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 - 정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짐 론 자기계발 시리즈 3
짐 론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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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인 짐 론이 쓴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를 읽었다. 그는 인생의 가치는 무엇을 얻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에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자기 철학을 가다듬는 과정을 반복하라고 이야기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좋은 하루를 보내는 아이디어, 건강을 지키고 좋은 대인관계를 만드는 아이디어,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올해를 최고의 한 해로 만드는 아이디어 그리고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떠올리며 항상 마음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받아들이고 또 어떤 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가고 어떤 이는 그 자리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가 변화하는 동안에도 말이다. 새로운 영감과 맞닥뜨릴 때 서로의 반응은 각양각색이겠지만 당신은 언제나 이를 믿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일을 할 필요는 없고, 그저 평범한 일을 뛰어나게 잘하면 된다는 조언을 기억해두도록 하자.

부의 중요성도 언급된다. 부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품위 있으며 확장된 일상을 제공하는 막대한 재정원 자원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부를 그저 물질적인 무언가로 인식하기보다는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해 주는 정신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 지금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아프다면 당장 건강 계획을 수립해 시작하면 되고, 외국어 실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 지금 당장 한 페이지라도 공부하면 된다.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무언가를 획득하려는 계획이라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더 나은 삶, 행복한 삶, 풍족한 삶의 출발은 바로 지금이라고 말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한 부자나 권력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헤리티지를 얻고자 노력한다고 들었다. 짐 론 역시 그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로 자기 철학이다. 운이 좋은 것처럼 보이거나, 볼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로 채워지고 나아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자기 철학이 내면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면 지금 바로 출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해나가면 된다. 그러면 더 복잡해지고 언젠가는 더 높아지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유산으로 사진과 서재 그리고 일기를 제시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한번 생각해 보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상황이 더 수월해지기를 바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더 나아지고 더 강해지고 더 현명해져야 한다는 거다. 호감 가는 외모, 활력, 그리고 영적인 자기 계발의 중요성도 기억해두자.

재무적인 감각의 중요성도 여러 번 강조하는데, 좋은 물건에 집착하면 안 되지만 그 중요성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끝으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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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경영 프로컨설턴트 편 - 억대 연봉 프로컨설턴트가 되는 커리어 성장 가이드맵
황창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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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10km를 뛰고 있다. 이것저것 여기저기 다양한 운동에 발을 걸치는 것보다는 러닝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달리기 그리고 등산 위주로 코스와 난이도, 속도, 거리를 다시 늘려나가 보는 중이다. 사실 선수도 아닌데 매일 10km 이상을 달리는 게 꼭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최소 10km 이상의 장거리를 뛰면 -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 확실히 몸이 개운해진 느낌이 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황창환 님이 지은 <컨설팅 경영:프로 컨설턴트 편>이다. 저자는 삼진 어묵의 CEO 이자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또 이 책을 비롯하여 많은 경영 컨설팅 도서도 펴냈다고 한다. 이번 도서에서는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컨설팅 스킬과 제안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관련 분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성공하는 프로 컨설턴트는 자신만의 전문성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고객 중심 사고라는 공통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급여 제도와 관련된 이슈 등을 실무 경험을 통해 많이 다뤄본 사람이거나 외부 고객사나 대관 경험을 보유한 직원이라면 각자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무업무 경험 역시 이에 해당될 것이고. 또한 수시로 떨어지는 보고 지시사항이라든지 일단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어떤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경험을 자주 했던 이라면 문제해결능력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실제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실과 함께 여기에 얼마나 자주 관여해서 고민했냐는 부분도 포함될 것이고.

고객 경험(CX)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쌓은 직원들 역시도 핵심 역량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잘 들어주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 준 경험이 있거나, 친절한 태도로 응대하는 습관, 메일과 전화를 주고받는 예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부분은 앞서 제시한 전문성과 문제해결능력이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데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따라 하기는 어려운 핵심 역량이 아닐까 싶다.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를 통해 시간관리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특히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는 직원에게 위임하고 자동화하는 게 좋다고 한다. 중요하지도 않고 긴급하지도 않은 일은 제거해야 하고. 피드백의 루틴화도 중요하다. 타이밍에 맞추어 중간보고를 들어가고, 본인이 세운 해결책에 대해서 아래위 직급과 자주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다.

