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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메가트렌드 인 코리아
한국트렌드연구소 엮음 / 중요한현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2012년도. 한국의 트렌드를 찾아라~!!
12월이 지나가면서, 새로운 해가 올 때마다 출판계에 꼭 나오는 책들이 있다. 바로 한해의 트렌드를 정리하고
다음해를 예측하는 도서들인데, 대학교때는 SERI에서 나왔던 책들을 읽었던 기억이 나며, 최근에는
김난도 교수가 지은 도서와 이데일리가 출판한 기업전망 등의 도서도 읽어본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국트렌드연구소에서 지은 "메가트렌드 인 코리아". 조금 생소하지만, 얼마전 신문에서 나온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바라보는 트렌드 도서들에 관한 기사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 책인지라 기대도 되었다.
또한 올해 갑자기 나온 도서가 아니라, 몇년전부터 매년 트렌드에 대해 분석하고 또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을 해왔던
곳이어서 책 내용에 대한 신뢰감도 들었다. - 아, 여기서의 신뢰감이란 예측의 정확성. 즉, 예측한 트렌드가 무조건
맞을 확율을 말함이 아니라, 트렌드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일련의 과정을 수행함에 있어서의 신뢰도
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단 책을 보면 깔끔하고 또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페이지에 들어가기 전 책속 브로마이드처럼 달려있는
10대메가트렌드는 05년 이후의 한국 및 세계의 트렌드에 대한 정성적 보고서를 읽는 느낌이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2. 고령화, 4. 개성화, 5. 도시화, 7. 아시아로의 부의 이동, 10. 신뢰자본 등 10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카테고리안에
숨겨진 세부적인 트렌드는 현재 살고있는 세상의 움직음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에서는 먼저 한국의 내년도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는데, 저자는 지속되는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그리고 내년도에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과 연계한 폭동의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미 07년도부터 대학교 등록금 문제 및 치솟은 집값, 실업율 증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미국의 월가 점령사태, 영국 폭동 등 사회적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없애고, 다시 화합하여 출발하는 것을 저자진은 "동행"이라는 해법으로 풀어보려 한다.
# 애플의 사례와 한국의 저작권 수입 구조.
난 개인적으로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 개인의 저작권에 대한 보호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과한 경우. 그리고 과연 그 존중이
법적 권리로 인정되어야 함에 대한 여부는 좀 생각을 달리한다. 술집에서 음악을 틀거나, 미술품의 그림을 사용하는데는 엄청난 대가를
줘야함이 당연하게 인정되는 반면, 언론사에 의한 개인 생활사의 무단 보도 - 공익적 목적이라는 그럴듯한 명분하에 - 와 힘없는
개개인의 아이디어들은 과연 그만한 보호를 받고 있느냐는 것이다. 가까이만 보더라도 적은 수입과 매일 웃음의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개그맨들의 추상적인 아이디어는 과연 기득권이 주장하는 법률적 보호를 받느냐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러한 저작권에 대한 수익마저도 콘텐츠 생산자가 아닌 유통업자와 자금을 쥔자에게 더 배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튠스의 수익 배분 : 애플 3 / 가수 3 / 작곡가 등 기타 3 / 아이튠스 재투자 1
한국의 디지털 음원 배분 : 이동통신사 및 음원유통업체 66% / 저작권자 9% / 제작사 25%
한국의 벨소리 수익 배분 : 이동통신사 45% / 기획사 및 유통사 25% / 통화연결음 제작 콘텐츠 공급자15% /
저작권자(작곡가 및 작사가) 9% / 가수 및 연주자 4.5%
이것만 봐도 아이튠스로, 그리고 앱스토어로 몰리는 이유가 분명해지지 않는가? 고등학교 시절, 가수들의 테이프를 모으던 때에
내가 음반 사줘도 가수한테는 50원 정도 떨어진다는 친구 녀석의 얘기가 그냥 한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서로가 윈윈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방법.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신의 구조를 깨뜨릴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 덴마크의 플렉시큐리티 정책
대학교 시절에 스터디를 하면서, 자주 논의한 주제가 바로 복지 정책과 북유럽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국의 경제 위기와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를 이겨내는 방법은 개방을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R&D 등에 대한 투자가 답인것은 확실했지만, 그로 인한
농업부문의 약화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대책이 필수적인 요소였기 때문이다.
특히 자유로운 해고와 인건비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유럽의 기업들의 장점을 살리고, 이와 함께 고용 불안 및 장기적인 생존권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진정한 의미의 남녀 평등과 3층보험(퇴직보험, 국민연금, 개인연금에 의한 안전망 구축이지만, 잘 되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의 확립, 그리고 고용에 대한 안정적인 완충지대 설정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었다.
최근 노키아의 몰락으로 핀란드 경제에 위기감이 급습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앵그리버드와 같은 신생 벤처기업의 탄생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한 충격 완화가 있었다는 기사는 이러한 북유럽 경제구조의 긍정적 측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 세계의 10 대 트렌드
이제 한국에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일듯 하다. 이코노미스트에서 발간하는 세계경제대전망
이나, 유엔에서 발간하는 미래예측보고서 등이 바로 그러한 세계화의 물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10가지 이슈중 사회적 소요의 세계화와 사회적 신뢰가치에 대한 제고가 눈에 띈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몰아친 분쟁과
양극화, 그리고 경제적 위기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SNS 및 실버세대의 증가와도 관련하여 사회적인 동행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철도 르네상스 역시 무시못할 요소이다. 워렌버핏이 철도주에 집중 투자한 기사와
이와 관련된 미디어의 보도는 2012년 이후의 중요한 경제적 이슈임이 분명하다. 또한 아시아 각국에서 건설 예정중인 철도 건설과
철도 관련 신기술의 등장도 눈여겨 봐야 할 요소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패스트패션, 매스티지 브랜드와 연결된 칩시크 현상은 저성장시대에 있어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꺼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