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 1 - 국제자원을 둘러싼 은밀한 스캔들 자원전쟁 1
쿠로키 료 지음, 박은희.이진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로 세계 각국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에 돌입했다. 석유를 비롯하여 천연가스, 오일샌드,

석탄 등 전기를 생산하고 산업의 동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에너지 원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선점 및 대체 에너지를 발견하기 위한 각국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에너지 자원 확보를 둘러싸 각국의 은밀한 거래와 접촉을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쿠로키 료는 중동연구과를

졸업하고 일본계 은행 및 종합상사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무역 금융 등에서 일한 사람인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썻다고 한다.

원작은 06년부터 08년까지 일본 닛케이 비지니스 온라인에 연재된 소설인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남자들의 싸움"을 각색하여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저자의 경험담이 잘 어울러져 마치 한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한다.

 

주인공인 가나자와가 에어버스를 타고 중동에 도착하는 장면을 소개하며 내용이 시작된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입성하여 입국 심사

과정을 거치며 요르단, 이라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출장 직원이 챙겨야 할 필수 코스 등은 경험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소개할 수 없는 "팩트"

였다. 특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유럽계 은행과 미국계 투자 은행과의 협상,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는 평소 몰랐던 국제 거래의 관행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었다.

 

오일스킴과 같은 원유 거래에 있어서의 특수한 요소라든지, 사우디의 석유회사인 아람코 - 한국에도 모 석유회사의 대주주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이다 - 의 설립 배경과 현재의 위치에 대한 정보, 국제 금융투자 기관이 어떻게 석유 및 원자재 거래 과정에 개입하고 있는지를 팩트와

픽션을 넘나들며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파생상품 트레이더나 국제 원자재 파트와 관련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공부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한국도 에너지 자원 공기업 및 대기업의 종합상사 및 건설, 중공업 회사가 해외 유전 및 에너지 자원의 공동 탐사 및 지분 취득을 추진중이

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특히, 단순히 자금 규모나 기술력과는 별개로 한 나라의 국가적 위상과 외교 관계 - 특히 미국과의 관계 - 가 에너지 자원 확보에 있어서 중요하

다는 것을 군데군데에서 보여준다. 이라크와 이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반 이슬람 행보를 보이는

미국 정부 - 부시 정권을 칭하다고 보면 되겠다. - 와의 아이러니한 상황도 인상깊었다. 또한 아시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할린 부근의 원유

개발과 싱가폴 파생상품 트레이더와의 거래 모습도 쉽게 놓칠수 없는 부분이었고.

 

그 외에도 신용장, IRR, 중국의 원전 확보과정과 원유 스와프, 선물거래 등을 통한 다양한 원유 확보의 모습은 평소 미디어나 인터넷에서는

쉽게 구할수 없는 정보였다.

 

책의 후반부에 가서는 아름다운 훗카이도의 모습과 사할린의 자연을 토대로 살아가는 원주민과 그린피스, 그리고 원유 개발업자간의 갈등도

보여주는데 에너지 자원이 없으면 살아갈수 없는 그들의 모습과 그로인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현실적인 모습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데, 2권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기대감을 더 높이게 한다. 또한 2권에는 원유관련

자료집등도 있다고 하니 많은 자료도 얻을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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