좋은 제안서와 실행 계획 수립에 대한 조언은 사실 실제로 여러 번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이 책에 나온 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머릿속에 숙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

커뮤니케이션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의 중요성도 눈여겨볼만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신뢰성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결핍을 보여주는 상황이 발생하곤 하는데 - 가령 말만 뱉어놓고 실제로는 다른 말을 한다든지,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확답을 한다든지 - 이게 쌓이면 결코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순 없다. 그렇다고 순간적인 대응을 위해, 마치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연기하기 위한 스킬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 장기적으로는 - 전자가 무조건 정답임을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관련 분야 자격증으로 경영지도사, 기술 지도사, PMP, CPA 등이 있는데 경력이 짧을수록 자격증의 효용이 더 크다는 사실도 눈여겨볼만하다. 또 AI 도구와 같은 새롭게 변하는 작업 환경 스킬도 계속 배워둬야 한다는 조언을 끝으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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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취업영어 실전 영작 시원스쿨 취업영어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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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그리고 이번 주가 좀 바빴다. 외부와 내부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많았고 - 일부는 다음 주에 마무리해야 한다 - 설명회와 보고 자료 준비 그리고 자문과 교육, 출장과 같은 외부 일정까지. 그래도 직무 중심 관련 인사 운영과 직무분석 관리 방안, 직무기술서 개선 등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고 또 인사·근태제도와 법무(소송) 관련 내용들도 - 관여하지 않았다면 알수 없었겠지만 -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우연하게도 대학원 과제 역시 갑자기 쏟아졌는데 기후 변화, 산업 정책, 지속가능경영과 ESG 관련 테마들을 찾아보고 또 오랜만에 예전 대학생처럼 한글 보고서와 PPT도 다시 만들어봤다. 한꺼번에 다 할 순 없으니 매주 주말에 하나둘씩 쳐내는 것으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잠깐 읽었고 주말에는 지난번에 받은 <시원스쿨 취업영어 실전 영작>을 읽어보았다. 아니 봤다고 해야 하나. 뭐 아무튼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께는 무척 얇지만 알찬 내용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혹시라도 영어권 국가나 기업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꼭 마스터해 보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해외 취업을 해본 건 아니지만 이 책 한 권만 잘 숙지하면 취업 영어 준비에는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혹시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영문 이력서나 자기소개 작성을 위한 기본적 지식을 채워보고 나서 다음 단계로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 본다.

참고로 이 책은 총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접 표현과 실전 영작 그리고 이슈 표현. 이렇게 총 세 권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중에서 이 책은 실전 영작을 다루고 있고 각 도서마다 이러닝도 제공한다고 하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유료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영문 이력서와 커버레터 작성하는 법을 알려준다. 양식과 항목별 작성 기재 사항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이대로 작성하여 인터넷 등을 통해 추가 수정하면 되겠다 싶다. 두 번째는 관련 핵심 문법 소개인데 문장의 형식과 시제, 그리고 도치법과 같은 특수 구문이 소개된다. 세 번째부터가 본격적인 내용 작성을 위한 팁이 소개되는데 인사 및 자기소개, 학업 및 경험, 기술 및 능력, 목표 및 포부로 구성된다. 각 챕터별로 예문과 예문을 활용할 수 있는 문법 구조 설명 그리고 관련 어휘로 나누어진다. 학습 교재답게 예상 문제(?)도 풀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다 아는 스킬이겠지만 예문을 바탕으로 나에게 해당되는 단어로 교체하면서 살을 붙여가면 되기 때문에 이 책의 필요한 부분을 잘 접어두고 사용하면 좋겠다 싶다. 뭐 이미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라면 이 정도는 이미 숙지된 상태겠지만.

마지막 커버레터(우리나라의 자기소개서와 비슷함) 작성을 위한 추가 조언이 있는데 신입 지원자와 경력 지원자별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고, 직무별 자격 요건을 소개하는 방법도 알려주니 참고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책 맨 뒤에 온라인 강의 할인 쿠폰도 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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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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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을 한 권 골라보았다. 바로 송길영 작가님의 새 책, '시대 예보 : 호명 사회'다. 이 책의 전작은 '시대 예보 : 핵개인의 시대'라는 제목의 도서인데 -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 대략 유추 가능하다 -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핵개인의 탄생을 중심으로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시대예보 두 번째 도서인 '시대 예보 : 호명 사회'는 이렇게 이미 탄생한 핵개인의 시대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읽다 보면 알겠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서 본 글귀와 각종 언론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MZ 세대의 이야기들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 변화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한 번쯤 듣고 말했던 콘텐츠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변화상'을 소개할 때 '과거와의 단절'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무언가'로 이야기하는 것은 '변화의 인과관계'를 모른 채 구분 짓기만을 좋아하는 저차원의 담론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폭력성에 기반한 혁명 이상의 무언가가 아닌 이상 모든 변화와 성취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축적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들이 한때는 또 다른 세대의 문제이자 골칫덩이였고, 항상 서로가 서로의 적폐였던 시기가 있었기에 이를 견디지 못하고 무작정 내뱉기만 하는 일부 사람들이 결국에는 그 반작용에 의해 넘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저자가 말하는 핵개인의 시대를 지나 호명 사회로 넘어가는 과정도 이런 변화를 거쳐 더 좋은 어딘가로 향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도한 경쟁과 지나칠 정도의 개인화된 시뮬레이션을 거쳐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상호 대등한 관계의 - 서로의 이름이 중요한 - 사회로 나아가간다는 거다. 그리고 이렇게 바뀌어가기 위해서는 AI 기반의 기술적 변화와 기후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등 사회적 트렌드 변화도 잘 숙지하고 스며들어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삶은 편리해졌지만 결코 편안해졌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현실이라 정의한다면 결과적으로 현실이 된다는 말이 그것이다. 나 역시 동의하고 또 한 번씩 이야기하는 말이기에 공감했던 문장이다. 합리적 인간을 정의하는 경제학에서도 실제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누군가의 행동에 영향을 받으면서 비합리적 행동을 한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연구와 논문으로 증명된 바 있다.

