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3 : 경제 주기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3
바바라 고트프리트 홀랜더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기억을 문득 떠올려보면 아버지는 꽤 엄하신 분이었던 것 같다. 밥 먹을때의 식사 예절, 인사하기, 걷는 태도 등 각종 생활 습관에

대해서 하나하나 지적하시곤 하셨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해주신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지만, 그 때에는 조금 싫었던게

사실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항상 체크하셨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침에 책읽기. 그것도 매일 아침에 큰 소리로 국어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키셨는데, 내가 잘못을 한 날이었으면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그리고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속으로 "이게 뭐야..ㅠㅠ"하며 다 읽곤 했는데, 지금 가끔씩 떠올려보면 웃음이 절로 나곤 한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책을 좋아하는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한다. 물론 어머니도 책을 좋아하신 데다가, 프로그램이나 작은 대회에서 상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컸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 이 덕분에 30여년 살아오면서 많은 혜택도 봤다. 별로 맘에 들지 않았던 수능 성적이었지만 언어영역 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었고,

속독에도 익숙해졌다. 그리고 가끔 무언가를 공부할때도 꽤나 도움을 받았었고. 요즘에는 책읽는 취미가 별로 대단치는 않는 것이 되버렸다만,

책만큼 투자대비 효용가치가 높은 것도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

고귀한(?) 독서를 경제논리에 빗대어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 쓰게 될 도서의 리뷰가 바로 이 경제논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 입문서인데 총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부분은 시리즈의 세번째인 경제주기에 관한 것인데, 대다수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 마주하는 주제가 바로 경제주기 및 호황,불황에 관한 것이므로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익혀지리라 생각된다.

책은 생각보다 얇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경제전공자인 나로서는 두꺼운 경제학원론 대신, 쉽게 다가갈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기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너무 빈약한 분량에 조금은 실망했다. 1시간 안되는 시간동안 책을 다 읽었는데, 비전공자들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핵심만을 간추린 구성에 반전의 묘미를 느꼈다.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제주기와 경제지표, 경기의 호황과 침체, 공황과 신용순환, 마지막으로 호황과 위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앞부분에 등장하는 S자형의 그래프와 경제주기에 대한 내용은 신문에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라 쉽게 이해될 듯 했다. 이어서

설명하는 GDP 역시 Y = C + I + G + ( X - M ) 에 대한 설명이라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거시경제지표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 요건이니, 꼼꼼이 읽어두면 좋을 부분이었다.

이어서 등장하는 경기의 호황과 불황 중 우리가 한번쯤 고민해봐야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절약의 역설과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이자율

인하 정책이다. 앞서서 보았듯이 국내총생산은 소비, 투자, 정부지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모두 소비를 통한 경기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

생산된 물건과 용역이 소비되어야 기업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자금의 흐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절약으로 인해

소비가 축수되고 기업은 악성재고가 증가하여 투자를 줄이고, 인력축소, 주가 하락 등이 반복된다면 이는 경기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정부의 지출 증대와 금리 인하를 통한 소비유도이다.

하지만 이역시 과거 미국의 뉴딜정책 및 선진국에서도 사용된 방법이고, 금리인하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니 정책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한번 고민해볼 부분이다.

특히 경제의 불황과 호황에 관해서는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많은 도우이 될듯하다. 이어서 64,65 페이지의 신용순환과정은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내리는 행위가 어떻게 하여 경기 선순환을 가져오는지를

도표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정답은 아님을 언제나 유념해야 한다. 이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및 각종 정책에 대한

면역효과로 흔히 말하는 약발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정책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수 있겠다.

책 자체가 청소년에게 맞춰진 책이므로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또는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해 가르쳐줘야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주교재가 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