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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평점 :
이동하는 시간 동안 읽기 위해 쑹훙빙의 <화폐전쟁> 1,2권과 니코스 카자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 상, 하권을 구매했다. 신기하게도 집에 각각 한 권씩 있길래 나머지 한 권씩만 추가로 구매했다. 아마도 이벤트로 받았거나 예전에 사놓고 다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읽고 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 뭐 아무튼 한 번 더 읽을만한 책임에는 분명하므로 캐리어에 잘 챙겨두기로 한다.
경제학과 관련된 도서들은 틈틈이 읽어보는 편이다. 특히나 경제사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더 챙겨 보곤 하는데 이번에 좋은 그리고 재미난 도서가 한 권 나와서 읽어보기로 했다. 제목은 <돈으로 읽는 세계사>. 매일경제에서 연재 중인 '히코노미' 시리즈를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한다.
책은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를 생존과 역설, 거물과 거품 그리고 음식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하나씩 소개하고 있는데, 재미난 읽을거리가 많다. 은행의 시초가 된 기사단의 이야기와 장자 상속으로 인해 밀려난 차남들의 활약으로 벌어진 대항해시대와 식민지의 태동이 그렇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의 가계에 대한 비밀과 <원피스>와 이어지는 대해적 시대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다.
앞으로는 은이 전도유망한 투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페인의 몰락이 바로 이 은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참고로 저자는 경제를 일으키는 국부는 가난한 부모의 숭고한 노력과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겠다는 부모의 마음 그리고 나리에 기대지 않고 살겠다는 시민의 자존심 등이 바로 경제 혁신의 밀알이 되어 국부를 이룬다고 이야기한다. 성적인 욕구와 개인의 이기심 그리고 천박한 정치논리에 따라 변하는 경제와 자본주의의 역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얼마 전에 일본 수도 도쿄에서는 북향 집이 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후 변화와 무더위로 인해 오히려 서늘한 북향집이 남향집보다 선호된다는 것이었다. 예전보다 심해진 무더위로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무서운 열대야와 폭염은 - 바름을 쐴 수 있는 멋진 풍광이 있는 - 북향이라면 충분히 납득될만한 이야기다 싶었다. 에어컨을 돌린지 거의 한 달이 넘어가는데 어서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을 조금이라도 느껴봤으면 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