼 심사숙고 하는 삶을 살라" 라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말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삶에 적용시킬지는 결국 당사자의 몫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 투 원 -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학에서 바라보는 시장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완전경쟁시장이다. 다수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시장에서 주어진 가격을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 누구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경제 후생적으로도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라고 평가받지만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시장은 바로 과점 시장이거나 독점 시장, 또는 독점적 경쟁 시장이다. 대규모 설비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초기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는 산업이라든지, 정부의 규제와 간섭 등으로 인해 나타난 독점이라든지, 또는 신기술과 강력한 브랜드에 힘입어 독점 체제를 구축한 경우 모두가 해당된다. 신규 산업이라든지, 거대한 자본이 필요한 산업 등에 있어서는 독점의 효용성을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이로 인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크게 보자면 대기업의 시장 지배로 인한 소비자의 가격결정 권한이 없는 경우를 들 수 있겠고, 작게 보자면 스마트폰 시장과 과자 시장에서의 담합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독점시장은 이런 경제후생적 관점에서의 분석이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시장에 침투하는 기업의 전략에 관한 것이다. 즉, 새로운 사업을 통해 기업을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해당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세계하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 대부분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이는 1 에서 4,5,6... 으로 나아가는게 아니라 0 에서 1로 나아가는 "수직적 진보"에 의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말하지만, 진짜는 그게 아니라 이겁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난 당신의 의견과 달라요." 와 같은 전체 의견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내 의견은 이겁니다."라고 말하는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 이것이 바로 <제로 투 원>의 출발점이다.

 

실제로 독점적 지위를 갖춘 기업은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경쟁 상태에 있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힘을 과소 평가하려 한다. 반면에 레드오션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자신의 입지를 강조하고픈 기업들은 내가 이 시장의 1인자이거나 곧 그 위치에 올라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떠벌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가? 전자가 속한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다른 산업과 융합되면서 그 파이를 더욱 더 키운다. 그리고, 그 기업이 성장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통해 더 많은 부를 벌어 들이고 있다. 후자는? 말 안해도 다 알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독점적 지위를 갖춘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그리고 그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대에 따라 또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기에도 몇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먼저, 작은 규모로 출발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협업할 것. 결코 혼자서는 모든 걸 다 이룰 수 없으며, 반대로 너무 많은 인재들이 모였다고 해도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긴 힘들다고 한다. 지금의 실리콘 밸리를 주름잡는 <페이팔 마피아>처럼, 가치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멤버쉽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다음은 독자적인 기술력의 보유. 저나느 새로 개발한 기술이 기존 기술의 20~30% 수준이 아닌 10배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정도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률적 규제와 각종 변수들로 인해, 기술 진보의 상당수가 잠식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 기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이 두가지를 가질수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브랜드 전략. 앞선 요소들이 갖추어져 있다면 브랜드 전략은 실질의 힘을 바탕으로 해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단, 실질 없는 브랜드 전략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이 역시 그 이후에는 앞의 요소들을 획득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린 스타트 업>과 함게 <스타트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책을 받고 나서 정신없이 읽었다. 흡입력과 전개 방식 등이 뛰어났다고 해야 하나.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 없이 주~욱 읽어내려간 듯 하다. 참고로 저자인 톰 롭 스미스는 영국 작가로 방송국 작가로도 일했다고 한다.(어쩐지 극적인 구성과 전개가 남다르다.) 그리고 29세에는 부커상 후보에도 올랐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도서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전작인 <차일드 44>는 영화로 제작되어 15년에 개봉한다고 하는데, 이 책도 흥미가 간다.(곧 읽어봐야겠다.) 최근에 북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북유럽권 작가들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이 책 역시 북유럽을 배경으로 그 아름다움과 어울리지 않는 사건들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합은 저자의 극적인 전개 방식과 어우러져 더욱 읽는 재미를 더한다.

 

첫번째 껍질. 북유럽은, 스웨덴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한겨울의 파라다이스는 결코 아니다. 아름다움 뒤에는 그것을 유지시켜야 하는 추함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뛰어난 예술 문화는 이를 지탱할 비인간적인 노예제도에 의해서만 존속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삶의 터전을 잃고 희망을 찾아 떠나간 스웨덴은 눈에 덮인 추함으로만 가득찬 공간이었다. 타인을 경계함을 모자라 배척하는 지역색과 음란한 그들만의 파티. 그리고, 입양 뒤에 감추어진 추악한 실체까지. 흑인 소녀의 실종은 죽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주인공 어미니의 외침은 그녀의 비뚤어진 시선과 마음으로 인해 더 왜곡된다.

