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10 세트 - 전10권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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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르블랑의 작품 중에서도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기암성>이라고 한다. 에기유 크뢰즈라는 노르망디 해안의 사적지를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이 소설은 "프랑스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의 하나"라는 찬사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긴 호흡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겹겹이 짜여진 복선과 사건들의 이중 구조가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또한 뤼팽과 함께 이 소설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보트렐레의 등장과 뤼팽의 로맨스 역시 놓칠수 없는 재미중의 하나이고. 무엇보다도 소설의 중반부까지도 등장하지 않던, 에기유 크뢰즈, 즉 기암성이 실제로는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 역시 놀라웠던 부분이었다. (이야기의 전개와 구성이 정말 치밀하게 짜여진 부분이었구나 하고 감탄했던 부분~!!)


사건은 제스브르 백작의 대저택에서 일어난 장 다발의 살인 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또, 그날 저녁 제스브르 백작 집에서 살고 있던 두 여성인 쉬잔과 레이몽드는 - 뤼팽이라 추정되는 - 범인에게 총을 발사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다음날 찾아온 예심판사가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 하지만 잘 되지 않고, 우연히 같이 사건을 관찰한 젊은 청년 이지도르 보트를레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이면을 하나하나 밝혀가기 시작한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보트렐레 이자가 변장한 뤼팽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훔쳐간 루벤스의 작품들과 석고상들, 그리고 부상당한 뤼팽이 숨었던 장소까지 말이다.


하지만 - 2권에서도 등장했던 뤼팽의 조력자들, 마치 영드 셜록의 부랑자 커뮤니티를 연상하게 한다. - 뤼팽의 수하들에 의해 빈번히 사건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심지어 생 베랑 양마저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게다가 뤼팽의 수하들의 위협과 보트렐레 아버지의 납치, 그리고 가니마르 형사와 숌즈까지도 납치되면서 사건은 뤼팽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보트렐레는 아버지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고 그 지역에서 만난  발메라스와 함께 납치된 사람들을 탈출시키게 된다. 생 베랑 양과 발메라스는 이로 인해 결혼까지 성공했고, 보트렐레 역시 아버지를 찾고, 뤼팽과의 추리 대결에서 이겼다는 명예까지 얻었으니,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실로 <보트렐레>여야 했다.


하지만, 한 행사에서 들려온 소식에 의해 <보트렐레>는 자신이 뤼팽의 이중 트랙에 걸려들었던 점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리고 여기부터가 소설의 제목이자 중심축인 <기암성>이 소개되는 부분이다.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위해 끝으로 진행되는 여정은 잠시 숨겨두기로 하고, 마지막을 살짝 공개하자면, 보트렐레는 기암성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고, 뤼팽의 소중한 누군가가 죽게 된다. 이것이 다음 소설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데, 어서 4권도 읽어봐야 겠다.


* 끝으로 달려갈수록 호흡이 떨어지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 참고로 이번 소설 전개의 핵심중의 하나는 의문의 쪽지와 함께 기암성을 숨기기 위한 이중 트랙이 아닐까 한다. 보트렐레 역시 이 부분에서 뤼팽에게 패배한 것이었고. 이 부분을 유의해서 읽는다면 아마 읽는 즐거움이 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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