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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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나라 저지대 상당수가 물에 잠긴 지도가 각종 SNS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요즘에는 워낙 짜깁기 콘텐츠가 많아 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일부 자료는 실제로 모 사이트에서 시뮬레이션으로 제공하는 자료라고 한다. 나도 궁금해서 한번 돌려보았는데, 부산의 경우에는 해변가와 강변에 위치한 상당수 지역이 물에 잠기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주의 경우에는 강변 근처의 저지대가 역시나 물에 잠기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에어컨을 틀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선풍기로 해결했던 시기가 있는데, 몇 년 전 에어컨을 설치한 뒤로는 여름마다 한두 달 정도 꼭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어제부터 선풍기를 틀기 시작했는데, 늦어도 2~3주 안에 곧 에어컨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의 저자 김기범 님은 지금의 기후 위기는 지구가 위험한 게 아니라, 정말 위험한 건 인간이라고 얘기한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지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자연스레 우리가 기후 위기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이를 기후 위기와 관련한 인간 중심적 클리셰들이라고 말하며, 이는 어쩌면 인류만 살면 된다는 조금은 이기적이고 안일한 생각에 근거한 게 아닌가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냥 솔직히 말해서 기후 변화 대응은 인간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행위인 것이며, 우리 인간들이 마치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질 게 아니라 그냥 솔직하게 말해서, 살아남기 위해 - 나아가 지구와도 함께하기 위해 - 적극적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이다.

첫 장에서는 기후 변화의 실상을 자세히 소개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현재 인간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제인 구달은 우리가 현재 지구를 함부로 빌려 쓰는 수준이 아니라, 빼앗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더 큰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다음 장에서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문제, 인수 공통감염병, 꿀벌 실종과도 같은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도 건드리면서 기후 위기의 장을 확장시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세 번째 장에서는 - 안타깝지만 - 이런 온도 상승과 같은 기후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인간들의 실상을 이야기한다. 경제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폭염에 대한 대응 방법 해수면 상승에 따른 갯벌 생태계의 확장, 뉴욕의 옥상녹화와 같은 녹색도시 정책의 효과 등은 또 다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결국 인류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는 법을 배워야만 하며, 특히 한국은 중국과 몽골에서 밀려오는 황사라는 또다른 기후 재난에 잘 대응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조금은 안타까운 현실도 명확히 숙지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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