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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달 신간평가단 도서 중의 한권인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는 내가 추천했던 도서는 아니었기에,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물론 그 후에, 페이스북이나 신간도서 설명 코너를 통해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알아두긴 했지만, 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일반적인 경영학 책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몇 일 뒤 책이 도착했고,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는 다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첫 장에는 저자가 수업시간에 들려주는 세 기업의 사례가 등장한다.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춘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기업의 실패, 반대로 동일한 분야에 진출하여 성공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 마지막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가족간의 내분으로 몰락단계까지 가버렸지만 다시 재기한 명품업체까지. 첫번째는 가정용 설비 업체이고, 두번째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이케아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모두가 잘 아는 구찌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아는 전략이 슈퍼 - 경영자의 리더쉽이나 전략적 행동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음을 가르쳐준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그리고 기업이 신규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위기와 기회를 살펴보고, 자신들의 능력으로 그 곳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이는 전략이 아닌, 전략가에 대항 맹목적인 믿음과 전략적 분석에 기반하지 않은 - 무늬만 - 전략인 것들로 인해 실패와 좌절을 맛본다. 워렌 버핏이 말한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 걸린다."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바로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첫번째 조언이 등장하는데 이는 통제요인을 명확히 분석할 수 있는 판단력이다. 평정의 마음과 바꿀수 있는 용기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76페이지) 그리고 이는 명확한 목적의식으로 연결된다. 사실, 처음에 등장한 기업은 목적이 없었다. 그냥 돈을 벌수 있겠다. 우리가 해온대로 그 산업에 진출하면 1등을 할수 있겠다 라고만 생각했지, 어떠한 미션이나 비전조차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케아는 달랐다. 명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고, 잦은 위기 속에서도 목적의식을 통해 전략을 수립해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산출물들이 지금이 이케아를 있게 했고.
하느님, 제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평정의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이어서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이 바로 목적을 현실로 바꾸는 가치창출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는 희소성이라는 개념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말뿐인 "목적"이 아니라 행동을 수반하며,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행위"로 나타나게 한다. 179페이지에 등장하는 전략바퀴는 저자가 추천하는 전략수행 툴인데, 이를 통해 우리는 목적과 전략을 구체화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실행하고, 직접 경험해보고, 모든 것을 적어보라고 강조하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전략바퀴"역시 자꾸 그려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변화와 끊임없는 개선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시시각각 변화는 시장환경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요소였다. 즉, 한번의 전략의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생활하하고 항상 그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와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과연 - 무늬만이 아닌, 진짜 - 전략적 사고와 행동을 해 왔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우리만의, 그리고 나만의 특성이 있는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사회가 그리고 이 조직이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돌아간다면 어찌할 것인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삶의 태도와 인생관, 그리고 마인드가 간단 명료하며, 구체적인 목적과 함께하는가? 당신의 회사는 분명하고 강력한 목적을 가지고 가치창출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행동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마크 트웨인은 30페이지짜리 소설은 이틀만에 쓸수 있지만, 2페이지짜리 소설은 30일간 써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여러번 인생의 미션과 비전, 목적과 방향에 대해 써보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거창하진 않지만 나만의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고.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요소와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젠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간단하고 명료한 목적을 만들고, 나만의 전략바퀴를 돌려봐야 겠다. 여러번 꾸준히 써보자. 퇴고와 덧칠의 흔적은 너저분함이 아닌 진정한 [simple] 일수도 있으니.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