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우주 -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의 모든 창조 신화 22
앤서니 애브니 지음, 이초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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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에서 천문학·인문학을 가르치고 계신 앤서니 애브니 교수님의 <천 개의 우주>란 책을 읽었다. 사실 읽은 지는 꽤 되었지만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이제서야 서평을 작성해 보는 중이다. 오랜만에 다시 집어 드니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들도 많이 보인다. 그래도 군데군데 모서리를 접어둔 페이지를 보며 예전에 읽었던 내용과 감정을 되살펴보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초고대문명과 고대사, 그리고 신화와 미스터리 관련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집어 들었었다. 물론 내가 기대했던 바와는 결이 약간은 달랐지만 그래도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많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고대 설화가 없었다는 것. 옛 선배들과 어른들이 일구어놓은 텃밭에서 다양하고 멋진 K-콘텐츠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퍼지고 있는 이때 백제와 고구려, 발해, 고려, 부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같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12월 22일. 동지는 태양신이 겨울 하늘의 가장 낮은 지점에 도달했음을 알리고 이를 축하(?) 하는 날로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기념(?) 하고 있는 날이다. 가장 어두운 겨울이 다가오며, 자연이 순환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때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외에도 역사를 좋아한다면 언어와 인종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야기들도 있다. 대홍수와 같은 환난과 난생설화와 거인족과 관련된 전설. 그리고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온 선지자들의 이야기처럼. 때론 성경 속에서 때로는 위서라고 무작정 까이는 역사 책과 구전설화 속에서 발견되곤 하는 것들 말이다.

저자는 산과 물길, 동굴과 섬, 그리고 극지방의 다섯 가지 소제목을 가지고 모두 22가지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인디언으로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야기들이 가장 많고, 눈에도 바로 들어온다. 이 외에도 바빌론과 잉카, 마야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문명의 흔적들을 이 책에서 접할 수도 있다.

재미난 점은 지금 우리들이 접하고 있는 상황들이 과거에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점. 왜 체로키 인디언들이 아이를 적게 낳았는지에 대한 답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

최근에 몇 개의 작품들을 구매했다. 일부는 경매로, 또 일부는 제작 중에 있어 아직 배송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거실 선반 한곳을 차지한 엘리펀트 퍼레이드의 코끼리 조각상들과 김선우 작가님의 도도새 접시가 맘에 드는데, 곧 도착할 서영실 작가님의 사슴 조각상과 오징어 게임 베어브릭 시리즈도 기대하고 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이런 수많은 예술작품들도 어쩌면 예부터 내려온 설화와 신화 속 콘텐츠의 연장선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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