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메리토크라시 세트 - 전2권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이 좀 쌀쌀해졌다. 전기장판을 다시 꺼냈고, 긴팔 셔츠를 다시 옷장 가까운데 걸어두었다. 아직까지 회사에서는 반팔을, 주말에는 반바지에 여유 있는 반티를 입고 있지만 곧 옥스퍼드 셔츠와 기모 후드티를 꺼내 입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날이 좋아 소양강변을 따라 약 5킬로미터 정도를 달렸다.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다. 나이키 러닝 앱을 보니 오랜만에 다시 5분대로 진입했다. 기분 탓이겠지만 오늘따라 조금의 무거움도 피곤함도 없었다. 최근에 다시 시작한 푸시업의 효과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꾸준히 먹고 있는 각종 영양제들의 효과!?

최근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도서관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 자격증 공부와 스페인어 인강을 다시 듣고 있다. 그리고 틈틈이 책도 읽고 있고. 지난주부터 읽고 있는 책은 이영달 님의 <메리토크라시>와 댄 브라운의 <오리진>. 전자는 네이버 카페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이고, 후자는 신사우동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메리토크라시>를 읽고 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메리토크라시라는 용어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이 쓴 책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라고 한다. 라틴어에서 파생된 메리트와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크라시를 조합한 것인데, 업적과 공헌 등으로 사회적 지위나 보상이 결정되는 사회 체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능력주의로 번역하곤 하는데, 이는 메리토크라시의 본질적인 무언가를 다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실력과 재능의 상위어가 능력이기에, 메리토크라시는 업적주의나 공로주의가 원어에 더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는 능력주의가 가진 함정, 신 엘리트주의 부상과도 연결된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그 실력과 재능마저도 부모가 가진 재력과 물려받은 영향력에 의해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노력을 해도 재원과 영향력, 네트워크에서 배제된 일반인들들의 성과는 더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정부의 포용적 역할론이 강조되지만, 언제나 그렇듯 평준화의 함정에 빠지지는 말라고 경고한다. 상향 평준화가 아닌 하향 평준화만큼 무서운 것도 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무언가 확실한 정답을 내려주진 않는다. 교육이라는 게 장기적일 수밖에 없고, 또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기에 정답이라는 말 자체도 맞지 않는 듯싶다. 다만 이 책에서는 현재 교육 시스템이 참고해야 할 사례와 각종 담론들과 이를 백업할 수 있는 데이터가 가득하다. 여기서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미국 상위권 학생들만 평균해서 학업성취도를 분석해 보면 세계 TOP 수준이다.

●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의 성공 사례는 미국과 유럽의 산학 협력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계층 가르기와 불평등이 확산되고 있는 이때 가장 중요한 교육 포인트는 자녀의 강점 찾기와 계속해서 꿈꿀 수 있는 상상력, 그리고 잠재력 발굴이다.

● 수능에 기반한 한국의 교육 체계는 곧 붕괴(?)될 수밖에 없다. 각자 그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외국어 공부, 그중에서도 꾸준한 영어 학습은 필수라고 생각하자.

끝으로 이미 학교 교육시스템은 생활기록부의 비교과 과목을 수행하는 곳으로 전락(과연 이러한 사실도 맞는지는 의문이지만...) 했고, 학생들의 성적을 내주는 곳은 학원이라는 이분화된 인식이 자리 잡혔다는 슬픈(?) 현실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