 

두번째 껍질. 극단적인 시선과 비뚤어진 마음은 현실을 왜곡시킨다. 그녀의 어머니가 본 것들은 그녀가 느꼈던 것들이 형상화되어 나타난 것이리라. 그녀가 느꼈던 지역색은 그녀의 과민 반응에 기인한 것이었고, 성범죄자라고 믿었던 하칸은 그냥 무뚝뚝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마초같은 남성일 뿐이었다. 실종되었다던 흑인 소녀 역시 사랑의 도피를 했을 뿐이었고. 물론 그 와중에서도 어머니가 말한 것들은 일정 부분 진실이었다. 다만, 그 진실들을 결합해서 새로운 진실을 창조해내고, 그것이 현실을 왜곡했다는 점이 또다른 껍질을 만들어낸 것이었고.

 

세번째 껍질.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말한 일부의 왜곡된 현실을 가지고 그녀를 비난할 순 있을까? 그녀를 믿지 못했으며, 믿음직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남편. 실제로 음탕한 눈빛을 쏟아냈던 시장.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그녀의 아버지까지. 두꺼운 책의 분량은 이렇게 세 단계의 껍질을 벗겨내고 나서야 그 내막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의 3분의 2 이상을 가득 채우는 그녀의 이야기와 음모론은 마지막의 반전과 함께 그 안타까움을 극대화한다. 하얀 설원이 이렇게 가슴 아픈 진실을 담고 있을 줄이야...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그리고 쉬지 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읽은 책은 <신사용품>이라는 실용서다. 평소에 정장을 즐겨입는 편이 아니라서 낯설기도 했지만, 남성복의 A 부터 Z 까지에 대해 잘 알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실제 옷을 입은 사진도 첨부되어 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정장과 코트, 재킷과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남성복을 구성하는 다양한 정보를 배울수 있었던 기회였다.

 

먼저, 넥타이. 보석등으로 치장한 화려한 타이는 정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짙은 감청색의 신사 타이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하니 기억해두자.(실제로 검색해보니 제일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다음은 포켓 스퀘어 또는 포켓 치프라 불리는 것들. 정장의 왼쪽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 넣는 것인데, 의외로 정장을 더 센스있게 보일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을 봐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데, 보일듯 말듯 꾸미는 것도 멋질 것 같다. 하얀 린넨의 포켓치프도 예상보다 예뻐 보인다.

 

세번째는 바지. 살찍 핏감을 주는 테이퍼트 핏과 함께 길지 않은 길이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체크해 둬야 겠다. 그 다음은 벨트. 얇고 날렵하면서도 구두와 컬러를 일치시키는게 좋다고 한다. 검정색과 갈색 벨트는 기본적으로 준비해 두라고 하니 새겨두도록 하자. 다음장에는 코트와 재킷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헤링본 코트네이비 블레이저가 인상적이었는데, 저자 역시 기본 아이템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데님 셔츠, 샴브레이 셔츠 역시 저자가 추천하는 아이템 중의 하나.

 

스트라이프 무늬 역시 저자가 추천하는 디자인 중의 하나다. 짙은 계열의 코트와 더할 나위없이 어울린다고 하는데, 실제로 책에 소개된 사진을 보니 그말이 맞는 듯 싶다. 신발에 대한 소개도 다양한데, 개인적으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편이라 저자가 소개한 것들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름 스타일링에 딱인 에스빠드류는 꽤 멋져 보인다. 기회가 되면 하나 구매해야 겠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액세서리 부분 역시 좋은 정보가 가득한데, 그중에서도 니트 타이가 맘에 든다. 얼마전에 정장을 구매하면서 네이비 컬러의 니트 타이를 본적이 있는데 꽤 멋졌었다. 깔끔하면서도 색다르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하나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고급 시계와 40대 정장에 어울리는 커프링크까지.

 평소 패션에 무지했던 나에게 많은 정보를 준 책이었다.

 

끝으로 각 장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가게의 정보들이 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포스트잇을 붙여 두었다가 필요할 때 전화하거나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