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일화, 생애, 산문 몇 편새로 발굴하거나 연구한 것은 아니고, 여러 사람이 엮은 것이다. 한양대학교와 만해가 직접 연관되는 것은 없으나, 거기 불교학생회 동문들이 만해를 선지식으로 모시고 책을 엮었다.워낙 의기가 높은 분이라 일화 보는 재미가 뜨겁다.
일화 41감히 개자식이라고 하지 마라일본이 중국 침략으로 제국주의적 식민활동에 박차를 가할 무렵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에 아부하며 가짜 일본인이 되기에 광분하는 자가 속출했습니다.하루는 벽초 홍명희가 만해를 방문하여 대단히 격분한 어조로"이런 변이 있소. 최린, 윤치호伊東致昊, 이광수, 주요한 등이 창씨개명들을 했습니다. 이런 개자식들 때문에 민족에 악영향이 클 것이니 청년들을 어떻게 지도한단 말이오." 하고 통분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난 만해는 쓴웃음을 크게 지어 보이며"당신이 그 자들을 과신한 듯하오. 그러나 실언하였소. 만일 개가 이 자리에 있어 능히 말을 한다면 당신에게 크게 항쟁할 것이요. 나는 주인을 알고 충성하는 동물인데 어찌 주인을 모르고 저버리는 인간들과 비교 하느냐?"고 말이오. 그러니, "개보다 못한 자식을 개자식이라 하면 도리어 개를 모욕하는 것이 되오." 라고 말했습니다. - P65
오래 전에 학원에서 가르쳤던 애가산림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그쪽에 취직해평소 나무를 좋아하던 샘에게 선물한다고큰소리 땅 쳤던 책이내가 보고 싶던박상진의 목재학책이었다.나는 아직 기다린다.그런 구체적인, 나무 찾아가는 얘기가 가득하다.기다림과 변함없는 애정이 있다.보고싶다.
“기묘하게 비뚤어진 밑둥치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빈 구멍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나무 외과수술’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발포성 수지를 사용하여 숨도 쉴 수 없이 아예 틀어막아 버렸다. 이 구멍은 원래 도깨비들의 살림집. 한여름 밤의 이야깃거리로 남아 있어야 할 도깨비들은 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 많던 도깨비들이 터전을 잃으면서 우리들의 낭만 시대도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버렸다.” 211-212 김제 봉남면 왕버들나무 박사의 지식과 더불어달빛 가득한 마음.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5년 만에 다시 읽는데 더욱 좋다.
<야구장>에서 서술자는 소설 습작을 보낸 이의 글을 평하며“소설로서의 긴장”이 전혀 없다고 한다.”소설 안에 단 한 곳이라도 좋으니 돌출되어 빼어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포인트로 삼아 소설의 수준을 끌어 올릴 수 맀는 것은-원리적으로는-가능하다“라고.이 소설집의 실린 여러 단편들이 저 서술자의 평을 다 만족하지는 않는다. 에계 하루키가 요것밖에 안 돼! 싶은 것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어떤 매력들이 있다.그것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구토 1979>에 나오는 골동 레코드 교환회 따위를 열어 한잔 하며 얘기해야 할 일이다.
밀교 교리와 역사 설명이 9할이 넘는다. 관련 문화 유적은 쥐꼬리만큼 살짝 언급할 뿐이다. 후자에 대한 조예는 전혀 없는데, 다만 목록을 정리해 사진과 함께 짧은, 현지 안내문보다 소략한 내용을 수록했고, 제목에 미끼로 던져 둔 책이다.불교 교리니 어렵다는 말씀.도서관에 볕은 잘 들고 아주 푹 잘 뻔했다.그래도 146쪽까지 읽다니.일본에 가면 구카이가 아주 석가모니보다 더 귀하게 흔히 숭앙되는데 그가 밀교승이다. 라이벌 사이초 역시. 의례가 중심인 밀교와 일본이 잘 맞았단 얘기반면, 중국은 당나라 때 잠깐, 우리는 고려대 성행. 그리고 사라짐. 어디로? 만다라 등의 주문과 의례로. 언제? 조선 태종과 세종 때 교파 통합 당하면서.삼국유사에도 나오는 문두루비법이 밀교인데, 일본에 흔한 명왕 등의 밀교 도상이 우리에겐 단 한 점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장기 미완독으로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