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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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얼마전 SBS에서 방영된 <리더의 조건>이라는 프로그램을 각색하여 출간한 것이다. 2013년도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에 대해, 정치 지도자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준 이 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인터넷 상에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CEO를, 무리와 조직에서는 회장이나 지도자를, 그리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과 같은 정치 지도자를 생각해 볼수 있는데, 특히 조선 말기 이후로 정치적 리더쉽이 상당히 실종된 우리나라 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되는 책이다.  

 

2. 저자는 서문에서 "진짜" 리더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제작진이 만나본 리더들은 달랐다. 자칭 리더들이 특권을 누리면서 자신의 리더다움을 확인하는 동안, 진정한 리더는 특권을 버림으로써 사람들에게 신뢰와 권위를 얻는다. 우리가 만난 6명의 리더들이 그랬다. 그들은 특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신뢰를 얻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그들의 특권없는 삶의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에 어떤 리더쉽이 필요한지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구글보다 먼저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힘을 쓴 SAS는 마치 캠퍼스라고 불릴 정도의 기업 문화와 시설을 자랑한다. 우리는 대부분 구글이 이러한 기업문화의 선구자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구글이 상당 부분을 SAS로부터 배워갔다고 한다. 자유로운 근무시간, 탁아 시설, 운동 공간 등은 직원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기업에 대한 애정을 강화시키고 있었고, 이를 통해 SAS는 끈끈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제니퍼소프트는 파주에 위치한 한국계 벤쳐 기업으로 SAS보다 더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부여된 혜택을 보자면, 이러고도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게하지만, 실제로는 성장하고 또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 두 회사의 지향점은 결국에는 직원들의 일과 삶이 자유롭게 조화되어 - 안으로부터의 - 행복감을 만끽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멈추지 않는, 그리고 마르지 않는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3. 기업에서 벗어나 한 나라의 지도자에게 적용되는 리더쉽은 무엇일까? 책에는 네명의 지도자가 등장하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핀란드 전 대통령인 <타르야 할로넨>을 소개하고 싶다. 핀란드의 대표 동화책인 <무민 시리즈>의 엄마 무민을 연상케 하는 그녀는 소탈함과 평온함을 보여주고,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지도자였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스로를 낮추며,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그녀의 리더쉽은 2000년대, 지금 필요한 리더쉽임을 알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이런 리더쉽을 가능케 한건 바로 핀란드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4. 선거전에는 낮은데서 임하다가, 선거후에는 높은데서 군림하려는 - 일부 국회의원의 - 모습은 현재의 리더쉽과는 거리가 멀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지금 우리에게, 그리고 한국의 위정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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