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 Chair - 혁신적인 의자 디자인 500
파이돈 편집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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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북스에서 펴낸 <체어(chair):혁신적인 의자 디자인 500>이라는 책을 읽었다. 가격은 4만 8천 원. 두께는 무려 육백오십여 페이지에 달한다. 출판사의 다른 도서들처럼 다양한 의자 디자인 사진들과 그 정보를 소개하면서, 2차적 정보 탐색으로 가는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그런 도서라 봐도 되겠다. 나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미술관도 가보고, 전시회도 들리는 편이라 이런 디자인 제품과 가구류에도 관심이 많은데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회화나 판화, 조각품과는 다르게 의자와 같은 가구류는 단순히 미적 감각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구들이므로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잘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의 신체를 지탱하고 받쳐주는 침대나 의자와 같은 것들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여기에 디자인적 요소까지 고려하면... 꽤나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회사에서나 그리고 집에서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꽤 되는데, 그래서 좋은 의자를 찾는 건 중요한 일이다. 나의 경우에는 경험과 자산성이 있는 소비 말고는 별로 안 하는 편인데, 그래도 의자는 나름 가격이 있는 걸로 샀다. 인터넷을 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그리고 영화를 볼 때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가 허리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한데, 뭐 아무튼 가구 중에서도 의자는 꽤나 중요하다는 사실! 그래서 커블과 같은 보조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수시로 자세를 교정하면서 허리를 바로 세워 앉고자 노력한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의자들을 다 소개하는 건 좀 무리가 있을 듯싶다. 게다가 한 페이지에 하나씩 등장하는 이쁜 의자 사진들을 다 찍어서 올릴 수도 없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두고, 책 속의 이쁜 디자인의 의자 사진들을 하나 둘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로 이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을 듯싶다.

그래도 몇 개를 소개하자면, 피에르 폴랑의 리본 의자와 워런 플래트너의 플래트너 라운지 의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둘 다 의자 본연의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충실해 보이는데, 실제로 앉으면 편할지도 모를 일이므로 단정 짓지는 않겠다. 알바 알토의 안락의자 400은 이케아에서도 본 것 같은데 실제로 앉으면 어떨지 궁금해지는 의자다. 미래적 감각이 돋보이는 에로 아르니오의 공 의자는 영화나 광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형태인데 이미 1966년에 등장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놀랍다. 한스 베그너의 PP19아빠곰의자는 그 촉감이 좋아 보이고, 나오토 후카사와의 사이바 사이드 체어는 차분하면서도 편안해 보이는 게 딱 내 스타일의 의자다. 책의 뒷부분에는 각 사진들을 타임라인별로 재정리해 그 숨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으므로 의자 디자인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다.

지난주에 여러 번 출장을 다녀오고 또 운전 거리도 상당했던지라 피곤이 주말에야 몰려온 듯하다. 어제 오후부터 딱 감기와 몸살 기운이 오는 것 같아 바로 휴가를 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약을 받아 와서 먹고, 주사도 맞고, 잠도 한숨 자니 조금은 나아진 듯하다. 지금은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어쨌거나 몸 관리도 잘 해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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