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레이션의 힘 - 말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박형욱.김석환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내레이션이란 무언가를 읽고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원고를 손에 들고, 그 내용을 실감 나게, 잘 전달하는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저자들은 이를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올바른 읽기 기술이자 말하기 예술로 정의하는데, 누군가에게 말로써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 올바른 읽기가 먼저라고 이야기한다.

2.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보통 스피치를 배우고 싶다거나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내레이션을 잘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레이션은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누군가를 앞에 두고 말을 할 때, 간담회나 워크숍에 참석해서 내 파트를 이야기하면 보통 스피치를 떠올리지, 내레이션을 떠올리진 않기 때문이다.

3.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사실 대부분의 발표는 보통 원고를 읽는 데서 출발한다. 또 발표나 수검장에 가서 무언가를 말할 때도 역시 원고를 준비한다. (직장인이라면 - 내가 읽지는 않지만 - 수많은 시나리오와 Q&A를 만들었던 걸 떠올려도 되겠다.) 넓게 보면 PPT도 원고고, 나아가 자유 발언 역시 간단한 페이퍼 형식의 원고를 준비하는 것처럼. 술자리에서 시끌벅적 이야기하는 게 아닌 이상, 원고 읽기는 말하기의 기본인 셈이다. (저자들이 특히 강조하고 있다!!)

4. 저자들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내레이션의 중요성을 책의 절반 가까이를 할애하며 강조한다. 말하기와 관련된 직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배경지식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내레이션 스킬과 말 잘하기와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다. 성우이자 전문 내레이터인 저자들의 노하우가 듬뿍 담겨있는 장이다.

5. 지금 당장 필요한 스킬은 약 삼십여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부록을 참조하면 된다. 호흡 훈련을 시작으로, 발성 훈련, 공명 훈련 등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는 즉시 말하기가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체크해 두도록 하자. 포스트 잇을 붙여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식으로 말이다.

6. 동반성장 보고서 작성과 평가가 끝났고, 열린 혁신 추진계획 작성과 평가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18년도 새 계획도 준비해야 한다. 새 업무도 하나 더 늘었고. (이상하게도 결코 줄어들진 않는다. 직장인이라면 뭐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말하기를 잘해야 한다는 사실. 또 그 말하기의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내레이션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시 언급하면, 내레이션이란 제대로 읽고 품어서 표현하는 말하기의 예술을 뜻한다. 책장을 덮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