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상식사전 - 세계경제 트렌드와 상식으로 키우는 경제를 읽는 힘, 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신동원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재테크, 금리, 주식, 투자, 부동산, 보험 등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고 말이다. 기껏해야 취직을 위한 공부, 또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온라인 강의 수강이 전부고.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연말 소득 공제를 하면서, 또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아,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수익 실현 여부를 떠나서,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2. 얼마 전 웹에서 정말 중요한 건 전세 계약 절차, 예금 통장 개설하는 법,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법, 발표와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인데,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런 거는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과거에도 중요했었고, 요즘 들어서는 더욱 중요해진 분야인데 - 나 역시 - 제대로 된 교과목으로 접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다행히도 요즘 친구들은 이런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과, 더 좋아진 것 같으면서도 분명 각박해진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의 생활상 때문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3. 경제 공부 분야는 다양하다. 회계원리, 재무회계를 통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공부할 수도 있고, 주가 차트 움직임과 기업 공시 항목을 통해 실적 분석을 할 수도 있다. 외환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을 파헤칠 수도 있고, 다양한 보험 상품과 부동산과 같은 대체 투자 상품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사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개인의 선택을 다루는 미시경제학과 환율·금리·정부 정책 등을 다루는 거시경제학을 수강할 수도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글로벌 경제 상식 사전>은 그중에서도 세계 경제에 포커스를 맞춰, 재미있게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유동성이 증가해서, 현금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금리가 오르면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는 경제학의 기본 공식(물론 세부적으로는 이렇게 수학 공식처럼 진행되지는 않는다!!!) 등을 차례대로 배울 수 있다.

4.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 경제를 공부해야 하는 목적과 금리, 환율, 유동성, 기준금리 등 거시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을 가볍게 건드려준다. 여기까지를 제대로 배우고 나면, 본격적인 세계 경제 학습에 들어간다. 미국 경제를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 일본, 마지막으로 신흥국(베트남과 인도 등)의 주요 경제 이슈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이슈와 가상화폐까지 배우고 나면 책 한 권이 마무리된다. 책 중간마다 한미 통화 스와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트럼프의 이란 경제 제재 등 흥미로운 경제 이슈 칼럼이 책 속의 책처럼 등장하고 있으니 - 경제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 있는 분이라면 - 이 부분만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5.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저금리 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의 여파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미국 경제 편이 아무래도 좋았다. 물론,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 통화를 갖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동일한 저금리 정책을 편다 하더라도 그것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또는 투자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또 일본 경제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부분도 좋았다. 무엇보다 일본과 같은 대규모의 버블 폭락이 오는 게 아니냐란 질문에 대한 답을 도표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끝으로 가장 궁금한 게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인데, 수소·전기차 이슈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와 관련된 경제 도서가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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