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 <동행>줄거리나 인물이나, 사건이나 문체나 매혹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읽게 만드는 힘이 분명하다. 짜임새가 확고하다.<서울 퍼즐 - 잠수교의 포효하는 남자>잠수교에서 포효하는 이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거리를 늘려 가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동생에게서 오는 편지가 사이사이 등장. 이야기의 전모는 막판에야 밝혀진다. “다시 다시!” 동생의 소리 등 온갖 소리와 통주저음으로 깔린 치통이 묘하다.
그저그런 얘기를 그래픽 노블에 얹어 괜찮은 척하는 작품이 꽤 많다.이야기와 그 구성의 묘. 소설의 맛을 버리고, 만화 형식에만 집중하는.이 작품은 이 작가의 전 작품 <바늘땀>에 비해 훨씬 소설에 가깝다. 미국의 괴롭고 외로운 남자 청소년의 성장기라는 외피는 같지만.전혀 지루하지 않고, 어떻게 될까 궁금하고안타깝고 서러운 사건의 여운은 길다.그의 손을 내팽개치고 끝내 잡아주지 못한 것.조금이나마 인간미 있는 친구와 멀어지는 것.살아간다는 것살아남았다는 것이 때로는기적 같다.
서로 끌리고작은 것 때문에 토라지고 싸우고 멀어지기도 하지만온통 서로에게 파묻히고 싶은 순간들,사랑이야기다.
기본적인 학생인권조례마저 없애는 이곳에 반해독일에서는 초등학생도 시위를 하고 파업을 한다.어떻게 양차 세계대전의 문제를 극복했을까.청산이란 “과거에 종결점을 찍고 가능하면 그것 자체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을 진지하게 정리하고, 밝은 의식으로 과거의 미몽을 깨부수는 것” 아도르노, 책 말미 추천의 글을 쓴 김누리 교수가 인용.저자는 자신의 어머니 쪽, 아버지 쪽이 살아간 나치 하의 삶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인자했던 외할아버지가 설마 아닐거야 하면서. 또, 아버지의 형이 나치로 성장해 전사하는 과정을. 번갈아 그 과정을 보여준다.“물려받은 기억마저 고통을 주는 법이다”그러나,대면해야 한다. 밝혀야 한다.