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다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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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22회를 맞이하게 되는 세계 지식포럼은 지나온 이력만큼이나 화려한 연사진을 자랑한다. 빌 게이츠와 포르 크루그먼을 시작으로, 조지프 스티글리츠, 프랜시스 후쿠야마, 잭 웰치, 조지 소로스, 앨런 그린스펀, 자크 아탈리,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 각국의 경제·정치계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작년에는 브렉시트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주요 연사로 함께했는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첫해에 치러진 행사였던 만큼 내용 역시 현 시국과 관련된 이슈들이 많았다. 새로운 기회는 위기에 찾아온다고 한다. 제21회 세계 지식포럼은 특정 국가만을 위한 우선주의가 아닌 세계 공존을 통한 번영을 목표로 팬더노믹스(Pandenomics)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맞이하지 못한 뉴노멀(New Normal)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 책을 통해 완전히 다라진 세계에 적응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SNS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생활의 지속과 소셜미디어를 일상처럼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10대들을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도 계속되리란 예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염려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문제는 그 부작용이다. 메이 영국 총리는 매우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자들이 SNS를 통해 그러한 견해를 강화하고 퍼뜨릴 가능성을 걱정한다. 극단적인 견해가 사람들의 공유와 이슈화를 통해, 일반적인 견해로 바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는 여론의 분열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중국의 성장(?)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다. 문제는 그것이 과연 세계 경제와 정치적 화합에 도움을 주겠냐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걱정스러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와 세계 각국의 정보 보안 관련 갈등과 미중 무역 분쟁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그것이다. 한국의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중국은 지난 오천 년간 국력이 성장할 때마다 꾸준히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중국이 세계 패권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프리드먼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대중국 강경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승자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 될 것이란 단호한 답변을 남겼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시 주 테마였다. 사람들이 계속 집에 머물면서 동반되는 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다며, 인류는 언제든지 발전하고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눈에 띈다. 또 단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의 나가 아닌 미래의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는 말도 인상 깊다. 시간을 주기로 파악해서 - 일종의 루프를 형성한다고 보면 된다 - 비슷한 상황이 도래할 때마다 잘 대처하고, 생각만 하지 말고 액션을 취한다면 더 좋은 미래가 다가온다는 자기계발적 충고도 체크해둘 만하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 커져만 가므로,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분야에 투자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고령층 노동자와 소비자의 증가가 가져올 신성장 동력에 대한 언급과 코로나19로 인해 확산되는 비대면 재택근무의 증가에 관한 분석도 눈여겨볼 내용이다. 특히 비대면 시대에서도 백오피스(경영지원 업무)는 쉽게 재택근무로 대체되기는 어렵다는 사실과 완전한 재택근무로의 전환은 어렵고, 2~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요일은 집에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리라 예상된다. 끝으로 한국에 있어서는 장시간 근로에 익숙한 사람들이, 단순히 시간을 채우기보다는 효율성을 높이려는 작업으로 바뀌게 되면서 새로운 혁신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다소 희망찬 전망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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