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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자 - 젊어서 돈 모으는 즐거움을 터득하라
박종기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1. 재테크 책이라는게 참 계륵같아서, 읽는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읽지 않으면 재테크와 관련된 최신 정보나 트렌드를 읽을 수 없다는 점에서 무시할수 만은 없는 그런 존재다. 이는 마치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돈 문제를 입에 올리는 걸 꺼려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 돈 많으면 일단 까고 보는 - 일부 -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과 본인 스스로는 그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욕망과 부러움의 공존, 마지막으로 바라지만 실천하지 않는 말과 행동의 불일치까지. 마치 재테크 책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과도 너무 닮았다. 그러기에 이런 책을 읽고 나면 하나라도 실천해보는게, 결국은 앞에서 말한 그런 불일치를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머니앤리치스 대표인 박종기 씨가 지은 책인데, 허대리와 고부장, 은하 실장과 정 주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재테크의 기본 법칙을 알려주고 있다. 어느 지역의 땅을 사야 돈을 번다느니, 이 종목이 좋다와 같은 조언을 전혀 없다. 혹시라도 이런 정보를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살 필요도, 빌려볼 필요도 없으니 미리 참고하시기 바란다.
2. 저자는 먼저 머니 플래너를 작성하라고 말한다. 나 역시 이 부분은 공감하고 있다. 나도 엑셀 파일로 머니 플래너 양식 2개를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는데, 하나는 월별 지출 기준으로, 다른 하나는 월별 저금 기준으로 2개를 작성해보고 있다. 책에서는 전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후자가 더 유용한 것 같다. 먼저 월별 지출 기준으로 몇달간 사용해 보면, 자신의 소비 규모가 나타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적정 소비와 저축 규모를 파악한 후, 월별 저축 기준으로 작성하기 시작한다. 이 때는 이미 강제적으로 저축을 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소비도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을 상황이므로, 저축을 관리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하나의 팁이 있다면 소비를 A,B,C로 나눠 보라는 거다. 그러면 필수적인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관리하게 되므로 이는 저축 못지 않은 유용한 재테크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저자는 53페이지에서 "돈버는 시스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산이 늘면서,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풍요로운 시스템. 바로 경제에서도 말하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가정 경제에 접목시킨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 주는게 바로 책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여기에는 임대수입, 이자수입과 같은 금융소득이 포함될 수도 있고, 직업외 부업을 통한 추가 수입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5년안에 1억만들기와 같은 Seed Money 만들기의 중요성이라든지, 먼저 부채부터 청산하라는 말은 30대 초반 직장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이었다.
3.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다 옳다고 그대로 따라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령,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라는 조언인데 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사실, 한국의 수많은 은행들이 주거래 고객이라고 그렇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진 않는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점포수가 작은 불편한 은행을 제외하고는 제 1금융권의 은행 중에서 이자가 높은 곳을 찾는게 더 합리적이다. 나의 경우 모 일간지에서 받은 쿠폰과 은행에서 제공해주는 혜택을 포함하여 시중금리보다 더 높은 은행에 예금 가입을 해 두었는데, 이 정도 발품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건 금리가 약간 더 높다고 제2금융권이나 원거리 은행에 굳이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인듯 하므로 이 부분은 각자 유의해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4. 마지막으로 재테크와 관련한 이야기를 덧붙여본다면, 개인적으로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 역시 결국에는 단기부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몇번 사용해본 결과 정말 재테크에 치명적인 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소비관리가 안될 뿐더러, 결제가 사후에 이루어지기에 평소보다 많은 소비를 유발한다. 물론 한달내의 적절한 사용은 금리 측면에서의 이득이 있지만, 과다소비를 유발케 하는 건 분명하다. 또한 현금서비스 역시 비록 소액이지만, 이율로 따지면 20%나 됨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적금 가입을 통한 꾸준한 저축과 이를 통한 예금으로 전환 역시 중요한 것 같다. 가령 초창기 이자와 어느정도 예금이 쌓인 후의 이자는 상당히 규모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 기쁨은 저축과 시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이봐 허 대리, 그건 재테크가 아니야. 나도 처음엔 재테크 한답시고 그런 식으로 여러 상품에 가입해 엄청 신경쓰고 그랬었지. 그런데 말이야,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별 소용 없는 짓이더라고. 그런 것들에 가입했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재테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거든. 그냥 금융회사가 만들어낸 몇 가지 상품에 가입한 것에 불과할 뿐이지."(47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