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 옳았다 - 미처 만들지 못한 나라, 국민의 대한민국
이광재 지음 / 포르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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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참여 정부의 첫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정책 디자인을 주도했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 원장을 역임한 이광재 의원이 쓴 <노무현이 옳았다>를 읽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그분이 남긴 정치적 유산과 업적을 복기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 그리고 저자 본인이 -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또 팬데믹 사태 이후 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와 국내 정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대통령은 어느 한쪽이 아닌 모든 방향을 바라보아야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기뿐만이 아니라 먼 미래까지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모든 인간은 결국 미완의 존재이기에, 그 불안함과 불완전함을 서로 메워주기 위해 어울리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앞서 말한 정치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저자가 향해가겠다는 정치적 방향성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도 여러 번 노무현 대통령님의 어록을 언급하며, 화합과 협치의 개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세대 간의 갈등 -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꼰대의 상징이 되어버린 386세대와 불안함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와의 갈등 - 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 혁신은 저자가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 흔들림 없이 나아가되, 현명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가 선도적으로 디지털 세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교육 역시 지금과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힘든 노동은 기계와 로봇이 대신해줄 가능성이 높으니,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고민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이다. 인 서울/학군과 같은 단어는 언택트/MOOC와 같은 단어들로 대체되고, 높은 시험 점수와 명문대만 바라보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예술/문화/문학/디자인/엔터테인먼트 분야도 각광받지 않을까 싶다. (이미 진행되고 있긴 하다...) 또 기본소득과 복지만 보장된다면, 수학/천문학/자연과학/고고학 등의 분야에서 일의 가치를 찾고, 의미를 탐구하는 아이들도 늘어날 것 같다.

신규 비즈니스와 스타트업과 같은 경우에는 국내 시장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처음부터 해외를 목표로 나아가라는 조언도 눈에 들어온다. 이미 요즘 세대는 SNS와 해외여행 경험을 통해 - 단순하게 외국어를 아는지가 아니라 -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으므로 해외에 나가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 문화가 한 세트가 된 콤팩트 도시를 지방 곳곳에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고. 참고로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업무와 생활에 확산되면서 더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동북아 균형자론을 실현할 수 있는 제2의 키신저가 한국에서 나타날 수 있게 싱크탱크를 육성하고, 또 세계적인 싱크탱크 분소를 한국에 유치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끝으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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