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 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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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우리집에서 독서모임 송년회가 있었다. 책나눔을 하고, 보드게임과 퀴즈 이벤트도 즐기고, 내년에 읽을 도서도 선정했다. 생각보다 맥주가 많이 남아 좀 아쉬웠지만, 대신에 그만큼의 담소와 즐거움을 나누었으니, 뭐 그걸로 충분하다. 오랜만에 집에 손님들이 방문한거라, 아침부터 청소도 하고, 새로 주문한 오방난로와 주전자도 세팅한다고 조금 바빴었다. 또 마트에서 장도 보고, 퀴즈 이벤트를 위한 로또와 상품권도 구매했었고. 그래도 다들 마치고 들어가면서, 오랜만에 재미있었다고 말하니 기획자로서 조금은 뿌듯했다. 무엇보다 새로 구매한 오방난로가 큰 활약(?)을 펼친 것 같아 만족스럽다.

2. 오후에는 나주 금성관 근처의 까페에 잠시 들렀다. 얼마전에 발견한 곳인데, 아기자기한 장식물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이다. 무엇보다도 손님들이 적어 책읽기도 편하고. 들고온 책을 읽기 전에 잠시(?) 모바일 웹서핑을 했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하나 있었다. 바로 한국경제에서 게시한 '구글,넷플릭스는 여전히 무임승차' 라는 기사였는데, 국내 데이터 트래픽의 약 70%를 차지하면서도 이들은 여전히 막대한 망 사용료를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와는 달리, 이들은 해외 사업자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법적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뭐,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확실한 사실은 그들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3. 이번에 읽은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이라는 책도 - 앞의 기사처럼 - 구글을 신나게 까고(?) 있는 책이다. (나야 뭐 구글에게 악감정은 없다만, - 더 정확히 말하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 많은 지식인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저자는 검색엔진 구글, 구글 맵스, 유튜브, 지메일, 애드센스, 구글 독스 등으로 우리 삶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이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결국 구글 체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나 같은 소시민이야 이런 거대한 변화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얻게 되는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지만, 이번에 읽은 조지 길더의 책은 이러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속사정과 최근의 트렌드를 저자의 잡담(?)을 통해 캐치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로즈 장학금의 뒤를 잇는틸 펠로십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미드와 마블 무비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평행우주이론 등등)

4. 저자가 언급하는 구글의 단점은 먼저 중앙 집권화된 시스템으로 인한 보안상의 위협이다. 이는 해커들에게 먹이가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꼴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구글은 눈에 보이지 않는 특약과 무료라는 마약을 빌미로 수집하는 막대한 개인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니 애플보다 보안에 취약하다는 안드로이드도 구글 계열이다) 사실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 간단히 광고 비용만 생각해도, 결국에는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의 원가를 구성하여, 신용카드 청구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잘 생각해보면 갈수록 증가하는 필수적인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 것도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닌 셈이다. 다 우리가 공짜로 사용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이렇게 돌고, 저렇게 돌아 우리에게 청구되고 있던 게 아닐까!

5. 저자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의 도입으로 구글 체계의 종말은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중앙집권화에서 분산화로 바뀌면서, 보안의 위협에서도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구글의 치명적인 단점인 보안 문제가 블록 체인으 도입으로 더 부각되고, 결국에는 새로운 체계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참고로 책 후반부에는 블록체인의 주인공 사토시로 강하게 추정되는 라이트에 관해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는데,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구글은 기계 중심의 사고 방식으로 무장해 있었지만, 앞으로의 세계는 인간 정신에 기반한 무언가로부터 특이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6. 끝으로 이책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중간중간에 쏟아지는 저자의 입담과 그속에 담긴 수많은 정보들이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뉴턴이 연금술이 심취했었고 금본위제를 확립하는데 기여했다는 사실이나, 닐 스티븐슨이 1992년도에 지은 소설 <스노 크래시>를 통해 최근해 이슈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은 이 책의 주제와 무관(?)하게 얻을 수 있는 지적 유희다. 중간 중간 소개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모습도 흥미로운 부분이고. 오백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그만큼 많은 읽을거리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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