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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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다. 아침 일찍은 아니지만,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나서 금련산과 황령산에 올랐다.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올라오신 분도 있었고, 애완견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하고 내려오시는 분들도 있었다. 물론 나처럼 혼자서 오롯이 산을 즐기려 올라오신 분들도 꽤 많았다. 또 맨발로 산을 오르시는 기인도 계셨고. 산을 내려오면서 든 생각이지만, 달리기를 하거나 이렇게 등산을 하고 나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진다. 일도 잘되고, 사람들에게도 더 친절해지는 것 같다.

오늘부로 40대가 되었다. 이미 나이는 먹어가고 있기에 특별하게 센티해지거나, 특별한 감정이 생긴 건 아니지만, 이렇게 리뷰를 쓰다 보니, 그래도 나름대로의 한해 정산과 또 계획을 잡을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일단 21년 한 해의 정산부터. 먼저 서울에 세컨드 하우스를 하나 장만했다. 부담이 되긴 했지만, 새로이 등기부 등본을 떼고 나니 어느 정도 실감이 나는 듯했다. 다음은 헌혈 45회 달성과 영남알프스 9봉 완등. 특히 연달아 1일 3산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안타까운 건 원래 주기로 한 완등 기념 은화가 갑자기 메달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 21년 완등 기념품은 올해 5월이 지나서 대체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하는데 뭐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22년에는 작년부터 해 온 대로 꾸준히 운동하고, 스페인어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걸 계속 밀고 나가려 한다. 또 저축과 재테크도 거르지 않고, 여유가 된다면 해외여행과 아트 컬렉팅에도 다시 관심을 가져볼 예정이다. 간단히 말해서 단조로움 속에서 나만의 취향을 지키는 방향으로 말이다.

새해 첫날, 늦었지만 지난 리뷰를 써보려 한다. 제목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저자의 팬이라면 오히려 소설보다 이 상절지백 콘텐츠를 더 좋아할 사람이 많을 정도로 꽤나 유명한 책이다. 이번 신판에서는 기존의 <개미>에 포함된 내용뿐만 아니라 <제3인류>와 <죽음>에 포함된 내용까지 추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구성도 기존의 상절지백과는 다르게 역순으로 죽음, 땅울림, 초소형 인간 등의 순서로 재배치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잡학 상식 백과사전이라 다른 책들처럼 구태여 처음부터 하나하나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읽고 싶은 곳부터 골라봐도 되고, 잠이 오지 않거나 시간이 남을 때 잡지처럼 읽어봐도 된다. 다시 말하면 엄청난 책의 두께에 처음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거다. 일단 나는 그중에서도 흥미로웠던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해 보려 한다.

먼저, 한 문명의 절정은 미디어와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반복될 때(42.)라고 하는데, 국익을 내세우며 자유를 제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며 사람들 사에서 사랑이 번지는 걸 방해하며, 새로운 무기를 시험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 또 한세대는 25년 주기로 변화(44.) 하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호피족의 예언에 따르면 불로 정화되는 3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57.)고 한다.

거인족 문명에 대한 흥미로운 언급(88.)과 심리학자 티모시 리어리가 말한 인간 진화의 단계(96.)도 눈에 띈다. 세미라미스 여왕과 이크나톤, 수메르 문명과 안나누키족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운데 관심 있는 분들은 292페이지부터 297페이지까지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또 어떤 일과 맞닥뜨리기 전에, 그 상황을 먼저 짐작해 보라는 장미십자회식 충고(510.)도 여운을 남긴다.

끝으로 이렇게나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이벤트로 나누어준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책 선물도 고맙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 책을 수집하는 사람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갖추고 있어서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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