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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기획하라 - 홈쇼핑만 봐도 돈 버는 방법이 보인다
박내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평점 :
1. 사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기획에 관한 과정을 알고 싶어서였다. 기획력이라는게 배운다기 보다는 자꾸 보고, 또 해보고 이러면서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욕망을 기획하라>라는 책을 통해 그러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 내용은 <기획력>보다는 <세일즈>에 가까웠고, 더 정확히 말하면 <홈쇼핑 성공 사례 분석>에 관한 것으로 가득 담겨 있었다.
2. 그렇다고 해서 책 내용에 대해 실망한 건 아니다. 구성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재 시장의 판매채널중 하나인 홈쇼핑이라는 공간에서 히트한 상품들의 성공 이야기를 듣는 건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보통 뉴스나 미디어에 소개되는 상품들은 대부분 홈쇼핑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그래서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더 새로웠고 인상깊었다. 건강을 위한 기기인 휴롬과 갱년기 여성들을 위한 상품인 백수오 궁. 핑클 빵, 국진이 빵을 떠올리게 하는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 그 외에도 한경희 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와 청바지 뱅뱅 등도 홈쇼핑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품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인상깊었던 사례를 고르자면 먼저, 즐거움을 판다라는 구호아래 판매되고 있는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까스이다. 억지로 스토리텔링을 하면 안된다는 모 사장의 조언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전략으로 승부했고, 다들 안될것 같다고 생각하는 방법들로 성공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또, 연예인을 이용한 홍보도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레 진행되었다는 점도 포인트. 거기에다가 재미와 또 재미로 승부했다는 점도 체크할 부분.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기업은 각종 방송과 미디어에서 식품 위생 관련으로 위기를 겪었고, 현재 재판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는 정부, 법률, 제도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중소기업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법적인 문제가 있고, 도덕적인 부분에서 결함이 있었다면 이에 응하는 처벌과 질책을 받아야겠지만, 빨리 이 위기를 수습하고 극복하기를 바래 본다.
두번째는 스웨덴 에그팩으로 알려진 비누. 빅토리아 코리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작하는 신규 사업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제는 스웨덴의 본사를 움직일 만한 거대한 파트너로 성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범한 비누를 에그팩이라는 용어로 바꾸어 특별함을 가져다 준 전략도 좋았고. 그리고, 달걀 흰자가 모공 관리에 좋다고 하는데, 스웨덴 에그팩 역시 그러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하나 사용해봄도 좋을 듯 하다. (나도 하나 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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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림당의 why 시리즈. 책을 좋아해서 더 관심이 간 부분도 있지만, 교육열과 같은 한국적 상황을 가장 잘 파고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계몽사 책을 책장수 아저씨, 아줌마로부터 사서 보곤 했었다. 만화한국사, 만화세계사, 디즈니 명작만화 시리즈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책들이 고스란히 홈쇼핑으로 옮겨간것이라 보면 될 것 같다.
3. 이 외에도 하유미 팩으로 유명한 셀더마와 중국에서 인기라는 락앤락 등도 좋았다. 비록 처음에 내가 원했던 바는 얻지 못했지만, 홈쇼핑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