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
해리스 이르판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 육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뉴스에서 한창 이슬람 금융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막대한 오일 달러와 성장가도를 달리는 일부 이슬람 국가들의 부를 바탕으로 국제 자본이 이동중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과 유로, 아시아에 이어 새로운 금융 경제 질서가 등장했다는 사실이었다. 1970년대초에는 거의 제로였던 이슬람 금융의 자산이 최근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하니, 더이상 국제 경제에서 이슬람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33페이지 참조) 하지만,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이슬람 금융에 대한 기사는 쑥 들어가 버렸고, 그 자린 국제 금융위기와 미국 모기지사태가 차지했다. 후자의 파급력이 워낙 컸지만, 그래도 이슬람 금융이 잠깐 반짝이고 사라진 것 쉽게 이해하긴 어려웠다. 이슬람 금융의 매력이 사라진 걸까, 아니면 일시적인 거품이었던 걸까. 다행이도 이 책에서는 그 과정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

​2. 그렇다면 이슬람 금융이란 무엇일까? 가장 큰 특징은 샤리아의 율법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으로 인해 다른 금융상품과 제도보다 이해하기 어렵고, 또 적용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수쿠크(또는 수쿡)인데, 다른 말로 이슬람 채권이라 불리고 있는 상품이다. 이는 율법에서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비틀어서 설계한 것인데, 실물에 대한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구조화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율법학자들의 해석과 금융상품 전문가들의 노력(?)이 가미되고.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는 기존의 금융상품과는 별 차이가 없다고 말이다. 게다가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이슬람 금융상품들도 국제 금융위기의 조력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어 타격을 입히고 또 받았기 때문이다. 한때, 이슈에서 사라진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고. ​

3.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슬람 금융과 상품들이 쉽사리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먼저, 막대한 자본 규모는 언제나 또다른 금융상품을 원할 것이고, 학자들과 금융회사들은 이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어느정도 구조화되고 자리잡힌 이슬람 금융 상품들이 중동, 북아프리카, 터키, 동남아 등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자성의 노력과 반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학자들의 논의 및 공매도 금지와 같은 것들이 그 대표적인 예로 보면 되겠다.

4. 이 책은 이외에도 이슬람 역사와 함께 돈의 기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시중은행에게 사실상의 발권력을 허가한 부분준비지급제도에 대한 언급도 좋았다. 과연 이것이 정당한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이슬람 금융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조금 어려웠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부분인데다가 기존에 볼 수 없던 상품이어서 더 생소했었고. 아무래도 이 부분들은 여러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끝으로, 부록에 실린 용어집이 제일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일이 잘 안풀리거나, 모를 때, 그리고 제대로 알고 싶을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이도 용어집에서 이슬람 금융 용어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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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3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슬람의 시장체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이군요.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

초코머핀 2015-07-31 21:21   좋아요 0 | URL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슬람 금융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랍니다 :) 괜찮았던 책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