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놀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하루 종일 놀다가 지칠 때가 돼서야 잠든다는 초보 엄마 아빠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놀이는 중요한 일이자 정말 좋아하는 일인 셈이다.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1>의 저자인 오은영 박사님은 '놀이'에 유아기 성장 발달에 중요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고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많은 정보와 지식을 배워간다고 한다.
즉, 놀이 과정에서 배운 다양한 사물의 모습과 현상의 개념들, 그리고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 친구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면서 아이들의 신체·인지능력·관계·언어 능력·정서 등이 고르게 발달해 나간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쓴 어른들과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기사나, 부모로부터 떨어져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면서 생기는 문제와 관련된 보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부모의 돌봄이나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지낸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관계 능력이 좋다는 기사 역시 이와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 책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1>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들이 효과적으로, 제대로 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만 3세(36개월)를 시작으로 개월 수별로 알맞은 놀이를 신체와 인지 능력, 관계성과 언어 능력, 그리고 정서의 다섯 개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약 백여 개의 놀이법을 이백여 페이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주 접하게 될 철도와 지하철을 바탕으로 한 지하철 놀이인데, 노선도를 만들어 직접 이동해 보는 놀이다. 부모님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실제 지하철 노선도 접해볼 수 있는 그런 놀이이자 교육으로 보면 되겠다. 또 짝꿍을 찾아라는 놀이도 있는데, 동식물 카드를 나열해 상 하위로 분류해 보고,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놀이다. 이때 틀렸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이유를 들어보고, 공감해 주면서 자연스레 바른 논리와 관계로 연결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일종의 카드 게임이라 볼 수 있겠다.
42개월이 지났다면, 신체를 활용한 놀이를 해보는 게 어떨까. 요리조리 조심조심이나, 이리저리 점프, 말하는 대로 움직여 보아요 같은 게 도움이 될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겠고, 다만 이때 층간 소음을 유발하지 않도록 꼭 유의하도록 하자. 이런 부분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교육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이 외에도 많은 놀이가 있는데, 각각의 놀이별로 도움이 되는 5대 분야(신체, 인지, 관계, 언어, 정서)를 그래프로 표시해 두었으니 필요한 포인트를 보고 선별해서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읽다 보면 알겠지만 아이만큼 부모도 같이 놀아줘야 하고, 또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많다는 건 함정 아닌 함정. 이 모든 걸 다 할 순 없겠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하지 못한 게 있다거나, 우리 아이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부분을 골라 조금이라도 같이 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이런 대화를 할 때는 그냥 듣고 있거나, 어릴 적에 내가 했던 놀이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 책에서 배운 방법들을 자연스레 나눠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초보 엄마 아빠들도 영어 학원이나 유치원, 조기 교육, 학군 같은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가장 중요한 자녀와의 교감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두고 조금 더 도움이 될만한 놀이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