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독학 새벽하늘 부동산 경매 첫걸음
새벽하늘(김태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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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평소보다는 조금 많이 뛰었다. 누가 러닝머신에 시간 설정을 미리 해뒀길래 거기에 맞춰 뛰었다. 어제는 중간에 속도를 조금 낮추었다 높이기를 반복했고, 오늘은 그냥 쭉 밀고 나갔다. 러닝머신으로 뛰면 밖에서 달리는 것보다 보통 조금은 느린 속도로 설정하게 달리게 되는데, 그래도 조금씩 매일 다시 속도를 늘려주려고 한다.

미뤄두었던 셔츠와 바지들을 다리고, 너부러진 것들을 조금 정리했다. 한동안 작은방에 있던 캠핑 장비들을 다시 차에 세팅하고 나니 공간이 조금 허전해 보인다. 예전에 서울옥션에서 낙찰받은 조각상 케이스와 레고 박스도 마저 정리하고 나면 다시 한두 사람이 자도 될 자리가 나올 듯싶다.

오후에는 먹다 남은 치킨과 얼마 전에 산 제로콜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경매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사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이것저것 보고는 있는데 이번에 읽은 경매 책이 정말 쉽게 잘 쓰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전히 부동산에 처음인 사람에게는 어렵겠지만, 한 번이라도 전월세 계약이나 매매 등기를 해보고, 등기부등본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기본적인 경매에 대한 틀과 등기부등본 해석(?)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구성은 경매를 잘 아는 하늘이라는 친구와 정말 초짜인 경수라는 친구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경수는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갈 뻔한 상황을 하늘이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기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매 물건들을 접해보고 분석해 가면서 실력을 늘려 나간다. 시중에 나온 상당수의 책들이 처음부터 어려운 권리 분석을 필요로 하는 경매 건들을 소개하며 - 의도치 않게 - 기를 죽인다면, 이 책은 일단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보도록 도와준다. 대부분의 경매는 근저당, 압류, 가압류 정도만 알면 90%는 해결된다는 걸 저자가 직접 보여주고 있다.

낙찰 후에 등기부에서 말소되는 권리들과 대항력을 갖춘 임차인과 그렇지 않은 임차인만 구분할 줄 알아도 대부분의 경매 건은 접근 가능하다는 게 바로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가능함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경매로 넘어간 물건을 직접 해보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 '실전 입찰' 파트가 맘에 들었다.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이 경매에 나왔다면, 이 단계를 따라가면서 한번 입찰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을 정도. 경매 사이트 사진도 하나하나 캡처되어 있어 보기 편했던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각 법원마다 입점한 은행이 다르고, 실무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들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부동산 경매 무료 이용권을 활용해가면서, 해당 프로세스를 찬찬히 밟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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