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 - 로마의 현자 에픽테토스에게 배우는 슬기롭게 사는 법
샤론 르벨 엮음, 정영목 옮김 / 싱긋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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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학파는 기원전 3세기에 시작하여,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진 그리스·로마 철학 학파 중의 하나다. 창시자는 키티움 출신의 제논인데, 그는 사람들에게 절욕(節慾)과 견인(堅忍)을 가르쳤으며, ‘자연과 일치된 삶’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설파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인생의 목표인 행복은 우주를 지배하는 신의 이성, 즉 로고스를 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스토아학파의 철학은 형이상학, 유물론적 세계관, 그리고 금욕주의로 대표되는데, 많은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덕, 즉 부동심을 유지하는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네이버 사전 등에서 참고 및 요약정리)

그중에서도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가 있는데, 그는 스토아 후기 학파로 분류된다. 스토아학파 초기와는 달리 후기 학파에 이르러서는 이론적 사고와 논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불확실한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샤론 르벨이 엮은 <삶의 기술>은 에픽테토스의 이러한 가르침들을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인데, 도덕적으로 각성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에픽테토스는 개인의 품성과 행동을 점진적으로 다듬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행복하고 충족된 삶, 선한 사람, 영적 진보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행복한 삶이란 고결한 삶과 동의어라고 한다. 도덕적인 완벽함의 추구보다 도덕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또 신성한 의지에 따라 꾸준한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좋으며, 이 과정에서 내적인 평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기해야 하는 것과 뒤로 미뤄야 하는 것을 잘 구분해야 하며,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그 일에 대한 태도를 정하는 것이라는 말도 인상 깊다. 이는 나의 태도와 반응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외적 환경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환경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되는대로 대응하지 말고, 인내할 수 있는 자제력과 체력을 기른다면 삶의 겉모습에 휘둘리지도 않고, 압도당하는 느낌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사건 자체와 그 사건에 대한 해석을 구분하도록 하자. 우울하거나 상처받은 사람과 이야기할 때, 상냥한 태도로 그의 말을 경청하되, 절대로 함께 나락으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또 누군가가 나를 자극할 때도, 실제로 나를 자극하는 것은 그 사건에 대한 당신의 판단 때문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겠다. 단순한 겉모습에 흥분하지 말고, 절대 그 순간 즉시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유일하게 욕심내야 할 것은 영적으로 우월한 것, 그리고 영적으로 진보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이성을 소중히 간직하며, 목적을 고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미래를 대비하는 올바른 준비는 바로 좋은 개인적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며, 우리가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결국에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많은 사람들이 스토아학파를 단순히 금욕주의 철학으로, 그리고 실생활과 떨어진 현학적 내용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단순히 참아라가 아니라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배운 것을 증명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실용적인 학문인 셈이다. 역자는 이 책을 두고 마음이 어수선할 때, 잠시라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이 맑은 정신으로 우리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사용하는 단어에 있어 더 나은 무언가를 지향하도록 도와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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