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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음 이후 - 그리스도인의 위대한 희망,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테렌스 니콜스 지음, 김연수 옮김 / 샘솟는기쁨 / 2024년 3월
평점 :
최근에 멸균 우유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게 유통기한도 길고 상온 보관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캠핑 가거나, 혼자 사는 직장인들에게도 편리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우유와는 살균하는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는데, 각기 장단점이 분명해 보였다. 요구르트나 유산균음료는 잘 챙겨 먹는 편인데, 상대적으로 우유는 제때 잘 챙겨 먹지 못한 것 같아 나도 이번에 구매해 보았다. 맛이 살짝 다르긴 한데 오히려 부담감이 덜 한 듯하다. 이제 매일 아침 영양제 챙겨 먹는 것과 더불어 우유 마시기도 루틴에 포함하는 것으로.
이번에 쓰는 리뷰는 테렌스 니콜스라는 예수회 소속 교수님이 쓴 <죽음과 죽음 이후>라는 책이다. 너무 신학적으로 쓰인 책은 아직 나에게는 조금의 거리감이 있는데, 이 책은 죽음과 사후 세계를 주제로 조금은 더 일반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한 책이다. 물론 여전히 그 사상적 배경이나 설명이 쉬운 건 아니지만. 그리고 역자인 김연수 님은 개신교로서 이 책의 일부 논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음을 서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의 성향이나 종교적 배경, 신념에 따라 융통성과 이해심을 바탕으로 다가가면 좋을 듯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영혼과 부활, 환생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천체 공간에 대한 과학적 탐사의 확대, 그리고 뇌신경 과학의 발달 등으로 죽음에 따른 영혼과 육체의 분리(?)가 더 이상은 신비로운 무언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히려 이 시기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종교인으로서 기존의 사상적 체계에 대한 정당성의 부여가 더 중요해졌다는 말로도 들린다.
개인적으로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성찰이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견지와 함께 더 높은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고 생각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있어서 상실감이나 무력감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향한 원동력이나 추진력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분명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 초고대문명이나 음모론, 일반론적이지 않은 지식과 이론들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흥미로운 소재로 다가올 것이다.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에 따른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어려운 소재이겠지만, 이게 비단 종교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실제로 지금의 현대사회와 다양한 예술 작품 속에 내려오는 주제의식 중의 하나라면 그렇게 선입견을 갖지 않고 다가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