과거에 인정받은 성과와 능력은 새로운 시대에 와서는 폐기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성과와 능력을 폄하하는 또 다른 세대는 역시 앞으로 등장할 더 진보된 세대에 의해 더욱더 부정당하게 될 수 있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꾸준히 하는 무언가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가령 가게를 차린다고 했을 때는 곧바로 히트를 치는 게 아니라 가끔씩 드나드는 사람들과의 계속된 소통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누적된 경험치의 폭발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직장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 사람과 직장 안에서 나름 잘 밟아나가고 있는 사람으로 - 단순하게 - 나누어 봤을 때 이 책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싶다. 객관적으로 본다고 해도 어느 정도 치우쳐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새롭게 다가올 시대의 변화에 대한 미래예측적 담론으로 보고 각자 어느 위치에서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해 본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AI가 시간을 줄여준다면, 우리 인간들은 이제 시간을 채우는 일 - 개인화된 경험의 감성적 연결과 사람들과의 대면을 통한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는 일 - 을 해야 한다는 말의 숨겨진 의미를 잘 되새겨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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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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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에서도 세계문학 전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나 보다. 지난번에 싯다르타를 읽었던 것 같은데 벌써 여섯 번째 도서다. 데미안과 위대한 개츠비, 인간 실격과 싯다르타는 다 읽어 보았고 또 유명한 책 들이지만 다섯 번째 도서인 '그림자를 판 사나이'와 이번에 읽은 여섯 번째 도서 '슬픈 카페의 노래'는 열림원 시리즈를 통해 알게 된 작품들이다. 상대적으로 얇아서 부담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상당한 분량의 해설이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는 해설이 방해된다고 하는데 - 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 오히려 작품에 대한 논의와 감상의 폭을 넓혀주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물론 해설로 인해 사고의 폭이 미리 정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건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그리고 독자 스스로가 그 한계에 좌우되지 않아야 할 문제다.

일단 저자인 카슨 매컬리스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윌리엄 포크너와 함께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어렸을 적 열병을 심하게 앓고 또 뇌졸중도 여러 번 겪었다고 한다. 이렇게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1967년에 뇌출혈로 쓰러질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평범한 세상 속에서 어울려 살기 힘든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 사랑과 고독, 인간의 감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읽은 <슬픈 카페의 노래>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인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 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책은 꽤 얇은 편이라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다만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니라 쉽게 감정 이입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 보통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랑이라는 단어가 여기에서도 발견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도 조금은 거리감을 두고 다가왔던 게 사실이고. 사실 모든 관계와 일상에서 조금의 차별과 차이도 두어서는 안되는 게 맞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만 보더라도 뛰어난 문체에도 불구하고 그 소재와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에 읽기가 꺼려진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한 감정의 연장선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 공감을 외치지만 실상은 서로의 간격을 두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는 것 같았고.

역자의 말처럼 책 마지막에 있는 에필로그, 언젠가 죽을 운명인 열두 명의 인간이란 이야기도 눈에 띄었다. 갑자기 왜 등장한 걸까 싶은 내용이었는데 역자는 이를 책 전체를 요약한 - 다른 이야기에 빗대어 말이다 - 것이라고 말한다. 상징과 기호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나 우리나라의 12라는 숫자에 얽힌 환국이나 간지 등이 떠올랐는데 뭐 아무튼 저자 역시 무언가를 염두에 두고 에필로그를 붙인 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고 나서 쓴 많은 사람의 리뷰가 인터넷에 있을 것이다. 독자분들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했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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