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기초 경매 - 부자 경매의 시작 알기 쉬운 경매
김인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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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남알프스 9봉을 완등했다. 총 네번에 걸쳐 다녀왔는데, 그중에서도 문복산과 가지산, 운문산을 하루만에 다녀온 금요일이 피크였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코스는 아니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재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총 세번. 정말 제대로 1일 3산을 경험한 산행이었다. 허기를 붙잡고, 쉬었다가 오르기를 반복하며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하산길에는 금새 어둠이 가득했는데, 마을 어귀로 내려왔을때 정말 오랜만에 뿌듯함을 느꼈더랬다. 어둠을 뒤로하고 내려오면서 만난 고양이들과 그중에서도 유독 내 바짓자락을 붙잡았던 갈색 무늬 고양이 한마리도. 한계를 경험했다라는 거창함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나를 좀 몰아붙여 보았다라는 느낌.



지난 주말에는 세번째 경매 도서인 <부자 경매의 시작 : 알기 쉬운 기초 경매>라는 책을 읽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1회 합격자이자, 건설사 및 부동산 관련 회사 대표 이사로도 일하고 계신 김인성 님이 지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이미 얼마전에 조금 어려웠던 경매 책 두권을 접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을 먼저 읽고 다른 책들로 경매 지식을 넓혀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두 장에 걸쳐 경매의 시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왜 경매가 좋은지, 그리고 경매를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하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다음은 경매의 기초 과정인데, 물건 탐색을 시작으로, 권리 분석과 임차인 권리 분석, 배당에 대해 배우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설명한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에 이어 두권이 더 나올 예정인데,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경매의 A부터 Z까지를 모두 알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먼저 경매시 필요한 자금, 즉 입찰보증금은 경매보증보험증권을 통해서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정보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등기 비용과 명도 비용, 집수리 비용이 추가되고, 낙찰되면 결국에는 대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일단 이런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도록 하자. 다음은 경매 물건을 찾는 방법인데, 저자는 대법원 경매 인터넷사이트를 기초로 하여 사설 경매 정보 사이트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이때 필수적으로 봐야 할 서류 목록도 책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또 권리 분석에 대한 설명도 쉽게 되어 있으니 정독하도록 하자. 참고로 다른 책들보다는 훨씬 더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외에도 임차인의 권리와 배당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니 마찬가지로 꼼꼼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최근 서울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급매물 중심으로 간간히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반면 지방에서는 아직까지는 최고가 거래가 간간이 이루어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지역도 많다고 한다. 참고로 이번에 리뷰를 쓰면서 - 호갱노노를 통해 - 나주역 근처에 있는 우리집을 보니 최근에 전세는 2억원을 찍고, 매매는 2.35억원을 기록했다. 또, 뒤편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는 최근에 무려 2.75억원에 거래 되었는데, 대도시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금액은 아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 특히 전세가 - 많이 오른 금액이라 해당 지역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다만 해당 지역 부동산에 문의해보니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보통 경매는 본격적인 시세 하락기를 시작으로 급매물이 많아지면서, 전세인을 구하지 못해서 또 급등한 금리를 감당하지 못한 상태에서 활황(?)을 맞이한다고 한다. 뭐 지금 당장 그런 때가 오진 않겠지만 '경매'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이런 정보를 잘 챙겨두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부동산 경매는 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경매를 이야기하면 소송이나 다툼을 걱정하고, 권리분석이나 배당표를 작성할 줄 몰라 지레 겁부터 먹곤 하는데 저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냥 이 책을 통해 법원에서 제공하는 경매 물건의 조건을 볼 줄 알고, 법이 보호하는 규정들 안에서 잘 진행하면 된다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경매 물건이 많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이 책 한권 정도는 잘 숙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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