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 인간보다 정교한 동물들의 소통에 관한 탐구
리 앨런 듀가킨 지음, 유윤한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이 책의 저자 리 앨런 듀가킨은 미국 루이빌대 생물학과 교수로 동물행동학과 진화생물학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들처럼 동물 역시 연결과 유대관계가 중요함을 이 책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로 밝혀낸 그는 총 열장에 걸쳐서 권력과 안전, 이동과 의사소통, 번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연결 짓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첫 장에서 저자는 붉은 털 원숭이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우리는 자연에서 어떤 고립된 존재도 본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은 주변의 다른 것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데, 동물들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재난과 같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오히려 이들의 유대를 더 강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인상적이고.

흡혈박쥐의 피 나눔, 돌고래와 인간의 협업, 박새의 우유병 개봉 학습, 기린의 보육 연대, 캥거루와 일본원숭이의 짝짓기 및 번식 전략 등도 인간만큼 다양한 동물들의 네트워크를 보여주는데, 마치 동물 판 SNS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여기서 우리는 동물들의 이타적인 모습과 함께 문화적으로도 진보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는데, 오히려 인간 세상에 시사하는 바가 더 커 보이는 부분도 있다.

인간들의 세상에서나 이야기될법한 관계의 비용과 손익 계산과 같은 개념들이 동물들의 네트워크 속에서도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꽤나 놀라운데, 이 책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