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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눈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
양은우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5월
평점 :
위기는 약 십 년의 주기로 발생하는 듯하다.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와 2000년대 말의 금융위기, 그리고 2010년에 발생한 코로나까지. 현재의 위기는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이 상황에서도 분명 누군가는 기회를 잡아 큰 수익을 거두었거나, 그 과정 속에 있지 않을까 한다. 가령,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님은 외환위기 직전에 받은 수천만 원의 자금으로 환율 상승에 베팅해 시드머니를 두 배 가까이 불렸고, 이어 증권 주에 투자해 무려 2000퍼센트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그리고 택배회사에 투자해 150억 원의 자산을 일구어냈다.
분명 운도 따랐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각 선택의 단계마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다는 사실. 강방천 회장은 투자의 출발점은 주위 사람들의 관심사와 소비 유형을 관찰한 뒤, 미래에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 <사냥꾼의 눈>의 저자인 양은우님도 이 책에서 관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누구나 성공의 길에 다다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1세기는 가치 창출의 시대라고 한다. 가심비, 공유 경제, 소확행 등도 모두 가치 창출의 연장선에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 관찰력은 바로 이러한 숨겨진 욕구, 즉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창출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인 셈이다. 많이 볼수록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관찰력이 뛰어날수록 당연히 강력한 상상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제대로 된 관찰을 위해 해소되지 않는 불편함,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 획일화 속에 숨겨진 다름, 제거하고 싶은 불안,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과 일상에 숨어있는 패턴과 스타일, 사물의 본질에 대한 고민, 웃음을 만들어내는 즐거움 등에도 주의를 기울여보도록 하자.
가령 대부분의 컨설팅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사점을 도출해 내는 접근 방식을 취하지만, 덴마크에 본사를 둔 레드 어소시에이츠는 센스 메이킹(환경의 여러 불확실한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행동을 취함. 즉, 빅데이터 등의 분석을 통해 찾지 못하는 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감각이자 데이터의 흐름을 꿰뚫는 탁월한 관점)이라고 불리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사회학자, 철학자, 인류학자 등이 동원되어 인간의 행동에 대해 연구하고 또 분석한다고 한다.
항상 관심의 끈을 놓지 말며, 달라진 지점을 잘 캐치해야 한다. 당연한 것, 또는 사소한 것 역시 놓치지 말아야겠다. 관찰력을 기르기 위해, 또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복된 모방 훈련도 중요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체득된 무언가가 결국에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하며, 또 큰돈도 벌수 있게 해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