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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 -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송숙희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약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다. 친구의 결혼식에 사회를 보기 위해 제천으로 간
일이다. 나주에서 제천까지는 바로 가는 차편이 없었다. 다행히도 KTX와 무궁화 연계 편이 있어 그걸 이용했다. 열차 안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자그마한 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이용 승객은 오히려 나주보다 많은 듯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제천역 앞의 장칼국수 집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다음 날 아침, 근처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우고, 식장으로 향했다. 신랑으로 분한 친구 녀석과
인사를 나누고, 마이크 앞으로 향했다. 축가를 부르는 분이 나보고 목소리가 좋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마도 빈말이었겠지만, 그래도 말은
고마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행사를 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어쩐지 노래를 꽤 잘 부른다 싶었다.
2. 이번에
읽은 도서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송숙희 님이 지은 <마음을
움직이는 단어 사용법>이다. 비즈니스, 영업, 마케팅, 보고,
기획, 대화 등 회사와 일상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글쓰기와 대화의 비법에 대한 스킬을 알려주고 있는데, 실제 사례를 들어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잘 선택한 단어 하나는 죽은 문장도 살려내며, 먼저 선점한 단어는, 선거를 비롯한 각종 토론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3. 그럼 저자가
소개하는 몇 가지 팁을 배워보도록 하자. 먼저, 상품의 이름에 재미를 더하는 애칭을 만들어 보자. 그리고 멋지게 포장해
보자. '벽돌색'을
'말린 장미 빛깔'처럼 말이다. 또 부정적인 프레임은 얼마든지 긍정적인
신호로 바꿀 수 있다. '문자 폭탄'을 '문자 행동'으로 부르는 것처럼. 소설의 제목이라면 '스테이크를 먹는 남자'에서 '레어
스테이크를 먹는 남자'처럼 뭔가 사연 있어 보이게 꾸밀 수도 있겠다.
4. 남녀는 서로 선호하는 설명 방식이 다르므로 이를 구분해서 안내 문구를 작성하는 게 필요하고,
부정적인 단어를 둘러 표현하는 방법도 배워두도록 하자. 예를 들면, '암내'는 '본인으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향기'로, '늙음'은 '경험이 많은'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실 경우'는 '상속 사유가 발생했을 시' 등으로 말이다.
이 외에도 문장의 순서를 바꾼다거나,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한다거나, 갑질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저자가 소개하는 하나의 팁. 다만, 이 모든
팁들은 절대 법칙이라기보다는 상황에 알맞게 사용해야 할 조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가령 보고의 경우, 각 결재라인마다 원하시는 스타일이
다를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은 글자 하나하나를 꼼꼼히 보시지만, 또 어떤 분은 전체적인 틀을 더 중요시하는 분도 있으니 말이다.
5. 이 외에도 책 속에는 세계적인 광고 회사 오길비가 추천한 제목용 단어 등 다양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듯하며, 끝으로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조언을 소개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 단어 하나로
상황을 장악하는 선수를 빼앗겼다면, 절대 상대의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재빨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덮어쓴다.
● 결과가 선해야 의도도 선하다.
● 좋은 말과 문장을 베껴 쓰도록 하자. 표현력을 높이고, 맞춤법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